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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아가씨
게시물ID : panic_89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wangGaeTo
추천 : 10
조회수 : 194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7/15 15:34:55
*모든 개념은 창작입니다.
*영화 아가씨를 보신분이 이해가 잘되실거고, 아직 아가씨를 못보신 분은, 맘대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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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 영화에서 그랬잖아?

미끼를 확 물어버렸어.

미끼라는게 나한테 그렇게 중요할지 몰랐거든 근데 말이지. 정말로 중요한 거였더라고

내 평생 소원이 귀신을 보는 거였거든

그래서 대한민국에 유명한 흉가, 폐가 심령스팟 중에 내가 안가본데는 단 한곳도 없어.

일이십분 갔다온거 아니냐고?

거 어디더라? 경기도에 있다는 폐병원.

거기서 한달동안 캠핑도 했다고 

심지어 거기서 혼숨도 하고, 분신사바도 하고 뭐 그랬다

귀신은 개뿔 ㅋㅋㅋㅋㅋ

신고 들어와서 경찰한테 쫒겨났다 32일차에, 왠 거지같은 놈이 있다고

다른 놈들이 심령스팟이라고 왔다가 나보고 놀라서 갈정도였으니 꼴은 알만하지?


하도하도 안되니까

진짜 진지하게 무속인집을 찾아갔어.

전국에서 가장 짬이 오래된 분을 찾아갔지. 난 점을 치는게 아니라 귀신을 보는 법을 알고 싶었으니까 노하우가 중요하거든

갔더니 바로 소리부터 치시더라고

어디서 저런걸 줄줄이 달고 다니냐고, 아직도 안죽고 안다쳤냐고

그래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귀신을 본적도 느낀적도 없고, 다친적도 없다고 그랬더니

사주를 물어보데. 그래서 사주를 알려줬지. 그리고 물었어

진짜 귀신이 있냐고, 난 정말로 귀신이 보고 싶다고 사정사정을 하니까 설명을 해주시데


사람 사주에 원체 기가 쎈 사주가 있대.

그래서 어지간한 신도 감히 범접을 못하는 기가 나오는 그런 사주.

보통 사주가 생년월일시 네개잖아?

근데 난 년월일까지는 맞는데 1분인가 2분차이로 시가 안맞는 특이한 경우래

이런 경우엔 보통은 일반인처럼 귀신도 씌이고 그러는데

난 이상하게 꼬여서, 기는 약한데, 기쎈 사주처럼 귀신들이 함부로 못하고 귀신을 보기도 힘들고

뭐 그런 타입이래. 그러니까 우리가 바퀴벌레를 먹을수는 있지만 굳이 먹지는 않잖아? 그런 의미에 가깝데

그리고 어줍잖은 귀신은 잘못먹으면 체하고...

내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었지.

귀신이 안꼬이는건 아닌데, 귀신하고 접점을 만들수는 없데.

대신에 귀신이 주변에 꼬이기는 할거래. 기는 존나 약한 사주니까 쉽게 먹을만한 호구 같아보이니까

근데, 가까이 오면 왠지 꺼림칙해서 주변만 맴돌고 있는 상황이래

그러니 건들면 탈날까봐 건들지도 않고, 해꼬지도 못한다고...


그래서 사정을 했지.

무슨 방법이 없냐고, 난 귀신을 보고 싶다고

근데 고개를 좌우로 젓더라. 

아마 절대로 안될거래

내 조상분 중에

정말로 시대를 풍미한 호랑이 같이 성격 불같은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아예

극락으로 안가시고 집안 수호령으로 눌러앉으셨대

장손, 장남들을 대대로 이어서 지켜주고 있는데

워낙 짬도 오래되시고, 본디 성정도 불같은지라 아마 옥황상제가 니 손자 무당하자 그러면 상제 수염도 뽑으실 양반이라고...

아마, 귀신쪽에서 너한테 오던, 니가 귀신쪽으로 가던 귀신은 무사하지 못할거래.

어르신 체면상, 주위에 멤도는 떨거지들 귀찮고 그래서 그냥 냅두는 것뿐이래. 그것들이 한번씩 지랄발광 하는거 지켜보면서 소일거리 하신다나...

하여간 엄청난 양반이라고 그러네

그러면서, 부적도 굿도 소용없다고, 아마 현재 이바닥에 제자들 중에 

니 사주는 어떻게 해도 뒤에 계신 어르신 앞에 고개들고 서있을 제자도 몇 없을 거라고 그러면서 돌아가라고 그러더라고.......


좌절에, 낙담에

그날 혼자서 소주만 거의 1박스는 먹은거 같아

깡소주로....

내가 귀신한번 보겠다고 그 난리를 쳤는데...

한 몇주 정도는 방에만 박혀서

공포소설, 괴담이나 읽으면서 내가 귀신을 못본다니...

하고 있다가

간만에 친구놈들이 영화나 보자고 부르더라고

아가씨가 요즘 핫하다고,

영화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에서 나와서 맥주를 마시면서 친구놈들이 김태리가 어쩌고, 김민희가 어쩌고 하는데

귀에 안들어오더라고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사주랑 관상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한달 정도 열심히 했지.

지금은?

밖에서 열심히 사람 만나고 다녀, 

아예 직업도 구했지. 최대한 사람 많이 만나고 다니는 직업으로

그리고 그사람들이랑 최대한 친해지려고 해.

왠만한 고민, 이상한 고민도 털어놓을수 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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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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