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건의 발단 부터가 억지 였다.. 친구놈과 고교 후배 3명과 술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감자탕 집에서 술을 한창 마셔.. 소주값만 4만원을 육박할 무렵..... 참고로 우린 소주값을 체크 하며 마신다. 돈없는 청춘이기에...-_- 대략 소주값만 4만 8천원 정도가 나왔다면; 16병 정도를 마셨다는 소리고-_- 5로 나누면;; 두당 3병을 조금 더마셨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니까 꽤 심하게 취했을 무렵; 사건이 시작됐다. 나와 친구놈이 삶의 고달픔-_-;을 혀가 꼬여가며 논하고 있을때.. 후배 한놈이 소리 쳤다. "검도가 제일 쎄다니까 씨방아!!" 현재 검도를 배우고 있는 녀석의 말이었다. "저까!! 실전에선 권투가 젤 쎄!!!" 권투를 꽤 오랫동안 해온 녀석의 말이었다. 같이 술을 마신 고교 후배 세놈은; 다들 헬스니 뭐니 운동을 한가닥씩 했던 놈들이었으며.. 젤작은놈이 178 젤큰놈이 186 몸무게는 평균 85를 자랑하는 덩치에 "우린 남자다!" 가 신조인 전형적인 다혈질 청년들이었다; 그런 녀석들이었기에;; 격투 종목의 의견차는 양보가 없었다. 둘의 눈에는 불꽃이 튀었다. 검도: 검도가 쎄.. 권투: 권투가 쎄..... 방금전까지만 해도 화기애애 하게 노가릴까며 소주를 들이붓던 녀석들은;; 서로를 패 죽일것처럼 으르렁 거렸다. 이에 질세라...-_- 나머지 후배 한놈도 끼어들었다. "실전에선 역시 내가 하는 운동이 최고지..." 우리들: -_-; 나: 저 새끼 취했나보다-_- "뭐야.. 왜 그런 표정이야.. 안그렇다는 거야?" 나: 너 축구부자나 새꺄-_-; "축구부 각력이 얼마나 쎈데.. 내 발리킥에 맞으면 다 죽어.." 나: 니 골키퍼잖아-_- 골키퍼도 발리킥을 할 줄 안다고 지랄을 떠는-_- 축구부의 말은 철저히 쌩깐체; 또 다시 검도와 권투가 붙었다. "검도가 쎄다니까....." "미친놈 권투라니까....." 둘은 한참 말싸움을 하다가 결론이 안나자 술에 취했다곤 믿기 힘들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게 물었다. "형..검도가 쎄요 권투가 쎄요?" 나: 그...글쎄..-_- 실로 대답하기 돋같은 질문이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네살 된 아들한테 저따위 질문을 하며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아들롬에게... 서로 자기를 말하라며 눈에 불을 키고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던 부모님들 반성해라...-_- 차라리 네살 짜리에게 미적분을 물어봐라..... 적어도 그건.. 자신있게.. "몰라...씨발...." 할 수 있잖은가..-_-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란 물음에 큰소리로... "아빠가 좋아!!!!!" 라고 대답하곤.. 기가 살아 방방 뛰며 "크하하 역시 내 딸이야!!!!!" 라고 외치는 아빠를 뒤로 하고 엄마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귓속말로.. "엄마가 이해해...남자는 단순하잖아.."......라고 했다던.. 그 현명한 네살짜리 딸아이 말곤 누가 저런 당혹 스러운 질문에 현명한 대답을 내리겠느냐 말이다... 나역시.. 난처했다. 검도가 쎄다고 하면 권투녀석이 삐질테고;; 권투가 쎄다고 하면 검도녀석이 삐질테니 말이다-_- 고민을 하고 있는 내게 녀석들은 다그쳤다. 권투+검도: "형 검도가 쎄요? 권투가 쎄요?.....빨리 좀 말해봐요" 축구: "형..축구도요!!!!!" 이미 제정신이 아닌 녀석들은.. 축구도 껴달라고 말하는 녀석의 입에 행주를 쳐 먹이고 있었으니.. 