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엄마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69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JG
추천 : 1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10:26:49
 
 
 
이름은 가명입니다. 읽으시고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욕하시더라도 제가 바껴야 할 점을 적어주세요.
학원 친구들한테 편지 쓰고있는데 조언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주일동안 학교에 빠지면서 글을쓴다고 했는데 고집부리듯이 말해서 편지로 쓴거고 오늘 저녁에 보여드릴거에요. 
고등학교 3학년이고 대학교 합격상태입니다.
 
 
 
 
 
어렸을 때 따돌림 당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누구한테 먼저 다가가지를 못했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쉬는 시간이 되면 반애들은 뒤에 모여서 얘기하거나 장난을 치는데 나는 낀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
그래서 항상 외로웠고 우울증이나 애정결핍도 생긴거같아.
그런 상태라 당연한 건지 이성한테도 계속 거부당했는데 그 학원에 다니게 됐어.
거기서도 당연히 내가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조용히 그림만 그리면서 애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있었어.
 학원버스를 타고 돌아올 땐 '내일은 말걸어야지' 라고 몇 달 동안 생각하면서 끊어야 될까 생각도 했는데
수연, 민정, 소현이 먼저 다가와 줬어. 고맙고 행복했고 친해지고나서는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란 생각도 들 정도였어.
그러면서 걔네가 너무 소중해졌는데 어느 날 수연이랑 민정이가 같이 고백을 해온거야. 난 그때 민정이를 좋아하고 있어서 너무 기뻣는데 수연이가 맘에 많이 걸렸어. 하지만 어렷을 때부터 원하던 여자친구를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나봐.
 결국 그날 민정이랑 사귀기로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애랑 좋은 감정으로 통화도 해보고 나란히 걷기도 해봤어.
 그런데 얼마 못가서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는 때가 왔어. 친구도 벅찼는데 여자친구는 감당이 안된거야.
게다가 그때 난 자존감도 없어서 민정이가 너무 높게 느껴져서 대하기 힘들었어.
그래서 나는 노력한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자 외로운 걸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서 민정이는 부담을 느꼈나봐.
그때 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상담을하려고 했는데 아는 여자애라곤 수연이밖에 없어서 그랬는지
멍청하게도 수연이한테 찾아가서 상담을 했어. 그런데 상담이 끝나고 걔가 상황이 좀 아니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어.
 그때 민정이랑 풀 생각을 했어야 됬는데 힘든데다가 외로워서 수연이가 하는 말을 들으니까 '수연이가 날 아직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계획에 없던 고백을 했는데 문자로 대답해준다고 해서 집에 가자마자 민정이한테 할 말 있다고 톡을 보냈어.
얘기가 시작되자 헤어지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때 붙잡는다면 잡을 수 있단 걸 알고있었지만 수연이한테 고백을 한상태여서
알겠다고 했어. 그런데 몇분 뒤에 수연한테도 톡이 왔는데 역시 안되겠다는 거야.
순식간에 두명을 잃자 너무 큰 우울증에 빠져서 일주일 넘게 학교 갔다오면 울기만 하다가 헤어지고 2주만에 민정이한테 다시 고백을 했어. 그 날은 수연이가 준성이한테 고백받고 사귀기로 한 날이었어. 그렇게 준성가 고백에 성공하고 준성랑 만나서
민정이한테 고백할 생각으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는데 연애사 얘기면 수연이도 끼자고해서 나, 민정, 수연 이렇게 세명이서 얘기를 시작했어. 나는 먼저 내가 잘못한 것들을 얘기하고 바꼇다고 했는데 2주만에 사람이 쉽게 바뀔리가 없지.
당연히 거절당했는데 그때 다시 받아줬으면 똑같이 반복했을거야.
그래서 준성를 다시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속 울었어.
그렇게 10월을 울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11월에 이렇게 있어봤자 변하는 게 없단 걸 깨닫고 선생님말대로 그림을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어.
그 때 다시 마음을 돌릴수만 있다면 못할게 없을 생각으로 밤낮 학교 가리지 않고 미친듯이 그림만 그려댔어.
그래서 꽤 많이 발전할 정도였는데 크리스마스가 문제가 됐어. 학원 후배가 모두한테 '다들 크리스마스에 뭐 해요?' 하고 물었는데
민정이가 데이트를 한다길래 지금까지 내가 열심히 그림을 그린 이유가 사라진 거 같았어.
 배신감까지 느꼇던 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수록 점점 외로워졌고 초조해졌어. 그런데 바보같게도 열심히 그림을그려서 신뢰가 회복됐다고 믿었던 나는 더 그림을 열심히 그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수연이한테 마음을 돌렸어.
 하지만 현실은 조금이라도 다시 회복하고 있던 신뢰가 크리스마스에 다시 무너진거였지.
민정이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더불어서 민정이에대한 마음을 돌리려고 수연이를 이용했다는 죄책감까지 더해진 나는 10월보다
더 우울해졌어. 그렇게 다음 해까지 학원에서 고개 푹 숙이고 우울한 감정 드러내면서 수연, 민정, 소현한테 더욱 큰 상처를 입혔어.
