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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사님에게 감동받은 썰
게시물ID : gomin_1225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풀뚜껑
추천 : 2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9 19:57:00
 
안녕하세여 이십대 뚱!뚱! 여징어 입니다ㅋㅋㅋ
치느님 영접 후 기분이 좋아져 (아아 애증의 치느님...) 
얼마전 기분 좋았던? 감동받은 일 풀어봐요
 
늦은 밤 급한일이 생겨 버스를 타고 외진 주택가에 가는데
시간이 늦어 그런지 버스에는 기사님과 저 단 둘...
그런데 기사님께서 계속
"어디가는 거고? 이 버스 xx청으로 갑니데이?"
"집이 그 근처가? 나오는 길은 아나?"
라고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초면 반말을 별로 안좋아하는데다 피곤해서 좀 퉁명스럽게 대답했는데
 
"아가씨가 이 늦은 시간에 어째 그 위험한데를 가능교...마중나올 사람은 있나?
나올 때 거기서 버스 기다리지 말고 꼭 사람많은 큰 길로 나와서 기다리이소."
 
......ㅜㅜ알고보니 제가 너무 걱정돼서 질문하신 거더라구요.
그 뒤로도 걷지 말고 목적지까지 계속 뛰어가라고 하시고ㅋㅋ(기사님 저 하이힐..)
나쁜사람 만나면 살려주세요! 말고 불이야! 라고 외치라고 하시고
도착할때까지 한참 설교아닌 설교를 들었네요
 
사실 별 거 아닌 몇마디인데 폭풍 감동...하차 카드 찍으면서 울뻔했어요
몸매가 이렇다보니 '넌 얼굴이 무기니까 괜찮아.' '넌 밤길 무서워할 이유가 없잖아.'
...같은 말들을 자주 듣거든요
 
엄마도 제가 밤 늦게 귀가하든 외박을 하든 신경도 안쓰시는데...
초면인 기사님께 저런 걱정을 받으니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사실 뚱뚱하다고 해서 성 범죄로부터 안전한 것도 아닌데,
실제로 성추행 당한 경험도 두 번이나 있으면서...
어느샌가 저 조차도 주변 시선에 융화 된 것 같아 씁쓸했어요
 
마무리를 어떻게하죠??
음.. 뚱뚱하면 성범죄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바뀌었으면해요. (일단 저부터...)
살이찌면 여자나 남자나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경험상...100프로 안전한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어디가서 성추행 당했다고 얘기도 못해요
'니가?' 같은 반응이 나올까봐 두려워서요ㅜㅜㅋㅋㅋ
 
아, 걱정해주신 버스 기사님 고맙습니다! 저 안전귀가 했어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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