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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게시물ID : gomin_892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고픈남자Ω
추천 : 1
조회수 : 4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0/14 17:02:26
나는

후배나 친구들 고민을 많이 들어주는 편이다.

아무나하고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라 그랬었다.

두시간씩 세시간씩

계속해서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

주로 공부 고민을 많이 들어줬다.

그 뿐만 아니라 진로 상담도 많이 들어주고

연애 상담도 많이 들어줬다.

사실 연애 해보지도 않았는데

나보고 어쩌면 좋냐고 물어서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몇시간씩 들어주고 토닥토닥 해줬다.

그렇게 고민을 들어줬으면

내 고민좀 들어주지...

자기 할 말만 하고 끝이다.

내 고민을 말하면

몇분 안 돼서

선배같은 사람보다 못한 사람도 많은데 뭘 그래요.

이게 끝이다.

나름 노력해서 키도 크고

생긴것도 멀쩡하고

공부도 잘한다고

나는 고민이 없는줄 안다.

정작 머리 끝까지 고민으로 가득찬 사람은 나인데

내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엄마도

아빠도

내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말

어릴 때 부터 해오던 그림 공부가 너무 하고싶은데

중학교 입학 이후로 못하게 해서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자퇴했다.

자퇴하면 그림공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동안 했던 공부가 아깝다고

공부만 시킨다.

어디 하소연 할 수가 없다.

친구한테 말해도

내가 너같으면 공부해서 서포카 가겠다는 소리 밖에 못 듣는다.

나는

가진거 다 가져놓고

고민만 하는

재수없는 종자라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다.

누구나에게 친절하던 내 성격이

변해버렸다.

남을 믿지 못하고

점점 피하게 된다.

아무리 갑부에다 잘난 사람도 고민은 있는데

항상 듣는 소리는

너보다 못한 사람도 있는데

그냥 살아라다.

조언을 바라는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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