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본인이 겪은 군생활4
게시물ID : military_49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렇게저렇게
추천 : 5
조회수 : 8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01:20:14
어이구야..생각없이 엔터를 눌렀더니 글 등록이.....
아무것도 없는 내용 보셨으면 놀라셨을듯 하네요...
이어서 한번 써볼까요..
 
5. 아~~~힘들다 군생활(구타?)......난 무개념(?).......
 
전편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백일휴가 때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고 한달을 못자면서 생활한 후에는 평범한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범하다는 건 일상이 똑같다는 소리지 별일이 없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저는 대대 정보병으로 지냈습니다. 정보병 생활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썼던 글이 있으니 중복으로 다시 쓰지는 않겠습니다.
본부중대 소속이면서 지통실 정보장교 소속인....참 거시기합니다. 당연히 본부중대 소속이니 행보관이나 중대장이 부르면 가야하고
지시 받은 일을 해야 하는데 또 정보장교 소속이기도 해서 두군데서 파워게임합니다.
정보장교가 중대장보다 짬이 높아 중대장은 신경도 안쓰고 정보장교는 일안하고 어디갔냐 하고....행보관은 중대 작업에 참여 안한다고
니 군생활에 포상휴가란 없다....이런 소리만 하고...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자유시간도 없습니다.
주말에 보통 빨래도 좀하고 개인정비를 해야하는데 이넘의 지통실은 낮이건 밤이건 상황대기가 필요합니다.
토요일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근무가 돕니다. 그럼 2시간씩 총 6번....지통실 계원중 본부중대 소속이 4명인데 병장은 낮에 참여 안하니
3명이서 2번씩 서면 4시간이 빠집니다...근무 빠질때 쉬고 싶어도 중대에서 축구를 하거나 단체 행동이 있으면 당연히 참여를 해야하니
참여하거나 제 윗사람이 참여하는 대신 상황근무를 섭니다. 뭐....짬 안될때는 좋기도 했습니다. 살벌한 내무실보다 지통실이 조용하고
터치 받을 일도 적었으니까요....
 
제가 복역했던 본부중대는 긴 침상 형식에 나무관물대를 쓰는 말그대로 구식입니다. 그곳에 40명 이상이 부대끼며 사는데 고참들이 그랬던 건지
예전부터 그랬던건지 타중대에서 본부중대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내무생활이 빡셉니다. 점호때 각잡는건 기본이요....9시부터 점호대기하면 점호 전까지
죽어라 갈굼당하고...점호 끝나고 취침전까지 갈굼당하고...수틀린 일 있었으면 전투모로 때리거나 뭐...기타 등등....지금이라면 구타/가혹행위에
해당하는 일들을 당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잠을 잘 장소가 모자라서 근무 갔다오니 제 자리는 사라졌고 남은 자리는 고참들이 자던 자리라 잘 수
없고 그래서 앉아서 밤샌 경우도 숱하게 많습니다.
구타나 가혹행위에 대해 몇가지만 나열하면 물론 이건 일병계급때 생긴 일들이긴하나 유격전에 주기표를 유격복에 꼬매는데 촘촘히 꼬매지 않았다는 이유로 2단 옆차기 날라오고(물론 촘촘하게의 기준이 다 다르긴하나 거의 재봉수준을 요구했습니다.)
이건 제가 실수한거긴 하지만 타 중대 시범식 교육을 연병장에서 실시하는데 밤새고 강제 참석 당한 후 교육중에 후임과 졸았다가 점호 시간에
상황판(두꺼운 합판) 모서리로 머리를 맞아 후임녀석은 피를 흘리는......저는 피까지는 아니었지만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을 받곤 했습니다.
지통실에서도 말년 병장은 안나타나다가 갑자기 휙 나타나서 정훈실 끌고 가서 갈구고....
이렇게 살았으나 다 그렇게 지내는 줄 알고 그려려니 살아가곤 했습니다.
 
