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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주의자 문재인에 관한 일화 (feat 노무현)
게시물ID : sisa_891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맑을청
추천 : 31
조회수 : 1323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13 12:39:04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거쳐
최종 단일 후보로 선정됩니다.

그런데 정몽준 측에서 대선을 돕는 조건으로 노무현 캠프에 어떤 요구를 하죠.
내용을 뜯어보면 사실상의 권력 나눠먹기를 하자는 요구였습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몽준과 제대로 단일화에 성공해야 
경쟁 후보인 이회창과 어느 정도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단일화를 제대로 못 한다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노무현 후보도 어지간히 머리가 아픈 문제인지라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죠. 

그러자 마치 모든 사람이 입을 맞춘 것처럼
일단 정몽준 측의 입장을 들어주라고 조언합니다. 
일단 들어준다고 말하고 나중에 당선되고 나서
입장을 바꾸거나 하라고 말합니다. 

그 대답이 노무현 후보 입장에서는 마음에 상당히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원칙주의자였던 노무현 후보의 입장에서 
권력을 나눠먹기 하는 것도 원칙을 어기는 일이었고,
그렇다고 나중에 했던 말을 바꾸는 것도 원칙을 어기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상당히 피곤한 얼굴을 한 채로
자신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는 문재인 변호사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이 문재인 변호사가 이렇게 답했더랍니다. 

원칙대로 가자고요. 
어렵고 힘든 상황일 수록 원칙으로 가야
결국 가장 최선의 결과를 얻는다면서. 

그 대답을 듣고 노무현 후보는 그렇게 좋아했더랍니다. 
두 원칙주의자 사이에 나올 수 있는 교감의 명장면이었죠.

결국 노무현 후보는 자신의 친구이자 
자신보다 더한 원칙주의자인 문재인의 말을 들어
정몽준 측의 요구를 거부합니다. 

물론 당장 그렇게 원칙을 지킨 결과는 큰 시련으로 다가왔지만
(정몽준 지지 철회 선언,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문 앞까지 가서 퇴짜 맞은 일 등)
그러나 결국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됩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과연 저 상황에 처했을 때 누가 감히 손해와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정몽준 측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을까요? 
누가 감히 저런 요구를 거부하자고 당차게 조언할 수 있을까요? 

원칙주의자 문재인이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그걸 역시 원칙주의자였던 노무현 후보였기에 받아들였던 거구요.

그랬기에 이땅에는 참여정부라는 아름다운 정권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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