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12년 1월 20일 열다섯번째 글
게시물ID : freeboard_785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7 20:39:27
옵션
  • 본인삭제금지
애매한 사이에서.

지금 너와 나 사이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연인도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 그게 우리의 관계였다.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는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

지금 우리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나는 연인이라 말하고 너는 친구라 말하는 상황이 오리라 직감했다.

하필 집에서 찾아서 일찍 너를 두고 집으로 향했다.

너를 등지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집에 들렀다 곧장 병원으로 가서 미뤄둔 진단서 원본을 받았다.

다시 집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나를 옭아맸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나는 여기에 있어야 했다.

밤, 다시 너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

우리 사이는 무슨 관계일까? 너는 이렇게 말했다.

연인으로서는 과분하고 친구로서는 그 이상인 관계. 나는 네가 좋았다.

네가 좋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 너와 공유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나는 네가 내 사람이길 바랐다.

'우리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떻게 생각해?'

기어코 나는 타자기를 두드렸다.

우리가 헤어지면 내가 슬퍼할 게 슬프다는 네 이야기에, 나는 동정과 사랑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내게 남은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그렇게 믿었다.

'알았어.'

대화가 오간 끝에, 너는 짧은 한 마디 문장으로 우리 사이를 규정했다.

이제 갈팡질팡 할 필요 없었고 애매하게 있을 필요 없었다.

너와 나는 친구니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