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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된 기념으로 첫 글 남깁니다
게시물ID : sisa_555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時發色氣
추천 : 5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0 02:40:34

반갑습니다 오유인 여러분, 저는 가입한지 이제 갓 한달된 오유저에요.

저는 (심각한 지경이 아니라서 그렇지) 온갖 심리적 문제를 전시해놓은 "장애박물관" 이라해도 무방할 만큼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ADHD,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편집증, 등 별의별 문제점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발견해서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뿐이지요. 자살 시도를 할 뻔했던 적도 몇번 있었을 정도로 말이죠. 제 스스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연한 일로 발견해서 심리상담센터에서 진단을 받고나서 그 이후로, 사고방식이 극단적으로 치달을 때 마다 스스로 다독거리며 위기를 극복하고 지내오다가, 이런 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거창하게 말하는 부와 명예, 또는 막연한 사랑 같은게 아니라 "웃음" 그 자체였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사실은 그래서 오유를 찾아내서 가입한 겁니다.

가입해서 활동하다보니 꽤 여러면에서 놀랐는데요, 가장 크게 놀란 것은 바로 이 "시사게시판"의 존재와, 그리고 참여도 입니다. 저는 솔직히 편견이 있었어요. (참고로 저는 대학 졸업한지 꽤 많은 연도가 흘렀고) 요새 젊은이들은 정치엔 관심없다, 요새 대학생들은 맨날 술과 축제, 아이돌 그룹에만 관심있을거다, 아니면 조금 현실적인 후배들은 어찌하면 학자금대출을 안정적으로 갚아갈까, 그런 것들에만 관심있는줄 알았는데요, 여기서 놀랐어요.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시사와 정치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 사실 자체에 엄청 놀랐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어떤 시사에 대해 문제점을 얘기하고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거 보고 새삼 느꼈어요. 그래, 아직은 희망이 있구나! 나처럼 세상에 찌들어서 포기아닌 포기를 일삼는 중년들이 이미 한참 전에 잃어버린 것들을 여기 사람들은 아직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느꼈던 거죠. 물론, 최근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 중에서 "이미 이 땅에서 희망 따윈 없다. 떠나는게 답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많은 분들도 보았지만, 그분들 마음이 실제로 그렇다기보다는, 우리나라가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치닫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반발심리가 주된 이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진짜로 마음 속 깊숙히, "이제 답없다" 하고 마음 먹은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냥 행동에 옮깁니다. 그냥 떠나는거죠. 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 상황이 하도 답답한데 딱히 뾰족한 수가 없으니 그렇게 말을 하고 있을 뿐, 개선의 의지는 강하신 분들이라는걸 알기에 희망을 느낀겁니다. 바로 그런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드리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수경기 최악, 일본의 절차를 그대로 밟고 있음, 서민들에겐 희망의 빛이 안보임......... 아니에요. 단언컨데, 아니에요. 지금 내수경기가 최악이라고 생각되시죠? 저는 영세 자영업자입니다. 체감경기를 가장 빨리 접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리 내수경기가 엉망이라 해도, 돈줄은 대기업이 가지고 있다 해도, 돈 버는 놈들은 돈 잘 법니다. 아무리 경기가 안좋아도, 돈 벌놈들은 잘 법니다. 자본력이 풍부하지 않을지라다요. 진짜에요. 그런 사례들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지금 구체적으로 여기다 하나하나 적어내기에는 시간도, 공간도 부족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아무리 절망에 빠진 상황이라 할 지라도, 알게 모르게 돈 버는 놈들은 돈 잘벌고 있습니다. 그게 대기업 아들딸래미 아니라도........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진짜 그래요.

제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이겁니다.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자!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웃음꺼리를 찾고자 오유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순간의 웃음 한조각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만, 희망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옮겨가려면, 패배주의보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봐요. 어떤 대상에 대한 반대를 위한 뭉침보다, 어떤 대상에 대한 찬성을 위해 뭉친 사람들의 응집력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것이 지난 대선의 결과입니다. 아, 물론 지난 대선에 대해서는 참 많은 콜로세움이 세워질 듯 한데요, 한가지 분명한 점은요, 어떤 대상에 대한 반대를 위해 뭉친 집단보다, 어떤 대상을 위한 찬성을 위해 뭉친 집단의 응집력이 훨씬 강하다는 겁니다. 저는 이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은겁니다. 그건 제가 세 번의 이직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반대를 위해 뭉친 집단은, 누군가에 대한 찬성을 위해 뭉친 집단보다 응집력이 약할 수 밖에 없어요. 누군가, 또는 어떤 것에 대한 반대를 위해 뭉친 자들은 한마디로 그 "공통반대"를 제외하면 "동상이몽" 이죠.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찬성을 위해 뭉친 자들은 "일심단결" 이니까요.

결론은.. 우리 모두.. 진짜로 이 땅을 져버릴게 아니라면.. "개선"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는 겁니다. 그래서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자는 겁니다. 우리가 스스로 포기해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뜻을 대변해줄 누군가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분이 문재인님이라던가, 아니면 박원순님이라던가는 알 수는 없습니다만, 우리가 스스로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가됐든간에 "그분"은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포기하지 말자는 겁니다. 즉, 올바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포기하지 않는 누군가가 나타날 거라는 점 그 자체까지 기대하지 않을정도로 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거라는 겁니다.

오유인 여러분께 희망을 느낍니다. 다들.. 이 땅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지는 맙시다. 포기하지 않는 동안, 우리는 웃음을 잃지 맙시다. 그래서 저는... 가입하고 나서 주욱 그래왔던 것처럼...




약쟁이 할래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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