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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갤에 반대합니다.(장문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892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핵추진우주전함
추천 : 10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5/06/05 01:15:36
아래에 세줄 요약이 있습니다. 

 메르스갤, 줄여 말해 멜겔은 현재 매우 수위가 높은 남혐 글들이 며칠째 범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메르스갤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항변들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여혐에 대한 복수.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일간베스트나 여타 대화나 교섭이 통하지 않는 남초 커뮤니티들에서 여성분들을 상처입힐 만한 글이나 주장 등이 퍼져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출산/육아 휴가나 그 이후 복직이 불투명한 여성 분들의 사회적 약점이 이 사회에 분명 존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 보더라도, 전 개인적으로 메르스 갤의 현재 상태에 동의하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십사 요청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며, 분노는 치유를 불러올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메르스갤이 현재 주장하는 여혐혐 논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일간 베스트 유저들은 남혐혐의 주장을 시작할 우려가 있다고, 전 조심스레 추측해 보겠습니다. 이것이 복수가 복수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만일 '김치남'이라 불리는 여혐 인종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 진다고 한다면, 어쩌면 이는 인정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현 메갤의 방식으로는 그 정의도, 그 정의를 널리 인정받는 것도 매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적으로 성 역할이 다소 고착된 현 상황과, 이러저러한 법적인 한계로 말이암은 경제적 격차 등으로 인해서 성 차별을 실감하셨고, 또한 일간 베스트 유저 등, 인터넷 공간 상의 악의어린 주장과 글들에 상처를 받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이는 제가 감히 이해한다 말씀드리기도 어려울 큰 아픔일 수 있습니다. 그 아픔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앞으로의 치유를 기원하겠습니다. 허나, 이 치유와, 해당하는 아픔의 방지를 위한 방식으로 메르스갤의 방식은 찬동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개인적으로... 분노가 치유를 낳지 않는다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을 공격한 주장과 글들로 인해 받으신 상처는, 그 주장에 대한 반박과 여러분의 상처받은 인격에 대한 위로와, 그 인격의 위대함에 대한 확신으로만이 치유될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분노의 표출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전 도리어, 받으신 그 상처는 분노따위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래서 여러분께 상처를 낸 저들이 단순히 자신들이 공격을 몇번 받음으로서 그들의 잘못을 씻거나, 혹은 상처받은 분들의 피해를 씻어냈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 그리 생각합니다. 공격과 상처는 발생하는 순간 이반되기 때문에, 그래서 죄는 더 무겁고, 상처는 더 아프며, 그 회복은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의 둘째.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혐오로 인한 상처의 방지를 위해서 역시도 전 멜갤의 방식에 찬동하기 어렵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멜갤의 방식은 이 사회에서 보다 취약한 처지에 있을 수 있었던 일부의 처지와 입지를 개선하기 보다는, 그들을 공격하던 자들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일간 베스트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논리와 주장을 남혐혐의 논리 하에 들이댄다는 것은, 제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위협입니다.

 왜냐하면 전 모든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혐오의 반대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제가 겁쟁이여서입니다.

 전 겁쟁이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이유없는 혐오에 대해 혹시 제가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상상합니다. 내가 만일 내 인격 때문이 아니라 내 일련의 상황이나 환견에 의거하여 혐오받는다면 어떨까.

 그건 매우 끔찍한 일입니다.

 전 그것이 두렵고, 따라서 여혐이던 남혐이던 반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멜갤을 하시는 분들께, 제 개인적인 부탁은, 이 쫄보를 불쌍히 여기사, 적어도 수위조절만이라도 해 주시면 안될까 하는 것이 제 요청이겠습니다. 현재 일간 베스트 저장소나 야갤이나 하는 장소들은 일종의 인터넷상의 격리지역인 것으로 압니다.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한다면, 그러한 격리를 이어나가면서, 이유 없는 혐오 자체가 나쁜 것이다 하는 의견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제 생각에는 보다 가능성이 있는 '대 혐오 전쟁' 시나리오입니다. 

 어쩌면 제 세대 내에는 오지 않을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방향성에 있어서 오유처럼 혐오를 배척하는 것이, 멜갤처럼 혐오를 혐오로 받아치는 것 보다 이유없는 혐오를 배척하는 옳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 그리 생각합니다.

세줄 요약

1. 메르스갤의 남혐들이 여혐혐이라 인정한다면 일간 베스트는 남혐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로 이는 위험하다.
2. 여혐혐 글이 여혐글이 이때까지 여성분들께 만든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긴 어렵다.
3. 그러니 모든 혐오를 격리하고 줄여가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PS> 전 의외로 여시에 대해선 매우 확고한 정의가 서 있기 때문에 여시혐오는 하고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 남을 대화상대로 존중하지 않으며,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상대방이 맞춰줘야 하고, 세간의 정의는 내 기분을 위해 취사선택해 가져올 수 있다 등등... 여시와 여성은 별개입니다. 매우. 사실 남성이라도 여시짓은 할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전 분간하고 배척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PS2> 긴긴 노잼글 만일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출처 제 비루한 뉴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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