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라는 가수가 좋고 싫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이슈길래
반대 테러니, 좋아하는 게 잘못이냐니, 팬질하기 힘들다느니 등등등
왜들 그렇게 심각하죠;? 조커가 그래서 이런 대사를 한 건가;;;
저는 서태지 팬이 아닙니다. 7집까진 좋았는데 노래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취향도 아니고 해서 안 듣게 됐어요.
서태지와아이들 때는 원래 댄스곡이나 그런 장르를 안 좋아해서 아예 안 들었고, 솔로 1,2,3집은 많이 들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을 잘 만드는 것 같긴 한데, 노래는 못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굳어져 가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솔로 4집 'Atomos'는 제 취향이나 성향에 완전 어긋나는 앨범이었고,
노래 역시 더욱 이상해졌다 생각해서 그때부터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이런 얘기를 하면 절반 정도는 이상하게 보더군요?
"음악을 잘 만들지 않냐, 노래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그 이유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게 '가수'란 직업의 정의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잘 만든다'는 말 속엔 곡의 장르, 멜로디, 가사, 그 속에 담긴 의미, 창법, 분위기 등등 수많은 것들이 담겨 있죠.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제 귀에 '음악은 괜찮은데 노래는 못하네'로 들리는 게 서태지 노래입니다. 그래서 안 들어요.
이번에 공개된 소격동 아이유 버전도 신디 소리가 듣기 불편했고, 서태지 버전도 전혀 와닿지 않아서 한 번 듣고 안 듣습니다.
이건 제 취향입니다. 이것은 제게 서태지는 '좋은 가수'가 아니란 것이지, 서태지 자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반대든 찬성이든 받아들이기를 참 극단적으로 받아들이시네요. 솔직히 이 글 쓰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욕먹을까봐;;
여러분, 그냥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겁니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려 하지 마세요.
서태지 좋아한다는 글에 반대 많이 달려도 '에고 닥반 ㅎㅎ' 이러면 끝이고,
서태지 싫어한다는 글이 광속보류행이어도 '에고 보류 ㅎㅎ' 하면 끝입니다.
한 명의 가수일 뿐인데 왜들 그리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거나 실드를 치는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예술이란 게 어떤 잣대를 들이대서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분야도 아닌데. 안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