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이 책에서 행하라는걸 못하고 있다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내적으로도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싶어 펼쳤는데 웬걸. 자신감 관련 문구를 써놓고 크게 열번 이상 읽으라네요?
시행하는 첫 날, 불안하고 무서워서 절절대다가 부모님에게 웃으며 이거 어쩌지? 하고 물어본다는걸 그만 울어버렸습니다ㅜ 부모님 앞에서 이 나이 먹고 질질 짰어요. 20대 중반인 내가! ㅎㅎ 도저히 자신감 문구를 못읽겠다며 울었는데 부모님이 웃으면서 기특하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얻고 그 날부터 집에서 자신감과 관련된 문구를 열 번씩 외쳤어요. 나는 남과 다르니 열등감을 갖지 않겠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고 이쁘다 등등 ㅎㅎ 나중엔 동생이 장난으로 제가 자신감 문구를 읽는걸 찍을때도 웃으면서 응해줄 정도가 되더라구요.
책에서 말하는 대로 안정기법과(심호흡과 상상요법 등이 있어요) 스스로를 해부하는 적나라하게 솔직한 메모들도 했어요. 그 과정 중에 스스로에게 감동해서 또 혼자 질질 짰던적이 있네요. 그러면서 신뢰가 생겼고 저에게 고마움을 느꼈어요. 넌 참 대단하구나! 이렇게나 날 보살펴주는구나! 하고요 ㅎㅎ
물론 중간에 시험에 빠져서 열등감을 갖고 자학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의 장점, 나만의 특색을 생각하며 화이팅 해주니 극복할만 하더이다 ㅎㅎ 나와의 싸움에 어느정도 재미가 붙은 느낌 ㅎㅎ
과거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가 무얼 원하는지 정확히 모른채 열등의식만 가지고 살았어요. 근데 지금은 적어도 싸우려고 노력해요. 싸우면서 승률도 높아져 가는거 같고 ㅎㅎ 그렇다고 과거의 저를 완전 미워하진 않아요. 고교시절 따돌림 당했던 탓에 사회화 능력도 몇년 전까진 정체되어 있었지만, 그 순간을 자살시도 한번 않고 버텨낸 제가 기특하고 상상기법을 이용할 때 매번 그 시절의 저를 한 번씩 꼭 안아주거든요. 잘 버텼다고 ㅎㅎ 지금의 나를 있게해줘 고맙다고!
분명 현시점에서도 저는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예전보다 배우고 받아들이는것에 겁을 덜내고 스스로를 신뢰할 줄 알며 통제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해요 :) 나중엔 과거의 저와 같았던 분들 앞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방법에 대해 강연도 하고싶고 그들 한 명 한 명 힐링해주고 싶어요. 잠시나마 : )
열등감 덩어리여서 친구들에게도 민폐 여러번 끼쳤던 저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니 다른 분들도 충분히 해내실거라 믿어요. 상투적인 얘기같고 자아계발 책 읽어봐야 소용없다고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서 스스로를 탓하는 것보단 이쪽이 훨씬 좋다는거 말하고싶어요. 장담해요 정말.
스스로에게 힘이 될만한 말들 몇가지 써놓고 마음으로 외치기보단 말로 외치면 세뇌가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될거에요. 상상기법이라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노력하는 것도 (근데 이 상상기법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정기법으로 심호흡하며 몸을 풀어주면서 스스로에게 괜찮아, 넌 자신감 넘치고 차분하니까 잘 할거라고 되새겨주는것도. 다 좋은 방법입니다. 과거의 쪽팔렸던 기억까지 해부하며 내가 뭘 어쨌고 이거에 대해 어찌 생각하며 앞으론 어쩔것인지 써보는것도 마음이 후련해지면서 좋구요. 일기를 쓰며 하루를 되돌아보는것도 좋아요.
강사마냥 노하우를 전수한게 아닌, 제 사족만 늘어놓은듯 해서 좀 그렇네요 ㅎㅎ 어쨌든 저는 앞으로도 스스로를 절대 놓지 않으려구요. 그러니 오유 내에서 저와 같은 분들도 힘내시고 조금씩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ㅎㅎ 강요가 아니라, 정말 원하시는 분들 한에서요. 외모도 중요하지만 나를 사랑해주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바뀌거든요 ㅎㅎ (물론 오유인 답게 안생기긴 하네요 ㅋㅋ)
제 긴 사족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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