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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시험 강행에 대해 한 말씀 올립니다.
게시물ID : mers_8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마에
추천 : 16
조회수 : 1733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5/06/10 23:56:33
본래 공무원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의 글에 답글로 달려고 적은 글인데,
엔터값이 너무 많다면서 댓글로 써지지가 않네요...
어쩔 수 없이 새로 글 씁니다.

닉언급은 좀 아닌 것 같아, 수정하였습니다.
부디 해당 글쓴분께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퇴근후 피곤에 지쳐 작성한 글이라 오타가 많을 것 같아요...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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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부원 시험을 정해진 날짜에 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위급한 환자를 실은 구급차를 운전하는 운전사가 신호를 무시하고 병원으로 달립니다.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출동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법자라고 손가락질하며, 처벌할 수 있을까요?
예시가 글쓴분의 마음에 들진 모르겠지만, 제가 전하고 싶은 뜻은 이렇습니다.
법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사람과 관련된 문제라면 '예외'라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예외'가 적용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시험이 어찌 사람의 생명과 관련이 있느냐 하실수도 있지만, 조금 참고 아래를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가족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을 합니다.
편도 30분 거리에서 마스크를 써도 답답하고 힘들고 마스크 안에 땀이 가득 찹니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마스크를 쓸 시험자분들... 생각만해도 갑갑할 것 같네요.
하지만 제가 수험생이라면, 공부원 시험 응시자라면 마스크를 12시간 써야 한다고 해도 시험을 볼 것 같습니다.
제가 격리자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시험을 보든, 하다못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라도 시험을 볼겁니다.
그래서 자가격리자는 집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른 분들은 본래 시험과 관련된 물품외에는 반입이 안되는 시험장에 마스크를 가지고 오라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체온을 재는 등의 검사도 진행한다고 하구요.

콘돔의 피임 확률은 99%라고 합니다.
경구 피임약의 경우 '2주가 지나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99%라고 합니다.
99%라는 콘돔을 사용한 제가 아내를 임신시켰다고 생각해보면,
할 것 다하고도 1%라는 확률이 걸린 것이니 콘돔회사를 고소하고, 보상하라고 말하기 보다는,
세상에... 1%의 확률이 나에게...?! 이러면서 겸허히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콘돔을 사용해보지도 않고,1%의 확률로 임신시킬지도 모르니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 않구요.

자택격리자가 나중에라도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부정행위자를 취소시키면 됩니다.
부정행위자 때문에 밀려서 불합격된 사람이 있다면,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격 번복의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뻔한 문제가 발생토록 가만히 앉아서 당할 서울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식한 저도 생각하는 문제를 설마 생각못할까요...
라고 썼는데 정말 못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있네요...
우선 전 박원순 시장님을 포함한 서울시 관계자분들은 생각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으로... ㅠㅠ)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의합니다.
그 어떤 시험도, 성적도 인명보다 우선될 순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매년 수능시험이 끝나고나면, 아까운 젊은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도 정말 목숨걸고 준비하신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분들이 전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전파 위험이 있으니 시험을 못 보게 한다면...
아마 자살하실 분들 계실겁니다.
전 서울시에서 그 분들까지 생각해서 고려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희망이긴 합니다만...

처음부터 막을 수 있었던 메르스 문제가 이렇게 불거진 것 역시 현실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공무원 시험은 저나 연기를 주장하시는 어떤 님처럼 비응시자 같은 경우는,
그저 메르스 전파 위험이 있는 큰 위험한 사건일거에요.
우리에겐 현실이 아니죠.
하지만 어떤 분들에겐 현실입니다.
그것도 엄청 많고, 또 절박하신 분들에게요...

전 지금은 박원순 시장님과 서울시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뚜렷한 방침과 대책 없이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많은 시험 연기를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 메르스가 더 퍼지고,
국민을 위협하게 된다면.
전 지금 제가 비난하는 대통령, 보건복지부, 부총리 및 기타 정부 고위관직들처럼,
확실한 대책없이 시험을 강행하고,
수많은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잇는 행위를 한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를 비난할 겁니다.
전 서울시민이니까요.

'기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앞 일에 대해서 걱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다'는 말입니다.
기우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공부원 시험을 통한 메르스 전파.
유비무환은 마스크, 격리자의 지속적인 격리, 그리고 각종 방역 대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론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와는 다른 입장을 가지신 분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해 주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차분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더 좋은 방안을 판단하기 위해서요.
그것이 우리 시민이, 네티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밤 늦게 너무 글이 길었던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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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커뮤니티 이용자로서, 
무조건적인 반대와 공격보다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화가 우선되기를 희망합니다.

부족한데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출처 본인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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