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꿈을 꾼다.
게시물ID : panic_89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만한시선
추천 : 17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11 23:47:23
학교다닐때마다 저녘에 눈을 감으면 꾸는 꿈이있었다.
그때에 나는 아침에 눈을 뜰때 자상한 엄마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새로 산 교복을 입고 식탁에 앉아 엄마와 늘 다정한 아빠와 대화를 하며 밥을 먹는다.
밥을 먹고 나가 학교로 걷다보면 옆에서 친한 친구가 다가와 팔짱을 건다.
어제 뭘 했는지를 주제로 박장대소하며 교문으로 걸어간다.
학교에 도착해 앉아있으면 하나둘씩 도착한 친구들과 같이 앉아 떠뜰썩하니 시끄러워진다.
그러다가 선생님이오고 공부를 시작한다.
쉬는시간엔 매점 아니면 서랍근처에서 모여 옹기종기 대화를 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훅 가 어느새 종례시간.
선생님의 훈화를듣고 집으로 가기위해 각자 흩어진다.
집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저녘하는 음식소리와 어서와라는 날 반기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는 아직 퇴근을 안하셔서 음식이 다 될대쯤에서야 문을 열고 들어오실거다.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넘쳐흐른다.
아 이게 행복이구나.
이정도의 평범의 행복.
눈을 떳다.
집안이 고요하다.
싸늘한 추위에도 보일러는 틀어있지 않다.
두꺼운이불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 늦장을 부려본다.
물려받은 교복이 아무렇게나 걸쳐있다.
어제 빠는걸 깜빡했다.
일곱시 삼십분이 되서야 느릿느릿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렸다.
아빠는 없다.늘 어딜가는지 보이질않는다.
엄마는 집을 나간지 오래다.
밥통을 열어봤지만 밥은 없다.
냉장고에도 반찬은 변변찬다.
라면을 끓여먹었다.
꾸역꾸역 먹고 일어나 교복을 입고 나섰다.
아.맞아 오늘 돈걷는다 했는데 오천원.
어제 새볔에나 들어오는 소리를 들어서 일어나서 받을수도 없었다.
아침에 달라고 하면 아침에 뭔 돈이잇냐
저녘에 달라고 하면 내가 돈주는 기계냐
라는 소리를 하며 주지않기때문에
타이밍을 잘잡지 않으면 주지안는다.
한숨이 나온다.
반에 친한친구도 없어 빌릴사람도 없는데.
또 반장이 내꺼까지 내고 싫은소리를 하겠구나.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가 않았다.
교실로 가는 길이 왜이리 긴지.
문을 여는데 손이 무거운지.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자리엔 내짝궁과 친한아이가 앉아있다.
내가 가까이가자 한번쳐다보더니 짝궁한테 인사를 하고 자기자리로간다.
짝궁은 아 짜증나 라고 중얼거리더니 공책을 꺼내 숙제를 하는듯보였다.
이상하게도.정말 이상하게도.
학교만 오면 내 귀는 멍멍해지고,어깨엔 돌덩이가 앉아있는것처럼 축쳐지고.
눈은 어디에 둘때없이 책상만 바라보게된다.
가끔가다 앞에서 비웃는소리나 욕하는소리가 들리면 
심장이 철렁내려앉는다.
그리고 피가 싸늘하게 식는듯 하다.
집에서의 정적과는 다른 무서움을 가진게 학교다.
쉬는시간은 대채로 도서관을 가있거나 누워있는다.
하지만 요새는 자는것도 눈치보여 하지 못하고 교실밖을 맴돌다가 종소리가 울리면 자리로돌아온다.
그렇게 한시간같은 십분을 열시간같은 오십분을 지내고 피로에 찌들어 집에 들어온다.
불이 꺼져 을씨년스러운 방에 불을켰다.
아직도 안들어온 모양이었다.
술을 먹었다면 오늘 잠도 못잘텐데.
지금이라도 자두는게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한뒤 이불에 누워 눈을 감았다.
꿈을 꾼다.
그 순간만큼은 외롭지도 힘들지도 않다.
나한테는 유일한 휴식인 꿈을.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오늘도 꾸며 울고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

예전에 올렷엇는데,  재업하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