내무실에서 힘드니 지통실에서라도 편하면 되는데 지통실 정보병 선임....이사람이 또 골치입니다. 타중대 소속으로 그쪽에서도 몸이 허약하다 해서
파견형식으로 정보병 역할을 했는데 처부 선임이라 선임대우 해줘야 합니다. 그래봤자 1달차....잘 도망다닙니다. 자기중대 분위기 싸하면 없는일 만들어 올라오고 중대 분위기 좋으면 일해야 하는데 중대에서 소집했다하고 도망가버리고...모든일은 저한테 떠넘깁니다. 일이 끊기질 않죠
이런 사람이 어떠한 사유인지 몰라도 본부중대로 편입됩니다. 돌겠습니다. 한달고참 7명 됐습니다.
안그래도 의견 안맞는 사람이 처부도 모자라 중대 고참이랍니다. 뭐 무슨 빽이 있다고는 하는데 알고 싶지도 않고 허약하다 해서 누구건 편의 잘봐주는 사람입니다. 위에 아부하는 타입이기도 해서....
그 뒤로 의견 충돌이 계속 일어납니다. 시도때도 없이...그걸보다 못한 정보장교가 고참한테 개긴다며 절 군장돌라고 시킵니다. 일주일에 한 3번은 돈거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해도 상황이 바뀌질 않자 사정을 알아보게 되고 선임이 좀 너무하다 싶었는지 둘다 군장 돌립니다. 그렇게 약 1달간 군장 돈 후에 둘이 평화협정 맺습니다. 서로 할껀 하자고...그렇게 적과의 동침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또 한번의 문제는 군장돌 때 생겼습니다. 보급이 좋지 않아 제 군장은 침낭 결합도 잘되지 않을 정도로 끈도 짧았고 방탄모도 내부 고정체가 오래되서 고정도 안되고 외피는 고무줄이 없어 흘러내립니다. 안그래도 힘든 군장돌기에 그것마저 달그락 거리니 더힘들어서 보니 지통실에 정보장교 방탄모가 보입니다. 순간 이거다 싶어 정보장교 방탄모 쓰고 나갔습니다. 외피를 바꿨어야 했는데 그걸 급하게 나가느라 깜빡해서 그냥 쓰고 나간겁니다.
그러니 멀리서 보면 중위 계급장은 안보여도 뒤에 표식에 참모표식이 떡하니 흰색 레자로 표시되어 있지 않겠습니다.
중대 소대장들이 연병장 지나가다 경례를 합니다. 우리 정보장교는 중위 짬에서도 대대내 최상위....소대장들은 잘해야 중위....
인사부터 하고 다가왔다가 절 보고 뭐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얼굴아는 사이니 질문의 요지가 파악이 안되어 되묻습니다.
 
"잘 못들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너 방탄모....니꺼아니지..." 순간 생각납니다...'외피를 안바꿨구나'....당장 들어가 외피만 바꿔서 다시 군장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개념없는 짓을 했을까...생각이 들다가도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지...하는 생각도 합니다.
 
6. 일병을 달다....폭염...첫 유격훈련....그리고 소원수리.....
 
전투준비태세 등 자잘한 훈련을 겪으며 드디어 후임도 어느정도 생기고 드디어 일병을 답니다. 캬.....일병...좋습니다. 부대에도 어느정도 적응됐고
이제는 자주는 아니어도 혼자 PX는 갈 수 있습니다. 전화도 하러 갈 수 있습니다. 이등병은 고참이 데려가는거 아니면 PX를 갈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도 혼자 하러못갔고..
처음 전입왔을때는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더니...이제는 무지하게 덥습니다. 날씨도 덥지만 내무실이 너무 덥습니다.
2층 건물에 2층에 지통실과 내무실이 위치하는데 선풍기 몇대 있고 에어컨이 당연히 없습니다.
근데 2층건물에 2층이다 보니 낮에 옥상에 쌓였던 열이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새벽 내무실 온도가 32도 입니다.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지통실도 덥긴 마찬가지이고...이런 상황에 대대로 을지훈련 계획이 잡힙니다.
 
일명 화학전하 준비태세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침투보호의 입고 군장메고 행군하고 준비태세 훈련하는 뭐 그런 훈련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6월 훈련일정이 잡히고 본부중대는 선발대/치중대라 행군이 없으니 상관없는데 기타 소총중대 화기중대는 행군을 해야해서 예행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픽픽 쓰러집니다. 안그래도 더운데 방독면 쓰고 침투보호의 입고 행군하니 매일 타중대 훈련 끝나면 지통실에서 하는게 금일 훈련중 부상자 인원체크
였습니다. 약 한달가량을 계속 연습하다보니 체력들도 늘고 했는지 점점 쓰러지는 인원이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걷다가 논으로 쓰러지는 사람들도 꽤 됐는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훈련주가 다가오고 마지막 주말...사단장인지 군단장인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시사항이 내려옵니다.
폭염으로 인해 농민/축가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모든 훈련을 무기한 연기하고 대민지원하라....
간부들 그거 보고 엄청 욕했습니다. 장난치냐고..한달동안 애들 픽픽 쓰러지는거 보면서 불쌍하지만 계속 연습했는데 무기한 연기라니...그럼 또 언제 할지 모르는데....그때 또 이렇게 해야하냐며....이렇게 을지훈련은 연기가 되었고 제가 전역할 때까지 재편성되지 않았습니다.
 
