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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하루꼬박 생각해보고 평해보는 왕좌S4E08 감상평/장문/개소리주의
게시물ID : humorbest_892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스릴워터
추천 : 28
조회수 : 3860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03 16:57: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03 11:35:11
미스릴워터입니다.

반말체로 적겠습니다.
저만의 개소리일수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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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의 결혼식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마지막까지 롭 스타크의 시신을 그렇게 비열하게 모독하는 장면에서 크나큰 구역질을 느꼈다.
장면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자체가 구역질이 났다는 뜻이다.

스타크 부자가 죽었을때도, 영원한 악역을 맡아줄거라 믿었던 조옺뿌리가 죽었을때도 여튼 우리는 누가 죽더라도 이번 오베린의 죽음보다 큰 충격을 받지 못했다.

어제오늘 하루종일 생각해봤다.

왜 이렇게 찝찝하고 가슴떨리고 불쾌할까.


그리고 하나 깨닫게 되었다.


에다드는 정치싸움에서 패배했다.
렌리 바라테온과 롭은 전쟁에서 적의 계략에 빠지게 되어 패배한것이다.
각 대륙의 최강무력의 보유자였던 로버트왕과 칼 드로고는 모두 거만하고 안하무인이라 죽음을 재촉했다.
로크는 그저 임무중 사망한것이나 다름없고
테온 그레이조이 역시 전쟁중 수하들의 배신이 근원이 되어 조프리를 잃게 되었다.
비세리스 역시 엄밀하게 말하면 왕권에 목매달았던 자들의 최후와 다를바가 없으며 다르게 말하면 자신을 정적이라 판단한 여동생 용엄마에게 살해당한것이나 다름없다.

여튼 내가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의 죽음은 우리가 흔하게 보고 즐기는 드라마에서, 소설에서 보자면 매우 충격적이지만
위인전이나 역사서, 그리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에게나 죽음이 찾아올만한 상황이라는것을 알수있다.

정치적 암살, 전쟁에서 패배한 자들의 굴욕, 거만하고 독선적인 자들의 비참함(이들은 뒤늦은 후회를 할 겨를도 없이 죽는다)...




근데 이번 오베른의 죽음은 뭔가 아주 달랐다.


오베른은 전쟁을 원한것도, 정치적인 한몫을 잡고자 한것도 아니다.
진짜 그가 원하는건 누이와 그 조카들의 정의였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복수였던 것이다.

거산의 복부에 창이 박혔을때 솔직히 나는 매우 기뻤다. 오베른이라는 인물 자체는 전혀 나에게 호감으로 다가오지 못했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의를 수행하고자 했던 자는 오베른이 진짜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베른의 지위가 어찌되었건 간에
그는 드라마를 보는 수많은 사람들, 우리처럼 강자들의 피해자이다. 
세상(막강한 힘을 가진자)의 피해자.
이 점이 큰 공감을 이끌어낸게 아닌가 싶다.


그 사람이 단신으로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창을 거산의 배때지에 박았을때의 통쾌함은 티리온 라니스터의 표정만 봐도 알수있음이다.
하지만 그 정의를 외치던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남자가 쓰러진줄 알았던 막강한 힘에 패배했다.
정의가 실현되지 못한것이다.

거기다 비참한 모습으로 패배를 당했다.

심지어 이 미참한 패배(죽음)덕분에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외치던 누이를 강간하고, 살해하고, 그 아이들을 주였다. 라는 대사가
이제와서는 옹박 2의 [내 코끼리 내놔]처럼 멍청하게까지 들렸던 착가이 들어버린다.

작은자, 약자, 피해자, 권력이 없는자, 힘이 없는자는 
좀비처럼 일어나는 큰자, 강자, 피의자, 권력을 쥐고있는자, 힘있는 자에게 비참하게 패배한다는 인식이 우리 깊은곳에서 우러나왔기에
더욱 이번회가 찝찝하고 불쾌한 가슴떨림을 주는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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