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이틀이 지났다.
그간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이 거짓처럼 지나갔다.
함께 했던 기억들은 매 시간마다 나를 괴롭혔다.
혼자일 때면 계속해서 눈물이 흘렀고, 너를 좋아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하는 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너 역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게 미련이 남은 듯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던 네가 말했다. 우리 이제 연락하지 말자. 내가 바란다면 연락 끊어 줄 수 있어?
너와 같이 있던 시간이 적지 않으니까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연락을 끊자고 했다.
나는 되물었다.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떠올라서 힘들다는 것과 연락을 끊는 게 무슨 상관이야. 친구라고 느낀다면 왜 힘든데?
너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가 네게 친구라면 너는 어째서 힘들까. 과거가 그립다면 왜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걸까.
대답 없는 고민을 계속해서 던졌다. 너는 말했다.
돌아갈 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헤어지게 될 상황도 싫다고.
네가 언젠가 말했다. 연인으로서 과분하지만 친구 이상인 존재라고.
하지만 지금, 나는 그 말에 회의를 품는다. 나를 좋아하긴 좋아해?
눈물을 삼키고, 너를 삼켰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눈물이 흘렀다. 마지막이라고, 딱 한 번만 더 붙잡아보자는 생각으로 너를 설득했다.
진심이었고 필사적이었다. 안 될 거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다.
문자를 보내면 보낼수록,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끝끝내 내가 택한 것은 너를 버리는 것 뿐이었다. 이제야 나는 너를 포기하기로 했다.
왜냐면, 나는 이제 더 이상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