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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도서관] 책이야기 14번째 (가족해체 소설 특집 -2)
게시물ID : readers_8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3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18 17:37:32
안녕하세요. 저번 특집에 이어서 추석특집으로 쓰는 가족소설이야기 입니다. 저번 가족소설은 원래 우리가 생각하던 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로써의 가족을 부여했다면 이번에는 일본의 가족소설을 한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제가 이야기 하려던 소설들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강합니다. (어떤 의미인지는 보시면 아실겁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이 소설들을 보면서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저는 가족이라는 지점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가족이 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쩌면 동성끼리의 결혼으로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처음 보는 이들이지만 공동체 생활 (요새 기사에도 많이나오는 그런 생활이요)에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어울릴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식은 없지만 혹은 결혼은 안했지만 얻게되는 누군가와의 동거가 가족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평범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가족이라는 의미는 이렇게 여러가지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잠깐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잡소리 그만하고 이야기 하겠습니다.
 
1. 행복한 식탁 - 세오 마이코
 
  언제나 새로운 작가를 소개시켜 드리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것 같네요. 행복한 식탁이라는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도 김난주 번역가께서 번역하신 꽤나 팔렸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작소설로서도 드물다고 하네요. (요새는 중고 책방가면 자주 보이더군요) 어째든 이 책은 가족 구성원이 매우 독특합니다. 아빠의 자살소동과 함께 가족은 무언가 삐거덕 거리는 금이 납니다. 나쁘게 금이 났다고는 볼 수 없지만 (엄마는 따로 살게 되고. 아빠는 아빠를 포기하고 대학교를 다시 진학하려 합니다.)
  저는 이 소설을 쭉 보면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어쩌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누군가만을 바라봐 주면서 서로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모습 속에서 가족이라는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주인공의 오빠가 농사를 짓기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주인공은 운좋게 첫사랑을 만납니다. 그런 식으로 약간은 다르게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해 할 수 있어. 우리는 가족이잖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범하지는 않기에 더 서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특히, 이 소설은 주인공의 첫사랑이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첫사랑의 동생에게 목도리를 전해 줍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첫사랑이 아닌 동생이지만, 가족이기에 그것은 하나처럼 받아 들일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형제나 남매만큼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가족은 없다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형제, 남매 있으신분들 공감이 안되도 그냥 이해해주세요. 제가 쓰고도 공감 안되요)
  이 작품은 영화화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못봤지만 소설은 정말 아름답고, 마치 솜이불을 뒤접어 쓴것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설입니다.
연작 이다보니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매우 연결성이 좋다고 보여지네요.
 
2. 마이 스위트 대디 - 카제노 우시오
 
  이 작가도 거의 처음 이야기 하는 작가네요. 일본에서 유명(?!)은 모르겠고요. 청소년 소설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라고 하시네요. 어째든 이 작품도 엄청나게 특이합니다. (아마 이번 시리즈에서 제일 평범한것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아닐까 싶네요) 왜냐하면 피도 한방울 섞이지 않는 부녀의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빠가 25살, 딸이 11살이네요. 저는 처음에 표지를 보고 약간 라노벨이나 영화였던 것을 소설로 바꿔썼나보네 하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런데 책이 넘어가면서 정말 재미가 있어습니다. (특히, 고3때 여름방학에 도서관 가서 공부하다가 읽었으니까요.)
  이야기 자체도 아이의 시선을 맞춰서인지 행복한 식탁과는 다른 새콤달콤한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풋풋함과 당돌하에 웃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 소설이 매력적인 부분은 4계절이 흐르는 시간을 그대로 이야기를 빠짐 없이 그 계절의 특색에 맞춰서 에피소드가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빠가 이상한짓을 해서 나은 아이가 아니라, 그들만의 특별하면서도,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도 적절하게 배치 되어 있어서 읽을때 갑작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넘어 가서 더 좋습니다.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지점은 단순히 부모와의 관계가 아니라 그 이웃과의 관계나 만남 그리고 교류를 통해 가족의 지점을 늘려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들어 층간소음만 나도 살인이 일어나는 시점에서 이웃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음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하고, 가족의 범위가 이웃에게로 늘려간다는 부분이 어쩌면 우리가 가져야 할 가족의 진짜 의미가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하네요. 가족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이지만, 가족의 의미가 한정적 관계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3. 소란한 보통날 - 에쿠니 가오리
 
  일본 소설하면 지겹게도 나오는 작가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고 늘 신작이 나오면 읽는 작가이니 이해해주세요. 이 작품은 원래 원제가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말로 하면 좀 끔직해서 이 제목을 투표해서 바꾼걸로 압니다. (원제는 싱크대 아래 뼈라네요. 뭔가 제목만 들으면 스릴러 소설이 생각나네요.) 이 작품에 나오는 가족도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아빠부터 시작해서 엄마 그리고 임신했지만 이혼하겠다는 첫째, 다른 여자의 아이를 키우려는 둘째, 빈둥대며 노는 셋째, 학교에서 장학당한 넷째. (정말.. 이런 가족이 있다면 미칠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의 가족은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거나, 이상하다는 편견을 받아도 가족이라는 공간으로 들어와 보호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 이야기에서 집이라는 점이 자주 언급됩니다. 그 점으로 보면서 느낀 것은 가족과 집은 어쩌면 그 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정되고, 힘들면 도피 할 수 있고. 그리고 서로를 받아 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하게 만드네요.
  집은 단순히 자고, 쉬는 곳이 아니라 가족에게는 그 이상의 힘을 갖추고 있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요즘에는 집을 하나의 제테크니 뭐니 하지만 집은 그저 돈벌이가 아니라 그 삶을 끝까지 책임지고, 가족 모두가 모이도록 만드는 공간으로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 요새 들어 드네요.
(뭐 제테크하면 요새는 금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소설을 보기전에 고령화가족을 보고 보니까. 왠지 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은 결국 힘들어도 집으로 모이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의지하다록 어깨를 내어주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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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나긴 가족해체소설 특집 1,2를 마무리 지었네요. 어쩌면 이상하고 특별한 가족이지만, 가족이기에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가볍게 가볍게 소설을 가려고 합니다. 아마
한국단편시리즈나, 한국 연작 시리즈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어째든 한가위 잘보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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