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일명 ‘속깊은 꼴찌’ 혹은 ‘미스터리 9등급’이라고 불리는 수능 성적표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지난 19일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포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중 박 모 학생이 받은 ‘올(All) 9등급 성적표’는 단박에 네티즌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백분위로 환산한 그의 점수를 보면 △언어 0 △수리 0 △외국어(영어) 0 △국사 1 △세계지리 1 △한국근현대사 0 △경제 0 점 등이다.두말할 나위 없이 7개 과목의 등급은 모두 최저인 9등급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부러 문제를 틀리지 않는 이상 거의 모든 과목에서 0점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박군이 실제는 공부를 잘하는 수재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사진은 웃긴대학(www.humoruniv.com) 등 유명 게시판에 오르내리면서 숱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급기야 ‘박군은 성균관대학교의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으로 일부러 수능점수를 낮게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즉 합격을 예감하고 다른 학생들을 위해 일부러 점수를 낮게 받았다는 것. 박군은 정말 성균관대에 수시 합격한 수험생일까? 다른 학생들을 위해 일부러 문제를 틀린 수재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이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는 “원칙상 수시모집은 수능점수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박군이 우리 학교에 합격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수능시험을 치른 뒤 수시 합격자 발표를 하기 때문에 웬만한 배포를 가진 학생이 아니고서는 일부러 문제를 틀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수능 점수가 낮으면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한때 ROTC 모집이나 지역 장학생 모집 등에 수능 점수가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이제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만큼 수능 점수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박군이 성대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맞다면 그는 매우 배포 있고 유머감각이 넘치는데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mail protected] 흠....멋지면 춧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