을지훈련은 사라졌지만 유격훈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107Kg으로 입대해서 일병때 몸무게가 80Kg입니다. 많이 빠졌죠...군복도 특2호에서 일반 3호를 입을 정도가 되었으니...그러나 유격이 두려운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겁니다. 유격장 행군 및 일정표 작성하는데 전주에 또 죽어라 야근한건 당연한 거고...유격장 위치를 보니...파주입니다...제가 집이 파주인데....밤에 탈영해서 걸어가도 아침엔 집에 갈 수 있겠더군요...
제가 학창시절에 잘 놀러가던 산 뒷자락에 그 유격장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쨋든 유격은 다가왔고....유격하러 갑니다. 행군은 없습니다. 빨리가서 지통실 꾸며야 하거든요...후딱가서 지통실 꾸리고 유격훈련 받습니다.
돌겠습니다. 이짓을 왜 하는지...조교는 왜이리 무서운지...거기에 고문관.....
후임한명이
 "XXX번 올빼미 하강준비 끝"
이걸 못합니다. 안그래도 생긴것도 할아버지 같이 생기고 마르고 말도 어눌하고 빨라서 사람들이 걱정했는데 역시나...장애물만 가면 계속 PT걸립니다.
고참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유격전에도 내무실 분위기 싸했는데..복귀하면 대체 어떨지...감도 안잡힙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이틀을 보내고 3일째인가 오전에 PT받고 밥먹고 오후 집합해서 서있는데 뒤에서 후임병이 잡습니다.
"왜?"라고 물으니 제가 계속 비틀대고 있답니다. 저는 모르겠는데....어쨌건 오후 훈련장을 향해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게 갑자기 오바이트를 하게됩니다.
다시 뛰려고 했더니 계속 헛구역질이 나서 열외당하고 우선 지대에 갔습니다. 지대장 왈...일사병이랍니다. 오후에 좀 쉬면 될꺼라고....그래서 오후를
제끼게 됩니다. 근데 저녁을 먹고나니 속이 너무 이상합니다. 감당불가.....그래서 하면 안되지만 옆에 있던 차이 별로 안나는 고참에게 등한번만
쳐달라고..두대 툭툭치니 바로 토합니다.....이거 일사병이 아니라 급체입니다...이넘의 지대장...돌팔이 입니다.
그뒤로 음식물 섭취를 못해 유격 열외대고 상황만 봤습니다. 나름 좋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적은 유격 고문관 때문에 유격복귀 후 내무실 분위기는...... 따로 설명안하겠습니다.....
 
저는 지통실보다 작업을 좋아했습니다. 우선 작업을 나가면 중대 고참들이 좀 유순해졌다고 할까...그리고 지통실에 없으니 업무를 받지도 않고
작업 갔다왔으니 개인정비 시간도 많이는 아니지만 보장도 받고...그래서 작업을 참 좋아했습니다. 뭔가 해방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그때가 아마 10월말...1달만 버티면 상병....그럼 PX가는건 눈치 볼 필요도 없고...전화도 마음편히.....그리고....드디어 빵모가 아닌 사제모를 쓸수 있습니다. 그 테 안나는 보급말고...사제....그 각잡힌 모자....
원래라면 이전에 훈련에 관련된거 한개를 써야 하지만 앞서 가혹행위 및 구타를 언급해서 먼저 씁니다.
10월말...대대 OP에 문제가 있어 보수하러 작업나갔습니다. 그날따라 고참들 분위기도 좋아서 웃으면서 작업햇고 제 군생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고참들이 보는 우리 이야기...등등 제 기억에 되게 유익했고 재밌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오후 5시정도에 복귀했는데
내무실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상말부터 전부 각잡고 앉아 있고 병장급은 씩씩대며 쌍욕하고 있고..이게 무슨 일인가 해서 지통실 몰래가서 물어보니
99년 11월 군번들...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해 누가 소원수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대장...행보관 대대장한테 끌려갔다고....내무실에서는
어떤 새끼냐...고참들 사라지면 좋겠네... 이제 아무말도 안할테니 니네가 알아서 해라...너네는 우리랑 같은 중대가 아니다...등등 난리가 났습니다.
전 다른 고참들과 재밌게 일하다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누군지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그런상황....
결국 2명이 영창갔다가 전출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화. PX. 사제모에 대한 제한을 다 풀어버렸습니다. 너네 마음대로 하라면서....전 1달만 있으면 그걸 다 누릴수 있었는데...대체 어떤넘인지..
내무실 분위기는 안좋고....서로 데면데면하고...혹한기 훈련전까지 분위기가 참 좋지 않았습니다....
전역할때까지도 결국은 누가 소원수리했는지 명확한건 없었습니다.
 
이렇게 또 이야기를 이어갔네요.....이 글을 보면 일병 막바지 이지만 훈련에 관련된 내용이 한게 있어 다음에 또 쓰면 그때는 그 훈련부터 언급하고...
상병으로 넘어갈 듯하네요....
제가 쓰기에도 좀 급하게 쓰고 내용자체도 별거 없는내용이라 좀 재미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보시는 분은 재밌게 보시길....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