실로 무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저녀석들 말이 좋아 후배지..-_- 평균 키 182에 평균 몸무게는 85 키로니-_- 자칫 잘못된 답으로 인하야; 둘중 한놈이.. 나이 떼고 맞짱까자면; 연약한 나는; 후배 앞에서 도망갈수 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다..-_- 녀석들이 다그쳤다. "형!! 권투에요 검도에요?" 불현듯 빠져나갈 만한 대답이 떠올랐다. 나: 둘이 겨뤄봐.. 그럼 될 거 아냐.. 오!! 실로 놀라운 기지였다. 감자탕집에서 술먹다 말고 권투와 검도로 겨룰 만큼 미친놈들은 아니였기에.. 또한.. 이 자리에서의 분쟁만 피하면.. 나중에 술이 좀 깨고 난 후에는.. 검도: 아우 머리 아퍼.. 술깼니? 권투: 응.. 깻어..넌 괜찮냐? 검도: 응.. 권투: 그럼..... 검도: 덤벼라 씨바!!! 권투: 바라던바다!!!!! 설마 이러진 않을거 아닌가....-_- '우헤헤 녀석들 진짜로 싸우진 않겠지..' 녀석들은 내 상상-_-이 끝나자 마자 동시에 외쳤다. "그거 좆타!!!!!!!! 나가자!!!!!" 나: 이런 비상식적인 새끼들-_- 젠장; 우리는 술을 먹다 말고.. 관교동 공원으로 향했다. 관교동 공원에... 나를 심판으로 가운데 두고-_- 권투 와 검도는 서로를 노려봤다. 그리고 노려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있었으니... 축구부 였다-_-;; 이새낀 자꾸 왜끼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바에야...될대로 되라 였다-_-; 나: 씨바 모르겠다.. 그럼 시작해라... 단..상대를 죽이면 실격. 친구: 십색기 만화 좀 작작봐라...-_- 내가 시작이라고 말하자... 검도부 녀석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각목하나를 주어 들었다-_-; 각목을 주어들자 권투녀석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권투: 뭐..뭐야... 이새끼..... 형 이거 반칙 아니에요? 나: 음..그래.. 맨손으로 해야지.. 검도: 형 제 특기가 검도인데 당연히 검을 들고 싸워야죠.. 나: 음 생각해 보니까 맞네.... 들고해라.. 권투: 형 왜 이렇게 우유부단해요..-_- 저새끼 각목들고 하면 내가 불리하잖아요. 나: 음... 그래 생각해 보니까 니가 불리하네... 권투: (흐뭇) 으하하 나: 넌 권투 글러브 껴 그럼. 권투: -_-; 축구: 혀..형 그럼 나는요? 나: 넌 축구공인가 그럼-_-? 권투: 왠지 불공평 한데...-_- 나: 그럼 하지 말던가..니가 기권한 거니까 검도가 제일 쎄다.. 권투: 기권안해요!! 그냥 맨주먹으로 해도 이겨요.. 나: 그럼 하던가... 다시 시작!! 자존심 때문에..;; 각목을 든 검도녀석을 맨손으로 상대한다던; 권투녀석은;; 검도녀석이 각목을 든 채로 무섭게 달려오자 힘차게 기합을 외쳤다. "타임..............." 녀석의 우렁찬 기합소리에 다들 찔끔했다.; 나: -_-... 왜? 권투: 아..아무래도 글러브 가지러 집에 좀 다녀와야겠어요..-_- 녀석은 잽싸게 택시를 잡고 글러브-_-; 를 가지러 갔으며; 축구: 그..그럼 나도 축구공을... 이라며 발리킥 하는 골키퍼 녀석도 집으로 갔다-_-; 물론.. 글러브와 축구공을 가지러 간 녀석들은 돌아오지 않았다-_-; 이겼다며 각목을 허공에 '붕 붕' 휘두르며 좋아라 하고 있는 검도 녀석을 보며 친구놈이 말했다. 친구: 다행이지? 나: 응 안싸우게 되서 다행이다. 친구: 그거말고.. 나: 그럼??? 친구: 민형이 녀석이 오늘 안왔다는거... 나: 으...응..천만 다행이다-_-; 민형이는
일식집에서 회를 뜨는 녀석이었다-_-; 아래는 짤방.. 앙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