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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 여고생과 우리집 귀신 6부
게시물ID : panic_89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를믿지마요
추천 : 44
조회수 : 320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7/13 13: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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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항상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1부~5부까지 다 베스트에 올라갔네요.

그런데 공게분들은 추천은 잘 해주시면서도 댓글은 안달아 주시네요..

어제의 5부도 무플베스트....

6부에는 짧은 감상평이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ㅜㅜ

5부부터는 하루에 한부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말은 쉽니다~ㅎㅎㅎ

참고하시라고 당시 원룸 구조 올립니다. 미술전공자 주제에 허접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room.jpg


각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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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6

2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7

3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8

4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49

5부 : http://todayhumor.com/?panic_8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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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불을 키는 왼손이 떨려온다. 몇번 깜빡인 형광등이 켜지고 나서야 마음이 안정이 됬다. 밖은 아직 어둠이 더 많았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내 마지막 기억은 분명이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이였다. 그런데 나는 침대위에 있었다. 선명했던 기억이 틀렸다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그냥 꿈이였을까?"


꿈이라기엔 집안에 있는 모든것들이 다른것 하나없이 똑같았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후 화장실로 갔다. 혼란스러운 머리속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변기물을 내리고 나오는데 방안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탁. 탁. 도르르…"


방문을 열고 안을 보았다. 바닥에 무언가 떨어져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잘못들었나?"


다시 잠을 자려 침대를 보니 투우사 그림을 고정해 두었던 압정 4개중 윗쪽의 두개가 빠져 있었다. 압정이 어딘가로 굴러들어 간것 같은데 찾기가 어렵다. 그림을 떼어 침대 바닥으로 치우고, 어머니가 챙겨주신 이불을 하나 꺼내 바닥에 깔았다. 침대에서 잤다가는 또 무슨일이 일어날것 같았다. 침대의 이불을 내려 바닥에 누웠다.


"집안에 불빛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책상위 스탠드를 켜두 었다. 머리속은 혼란스러웠지만 몸은 피곤에 지쳐 금새 다시 잠에 들었다.


"똑. 똑. 똑."


"똑. 똑. 똑."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혜연이인가?"


소리가 다시들린다.


"똑. 똑. 똑.


문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똑. 똑. 똑."


"똑.똑…."


귀를 기울여 보니 침대다. 스탠드 불빛이 닫지 않는 침대 밑에서 또다시 검은 아지랑이가 움직인다. 몸을 일으벼 보려 했지만 또 다시 움직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나를 쉽게 놔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눈빛을 나를 노려보고 있다.  다행이 스텐드의 불빛 때문에 침대밑에서 나오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검은 아리지랑이가 아까보다 더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요함 속에서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웅웅 거리며 들리고 있을뿐이였다.


"..................................."


해가 밝아오는 것 같다 스텐드 불빛보다 밝은 빛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이제는 정말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을 조그만하게 비추던 빛은 어느새 방바닥까지 들어와있었다. 검은 아지랑이는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내몸도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잠에 들었다.


"띠 띠리띠리리 띠띠띠~"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밤새 격은 일에 휴대폰을 어디에 뒀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침대와 벽 사이에 있다. 손을 틈사이로 밀어넣어 휴대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민준아~"


밝은 목소리의 선배였다.


"네~ 선배~ "


"몇신데 아직도 자냐~"


"아.. 새벽에 잠들어서요.."


"오~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거야?"


"뭐…"


"학원으로 내려와 같이 애들 가르칠 친구 소개시켜줄께~"


"네~"


시계를 보니 12시10분, 생각보다 잠은 좀 잔것 같았다. 뻐근해진 몸을 끌고 화장실로 간다.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숙이니 엉덩이가 세탁기에 닿는다. 엉덩이로 세탁기를 몇번씩 치면서 겨우 씻기를 마쳤다. 옷을 입고 집을 나서려 문을 여는데

문옆에 메모지가 꼽혀있다.


"잠꾸러기!!!"


혜연이다. 아무래도 아침에 인사하려고 기다리다가 등교한 모양이다.  혜연이는 휴대폰이 없었기에 혜연이가 학교 끝나고 알바를 하러 올때까지는 미안하다는 말을 전할 방법은 없었다.  혹시 몰라서 메모지에 내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문틈에 꼽아 두었다.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운 날씨였다. 멋낸다고 챙겨입은 가디건 사이로 땀이흘러내린다. 다행이 학원에 도착하니 에어컨이 틀어져 있다. 선배에게 인사를 하를 하고 옆을 보니 곰돌이푸가 앉아 있었다. 진짜 푸랑 똑같이 생긴데다가 몸도 푸처럼 푸짐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웃으며 인사하는게 생각보다 귀여웠다.


"조민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김형오입니다. 제가 잘~부탁드려요~"


형오는 99학번으로 선배의 첫번째 제자였다. 졸업식을 하기도 전에 미술학원을 차렸던 선배는 미대입시 막바지에 실력이 좋지 않은 형오를 미친듯이 갈구면서 실력을 끌어 올렸고, 찍었는데 맞춰다는 형오의 말도 안되는 수능 점수가 더해저 생각지도 않았던 대학에 입학을 했다. 그것에 보답하고자 나와 같은 이유로 휴학을 하고 선배의 학원에 온것이였다.

선배도 나름 형오를 아끼는 것이 형오가 단기간 내에 선배의 학원에서 좋은 대학을 갔다는 소문이 퍼져서 학원생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였다.


