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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위 눌리는건가요?
게시물ID : panic_73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립불가
추천 : 6
조회수 : 10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07 18:19:24
적잖은 나이 
이날 이제껏 '가위 눌렸다' 이야기는 들었어도 제가 눌린적은 없어서요.
어제 밤, 묘한 경험을 했는데 이게 가위에 눌린게 맞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
사실 아직도 기분이 상당히 묘하네요.

부친은 사업 때문에 따로 살고 계시고
저는 모친과 여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마침 모녀지간에 금요일에 여행을 떠나고 작년 11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후
처음으로 혼자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엘 안들어간 적은 많지만..)
TV 여기 저기 돌리다 거실에서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모골이 송연하다는 느낌?
뒷목이 섬찟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디 창문이라도 열렸나 집 한바퀴를 돌아봐도 
그런건 없더군요.

연휴내내(목-금-토-일) 집에서 파티하며 폭음을 했던지라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목 뒤가 선득 선득한게 영 잠이 오지를 않는겁니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자보려고 모로 누워 웅크렸습니다.
그리고 언뜻 선잠이 든것 같더군요.

그때 제 등뒤에 있는 현관 쪽 동작감지등이 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딸깍)

새벽 3시 쯤..
누가 올 사람도 없는데..

원체 겁이 없는 타입이긴 한데
계속 서늘한 느낌이 들어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었죠.
예민한 타입이라 한번 깨면 두번 잠들지 못해서
겨우 잠들었다고 생각했기에 짜증도 치밀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 뭐야? 하며 돌아보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겁니다.

급 당황했습니다.
어쩜 그럴 수가 있는지. 팔이고 다리고 꼼짝도 하지를 않는겁니다.
고개도 안돌아가고 그야 말로 모로 누워서 옴짝 달싹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심하게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건지 당최 알 수도 없고 경험해 본 적도 없으니..
무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입이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구안와사?)
뭐랄까.. 손가락 하나가 제 입으로 들어와 아래로 당기는 느낌?
허 참...
그때서야 이게 혹시 가위에 눌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면 이야기 듣던대로 뭔 얼굴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건가?
한번 보고 싶은데 고개가 안돌아가니...
짜증이 극에 달아더군요..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짜내듯이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랬더니 갑자기 몸이 확 풀리더군요.
그리고 고개를 천장으로 확! 돌렸습니다.
아무것도 없더군요.
욕이 튀어나왔습니다.

"시팔.. 어떤것들이야."

이건 저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렇게 중얼거리자마자 
바닥에 달라붙듯 몸이 콱 눌리는 느낌이 들더니 또 몸이 굳어 버립니다.
허.. 이땐 솔직히 겁이 덜컥 나더군요,

'사..사과해야하나?'

누가 만지는건 아닌데
소름이 뒷목을 타고 턱을로 올라왔다 귀를 스치고 머리끝으로..
허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거 뭐 어떻게 풀라고 했는데 생각도 안나고 괜히 욕했나 싶기도하고.
결국 아까처럼 어떻게든 소리를 짜내서.... 간신히 일어나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온통 땀에...온집안 불 다 키고 TV켜고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세웠습니다.
잠도 다 달아났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경험을 또 할까봐 눕기도 힘들더군요.


가위 눌리면 뭐 환상을 보는게 아니라 이런 경우도 있는건가요?
뭣보다 한번 풀리면 다시 잘 안된다고도 어디서 본것 같긴한데..

가위 풀려면 어째야 할까요,,
또 불쾌한 경험을 할까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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