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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때 선임이 들려준 몇가지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73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핏빛의영혼
추천 : 23
조회수 : 581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10/07 00:43:30
키크고 몸매도 적당한 근육질에 체력 또한 좋았던 선임.

다만..같이 야간 근무 도중 취침에 들어가면 몇번씩 가위에 눌려 기겁하며 깨어나던 그 선임.

평소 본인 입으로 어릴때 부터 이상한 경험을 많이 했다며 야간 근무 중 해준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볼까 합니다.

(들었던 이야기를 제가 겪은 이야기처럼 쓰겠습니다.)


1.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려면 두가지 길이 있었는데

하나는 크게 돌아서 가지만 인적이 많은 큰 대로변을 따라 오는 길과

하나는 지름길이지만 재개발지역으로 건물을 싹 갈아엎어 인적이 거의 없던.낮에도 주변 환경이 약간 으스스해 친구들 2~3명과 함께가 아니면

절대로 가지 않던 길이있었는데

하루는 주번활동을 마치고 다른 친구들 보다 조금 늦은 하교를 했는데

제 집과 같은 방향에 사는 친구들은 이미 하교를 해 어쩔수 없이 혼자 집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길을 걷다 보니 오줌이 마렵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왜 안싸고 왔을까하는 후회를 하며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오로지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래서 지름길로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딱히 낮이라서 덜 무서웠기에 친구들 없이 혼자서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조금 걷다 정면을 바라보니 저 멀리서 하얀 원피스(마치 소복같은..)를 입은 성인 여성분이 제 쪽을 향해 걸어오더라구요.

순간 소름이 끼쳤지만 빨리 집에가서 시원하게 오줌을 쌀 생각만 하며 정면은 조금 무섭고(어린 마음에..) 시선을 바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힐끔 힐끔 정면을 쳐다보면서 걷는데 얼굴은 무표정으로 절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듯한 시선으로 절 향해 걸어왔고

그 여성분이 제 근처에 다다랐을때 전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어요.

그리곤 제 옆으로 지나갔고..

몇 걸음을 걷고 난 뒤에 멈칫한 전.그 자리에서 오줌을 쌋고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울면서 집까지 뛰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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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jpg

시선을 바닥으로 향해 걷던 제 그림자와 반대로 그녀의 그림자가 있었거든요.



2.
그 후로 시간이 흘러 대학생활을 누릴때 였어요.

미성년자를 벗어나 성인이 된 초반엔

음주문화의 모든걸 배웠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말만 되면 친구들과 술마시고 또 술마시고..

집에 올수있을정도의 정신만 남겨두고 만취상태로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어요.

하루는 친구들과 술먹고 놀다보니 새벽 6시까지 마신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술을 마셔도 잠은 집에서 자자는 주의라 힘든 몸을 이끌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어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부모님이 잠에서 깰까봐 열쇠로 문을 열려고 하는데

(참고로 일반적인 현관이라 바깥에서 키로 열수있는건 주키와 손잡이에 달린 보조키였음)

22.jpg
                         ▲ 대략 이런 구조

주 키에 열쇠를 꽂자 마자 '철컥'하고 보조키쪽에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우리 집은 항상 주 키만 잠궈놓아서 매일 열고 잠구고 하다보니 그 소리를 알고있는데..

이 소리는 매번 듣던 그 소리가 아니었어요.

확실히 보조키를 잠구거나 열때의 소리였어요.

그래서 전 '아.부모님이 보조키를 열었나보다'하고 생각하며

"아들 왔어"하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당연히 문을 열어주실줄 알고 멍하니 서있는데 대답도 없고 문을 안 열어주시는거에요.

그래서 "엄마 나야"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또 다시 대답도 없고 그저 또다시 보조키 족에서 '철컥' 하는 소리가 들렸고

빨리 들어가고 싶단 생각에 조금 짜증나는 말투로 "엄마 장난치지마 그냥 내가 문 열고 들어갈게"

하고 주 키를 열고 집에 들어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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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보조키쪽에서 듣던 두번의 잠김소리는 뭐였을까요?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도 너무 졸려서 그대로 제 방까지 뛰어가서 이불 뒤짚어 쓰고 잠이 들었어요.


3.
오랫만에 친구집에 놀러갔어요.

근데 이 친구는 제가 왔는데도 컴퓨터로 스타크래프트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으니 게임을 하는 친구 뒤통수만 보였어요.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잠이 와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가위에 눌렸어요.

목 아래로 내 몸이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마비가 되버렸고 움직일수 있는 거라곤 눈동자 뿐.

한두번 걸린 가위는 아니었지만 매번 겪을때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컷어요.

마침 눈을 뜨고 내 정면엔 친구가 컴퓨터를 하고 있는게 보여서 친구를 부르려고 했는데

마치 내 목을 누가 꽉 조르고 있는것처럼 말이 안나왔어요.아니 나오긴 나왔는데 말이 막힌 목에서 조금 새어나오듯 나왔어요.

그래도 친구만이 날 깨워줄수 있단 생각에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내 귀에 들리는건 쉰 내 작은 목소리뿐.

뒤 한번 돌아보지 않는 친구가 그저 원망스럽다고 생각하던 그때

친구가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의자를 돌려 절 향해 바라보고 앉았어요.

근데...

그게 다였어요.

친구는 그저 날 쳐다보기만 할뿐.

제가 부르면 부를수록 그저 희미하게 웃기만 했어요.

전 그 순간 너무 화가 났어요.가위 눌린 내가 웃긴가?깨워주지도 않고 왜 웃는거지?

제가 가위 눌렸단 생각도 잊은채 웃는 친구 뒷통수라도 한번 갈겨줘야겠단 생각 하나로

천천히 가위를 풀었어요.

이 친구는 그새 다시 뒤돌아 컴퓨터게임을 하고있는데 열받아서 욕했어요

"야 ㅆㅂ 너는 친구가 가위 눌렸는데 보고 쳐 웃기나 하냐?"

하고 소리지르니 친구가 깜짝 놀라며 뒤돌아서 제게 이야기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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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야 게임하기 바쁜데 내가 널 왜 쳐다봐"



그 후로도 몇가지 더 듣던 이야기들이 있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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