"이제 둘이 알아서 파트 나누고 잘 가르쳐봐~ 둘다 다음주부터 출근할꺼니까~"


형오와 나는 일단 데생을 그려서 학원에 붙혀두기로 했다. 대학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었고, 지망하는 대학교에 맞는 데생을 하는 사람을 원생들이 고르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나는 쥴리앙을 그렸고 형오는 비너스를 그렸다.

확실히 내 방보다는 조명이 좋았다. 선배가 지켜보는 가운데 형오와 나는 데셍을 완성했다. 완성된 데생을 벽에 붙혀두고

보니 둘의 데생 스타일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선배는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


"애들몰려 오기전에 얼른 저녁먹으러 가자~"


시계를 보니 5시50분,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그런지 허기가 심하게 졌다. 선배는 일찍 학원에 온 애들에게 석고상을 지정해준후 그리고 있으라고 애기했다. 혜연이과 같은 교복을 입은 애들도 보였다. 혜연이도 알바를 시작했을 것 같았다. 학원을 나와 가까운 김밥집으로 이동했다. 셋다 김밥과 라면을 시켰다. 학원에 다시돌아가야 했기에 선배는 조금 서둘러서 먹었고 형오와 나도 그 속도에 맞췄 빠르게 라면과 김밥을 흡입했다.


"나는 학원 다시 들어가야 하니까~ 니들끼리 한잔하고 있어~"


"둘이요?"


"나는 학원 끝나고 올께~"


선배는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서 주었다. 나는 돈을 받아 지갑에 넣었고 선배는 그대로 계산한후  학원으로 뛰어 올라갔다.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형오가 먼저 편하게 말을 놓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괜찮은데 학원에서는 존칭 쓰는게 좋겠지?"


"그래야 겠죠?"


저녁은 해결했으니 뭐를 먹을지 고민을 했다. 선배를 기다려야 했으니 처음부터 무리하기는 그렇다는 결론을 낼리고 간단히 맥주한잔을 하고 있기로 했다.


"나는 여기로 이사온지 며칠안되서 형오가 괜찮은데로 안내해줘~"


"그럴까요?"


형오가 먼저 앞장을 섰다. 차도가 없는 상업지구 광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걷다보니 조금 익숙한 길이다. 형오가 나를 데려온곳은 혜연이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고기짚 윗집에 있는 호프집이였다. 연탄구이집 안을 보니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혜연이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올라갈까 하다가 형오는 혼자두는 것이 그래서 함께 올라갔다. 호프집에는 아직 손님들이 별로 없었다. 형오는 오랬동안 알고 지냈던 동생처럼 편했고,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한참을 마시고 취기가 조금 오르려 할때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전화기를 들고 호프집 밖으로 나왔다.


"네~ 선배~"


"어디냐~"


"여기 xx호프요~"


"일찍 끝내고 갈테니까 조금만 마셔라~"


"네~ 네~"


누가 술좋아하는 사람 아니랄까봐, 자기를 두고 형오와 내가 취해있을 까봐 걱정이 됬나보다. 아무래도 선배는 애들 가르쳐줄 선생님보다 같이 술마셔줄 사람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통화를 끝내고 호프집 출입문을 열으려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혜연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계단 아래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혜연이 앞에 섰다.


"아까 가게 앞에서 나 봤으면서 인사도 안하고 가요?"


"아.. 그게… 그러니까…"


"됐어요~"


내가 그렇게 심하게 잘못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나는 왜 인사를 못하고 올라갔는지 사정 설명을 하였다. 혜연은 납득한것 같았지만 그래도 많이 서운해 하는 것 같았다.


"있다가 선배오면 가게로 갈께~ 오늘도 같이 집에 가자~"


그제서야 혜연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약속지켜야 해요~"


"알았어~ 가게 손님들어 간다~"


혜연이는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나도 호프집안으로 들어갔다. 형오는 혼자 500한잔을 비워놓고 있었다.


"오래걸려서 미안~"


"괜찮아요~"


"선배 일찍 끝나고 온다고 조금만 마시고 있으라네"


"뭐 선생님이 그렇죠~ ㅎㅎㅎ"


선배의 요청대로 형오와 나는 술을 추가로 시키지 않고 서로의 입시이야기 학교이야기를 했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선배밖에 없었는데 형오를 알게되서 다행이였다. 9시쯤 선배가 호프집에 도착했다. 학원끝날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학원생 한명에게 문잠그고 열쇠 숨겨놓고 가라고 하고 왔단다. 선생과 제자 모두 대단한것 같았다.

선배를 저녁을 조금밖에 안먹어서 배고프니 맛있는 것을 먹으로 가자고 했고 나는 멀리갈 필요없이 아래 있는 고기집에 가자고 했다.


"그 이쁜 알바보러 가는거냐?"


"무슨 얘기예요 선생님??"


"아래 고기집 알바가 이뻐~ 며칠전에 갔는데 민준이가 반한거 같다~ ㅎㅎㅎ"


"뭐.. 그렇다고 하죠~ 가요~ 고기 맛나게 구워드릴께요~"


가게앞에서 선배와 형오를 먼저 들여 보내고, 혜연이가 보이는 길가에서 담배를 꺼내물었다. 긴생머리를 묶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이뻐 보였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산후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혜연이가 나를 보며 반갑게 웃어준다.


"오빠~~"


혜연에게 음료수를 건네는 나를 선배와 형오가 어리둥절한 바라본다.



출처 내 구글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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