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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귀신 본 이야기. 무섭진 않아요.
게시물ID : humorbest_891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실의저울
추천 : 26
조회수 : 315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01 13:14:2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01 02:58:14
때는 1993년 신촌 노래방에서 일 할때의 일입니다. 요즘은 가본적이 없지만 과거 신촌 로터리에서 연대 방면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국민은행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 곳 2층 뉴키즈 노래방이란 곳에서 일할때의 이야깁니다.

당시 가게 구조는 큰 사각형을 토대로 가운대 룸 4개가 있고 카운터에서 직진하고 끝까지 돌면 카운터, 우측으로 가도 끝까지 

돌면 카운터가 나오는 구조의 노래방 이었습니다. 당시 레이저 디스크로 일명 판돌이라 하여 방에서 예약하면 자동으로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가 열리고 그것이 두개씩 달려서 번갈아 껴주는 작업을 해야 하는 노래방이었죠. 지금의 노래방과는

다릅니다. 그 전부터 이노래방에선 귀신을 보았다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만, 대부분 13번 16번에서 목격했다고 합니다.

하도 이상해서 경비실에 있는 분께 그 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물인가도 물어봤지만 자신이 아는한 아무일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본인께서 몇년째 일을 보고 있다고 하셨고 대신에 그전엔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귀신 같은게 보인다고들 해서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고 넘겼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이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 신촌 죽이려고 심야영업 단속을 한참 할 때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죠?

대략 12시 전에 경찰들이 10미터 간격으로 신촌을 점거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고 난 후, 1~2시가 되면 몇몇 경찰들이

순찰하고 나머진 들어갑니다. 이때 간큰 가게들은 돈을 먹이던가 아니면 몰래 차에 스파이 넣고 샷다 닫아놓고 몰래 영업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뭐 이이야기가 중요한건 아니지만 많은 가게가 그렇게 영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동업 사장이

4명인가 5명이었는데 한분이 강심장이 아니라서 합법적으로 영업하길 바랬고 그래서 12시면 문을 닫는 업소였습니다.

당시 기억으로 대략 11시 17분 경에 손님 한팀이 들어왔습니다. 남자 여자분이었고 술은 거하게 드신거 같았습니다.

처음엔 안받으려고 했는데 30분만 부르고 가시겠다고 하여 알겠다고 받은 후 손님들을 17번 방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두분이서 나왔구요. 화장실을 가네 술한잔을 더하네 하더니 내려가더군요. 당시 1.5층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1층을 향해 내려가더군요. 몇분 후에도 돌아오지 않자 마음놓고 방금나간 손님 방을 치우고 전원을 내렸습니다. 

이후 11시 45분부터 청소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위에 설명 했듯 제 친구와 저는 둘이서 청소를 하되 한명은 직진 방향 전 

우측으로 가는 방향으로 청소를 하면서 갔습니다. 각 방의 전원은 위에 설명했던 판끼우는곳 쪽에 각각 방의 전원을 껐다 켤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메인 전원도 있어 손님이 완전히 퇴실한 상황에 11시 35분 이후가 되면 메인을 내리고 퇴근하거나 그전엔 

청소 먼저 끝난 방은 하나하나 끄는 방식이었습니다. 탁자와 1인용 쇼파(둥근소형쇼파)는 2~4인용 쇼파에 올리고 바닥을 쓸면서 

갔었구요. 당시 2팀 정도 남았던거 같습니다. 쓰레기통을 하나하나 모으면서 진행하던 도중에 21 20 19 18번 청소를 한 후  

17번방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살짝 열면서 아차 싶었는데 안에서 노래는 안부르고 모니터는 꺼져 있는데 미락볼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노래방 문과 방창문이 약간 불투명 유리로 노래부르는 모습의 유리모형이라 내부가 어느정도 노출이 되는 

상태 였구요. 대략 15cm열었는데 하얀 옷을 입은 여자분이 가만히 앉아 계시더군요(제가 본 모습은 머리긴 분의 뒷모습에 

머릿결 사이로 하얀 옷이 보였습니다.) 다행이 뒤를 돌아 보지 않길래 얼른 문을 닫고 청소하면서 진행하다 중간에 친구녀석과

만났습니다.(중간에서 만나게 된거겠죠?) 대략 55분쯤 카운터 누나가 퇴근을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야 지금

손님 한팀 남았어 라고 했구요. 제 친구가 무슨 소리야? 노래소리도 안나는데? 하더군요. 아니야 17번 방에 손님 있어서

방 못치웠어. 남자 손님이 화장실 갔나봐 라고 했습니다. 친구녀석이 아닌데 다 나간거 같은데?라며 디스크넣는 박스에

들어가더니 저에게 와보라고 하더군요. 가서 봤더니 17번 방 불이 꺼져있는 겁니다. 어 아닌데? 하고 17번 방을 가봤더니

탁자랑 소형 의자가 올려진채 쓰레기통까지 비워져 있었습니다. 카운터 누나와 친구 말로는 그 손님들 얼마 안있어 나간후

제가 청소 한다고 가서 청소를 했다는 겁니다. 저도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방이 하도 많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 손님들 몇분 부르지 않고 나갔던게 기억이 났습니다. 불과 몇십분 전의 일을 까먹었어?라고 하실수 있는데

이게 의무적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게 되면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일단 제가 17번을 들어가려고

했던건 저 자신도 그곳에 손님이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단지 청소상태 확인을 위해 열려고 했는데 그순간

그분이 앉아 계셨던 거구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머리가 삐쭛삐줏 섭니다. 이런 생각도 합니다. 만일 내가 그곳 청소했던걸

인지하고 누구냐고 물어봤다면? 뒤늦게 생각하니 이상한 점이 많았는데 당시에 그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모니터는 꺼져 있고 미라볼은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도 뒤늦게 이상하다고 느꼈으니까요. 

당시에 전 그냥 누구 기다리는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전 뭘 본걸까요?

친구와 형들 카운터 누나가 목격한건 13번 16번 방이었구요. 목격자중 유일하게 17번방에서 목격한건 저뿐이네요. ㅡ..ㅡ

헛것을 봤다고 하기엔 너무 생생합니다. 그 당시 그 방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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