그때 난 내 감정에만 빠져서 내가 일으킨 문제를 풀 생각도 못하고 도망쳐 나오 듯 학원을 끊었고 선생님한텐 이런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하니 여자친구를 만들어서 안정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했지. 끝까지 내 생각만 한거야.  
그땐 나만 불행한 줄 알았는데 결국 소중한 사람들한테 상처만 준 거지.
그후로 우울한 상태로 교회도 나가보고 여기저기 다니고 알아보면서 여자친구를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다 실패해서 학원으로 돌아가는 건 꿈도 못꿨어. 그렇게 5월이되서 알바를 시작하고 처음에 짤릴 위기까지 갔다가 극복하면서 성격이 조금은 바꼇나봐.
그런데 일이 힘들수록 더 민정이가 생각났고 알바를 해봤자 가까워질 수 없단 걸 깨닫고 다시 글을 열심히 써서 인정받을 생각으로 알바를 그만 뒀어. 그런데 힘이 난 건 잠깐이었고 다시 우울해지고 말았지. 그렇게 우울해 있다가 슬퍼지지 않으려면 게임에 몰입해있어야 했어.
 처음엔 게임을 해도 힘들었어 그런데 외롭다는 걸 자각하기 싫어질수록 게임 양을 늘려갔는데 
그만뒀을 때부터 다시 가고싶었지만 참아왔던 학원에 어제 계획도 없이 찾아간거야.
그런데 나는 힘들다고 게임만 하고 있을 때 후배던 친구던 다들 그림 실력이 많이 늘어있는 걸 보고 내가 뭘 하고있었는지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에 회의를 느꼈어. 학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이랑 상담만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그림을 보고있으니까 애들이 너무 보고싶어져서 나오지 못했어. 그래서 예비반 교실에서 기다렸는데 새로 온 선생님이 계셨어. 예전에 선생님한테 말도 못걸 던 내가 생각났지. 그런데 또 반복하기 싫어서 변했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려고 말을 걸려고 했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댔어. 전에 학원에 다니던 때 내가 애들한테 말을 걸려고 할 때처럼. 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결국 나는 말을 걸지 못하고 수연이가 학원에 왔어.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고 새로 온 선생님이랑 수연이가 얘기하는 입시반에 들어가서 조금이지만 얘기를했어.
예전엔 참아오기만 했던 행동을 해낸거야. 그렇게 소현이 오고 먼저 인사를 했고 민정이가 늦게 도착하자 이번엔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했어. 하지만 교실에 들어가보니 역시 날 꺼려하는 눈치였고 모두 긴장해 있었어.
 그래도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 얼굴보니까 너무 좋아서 부딪혀보기로 했어. 그래서 바로 엄마한테 취미반을 다니고 싶다고 전화를 했고 결정이 되자 본격적으로 선생님이랑 상담을 시작했어. 먼저 소현, 수연, 민정이 같이 상담실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고 교실로 돌아왔어.
이상한 분위기가 돌았다가 이번엔 내가 상담을 시작했어. 그런데 수시기간이라 내가 있으면 대학교 가는 데 지장이 있을거라고 얘기를 했대. 여기까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나로인한 상처가 너무 컸고 모두 생각보다 날 더 않좋게 보고 있었어. 그래서 선생님은 수시가 끝나고 다니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 했고 지금 일방적으로 말을 건내기보다는 편지를 써서 선택권을 주자고 했어.
 그 말에 아무렇지 않은 듯 동의했지만 마치 망치로 옆머리를 새게 맞아서 머리가 뻥 뚫린듯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그렇게 상담실에서 나와 교실에 들어가서 가방을 들고 소현한테 밝게 인사하고 나오는데 눈길조차 주지 않더라고. 이해는 됐지만 충격은 더해졌어.
 나오면서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정도로 화가 난 적이 있나할 정도로 화가 났고 슬펐고 분했어.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서 그 강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바꼈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너무 생각없이 대했고, 상처만 준거같아서 미칠듯이 슬펐어.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건지 사고로 사람을 죽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이정도의 죄책감일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괴로워서 바로 방에가서 누웠는데도 힘들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 그렇게 겨우 잠에 들고 깨고나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어.
 
엄마 난 이게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해. 지금 내가 만든 문제와 상처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그럴거야.
어제 엄마가 어렸을 때 읽어주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를 다 읽었는데 어렸을 때 느꼇던 동화같은 느낌과는 전혀 달랐어.
변화된 상황에서 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햄' 일뿐이야 나는 꼭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학원 친구들이 입은 상처를 풀고 '허'가 되고싶어.
게임만 하던 내가 책도 더 열심히 읽고 글쓰기에 전념하도록 바뀌는 일주일이 되게 도와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