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기미갤 같은데 가보면
이번 오베른 수박분해씬때문에 충격먹은 분들이 많고
필자도 수박을 한동안 먹기 싫을 것 같습네다..그러나
왜이렇게 작품을 잔인하고 변태적으로 그리느냐고 뭐라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이 "중세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이며, 작가 본인이 "극사실주의"를 택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사실 전쟁, 결투, 살인, 암살 등 모든 죽음이 다 그래요
발라 모르굴리스, 모두가 죽기 때문에 피할수 없고 피할수 없으면 아름답기라도 바라지만
죽음 자체는 끔찍하기 그지 없어요. 늙어서 노환으로 죽는건 안그럴 것 같죠? 온갖 합병증과 신체기능 저하로 괴로워하다가 죽습니다.
"단두대"가 왜 인권주의를 바탕으로 등장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전까지 처형, 고문등이 너무도 악랄하고 잔인했기 때문에 "한방에 고통없이 죽이는" 단두대가 고안된거에요. 고안자인 기요틴 자신도
발라 모르굴리스 당했지만;
무튼, 실제 중세시대를 보면 지금 왕겜과 같은 잔인함, 비참함은 뭐 일상이고
몽골이 페르시아를 정복하는 과정을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해내면
지금 왕겜은 유아용 드라마가 될겝니다..
HBO는 그 이전 ROME, 퍼시픽 등에서도 극한의 사실성, 날것 그대로의 사실성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고
오베른의 머리가 수박처럼 허무하게 터져 죽고, 그 위풍당당하고 매력적이고 당당하던 오베른의 입에서
공포에 질리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끔찍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진것에서 우리가 불편함을 느낀 것이죠.
"영웅이건 뭐건 죽을때는 비참하다.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황제나 귀족, 대단한 영웅이라고 해도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
실제로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1세는 2차 십자군 원정중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심장마비로 죽었죠.
이 2차 십자군은 그 유명한 "사자왕 리처드"와 살라딘의 바로 그 전쟁입니다. 프리드리히 1세가 죽지 않고
무사히 중동에 도착했다면 살라딘이 버티기 힘들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프리드리히 1세가 제일 많은 병력을 보유중이었거든요.
왕겜을 관통하는 발라 모르굴리스를 마음에 새기고 보는 편이 충격을 덜 받는 방법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