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찬들이 나주 방문한 자리에서 한전 나주이전을 자기가 책임총리할때 결정했다고 말했지. 86년생 형님들에겐 해찬들이 주길놈이나 다름 없지만. 호남사람들에게 해찬들은 문재인 만큼이나 왜곡되어 비난 받은 사람중에 한명이다. 해찬들은 분명 뛰어난 전략가이자 본인 스스로가 선거전에서 많은 승리를 거둬왔고. 패권주의를 언급하기전에, 그나마 친노위주의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러온 데에는 분명 해찬들의 공이 크다. 이쪽에서 해찬들과 견줄만한 사람은 그래, 광주에서 허벌나게 치욕받기 전의 목기춘정도 밖에 없. 이런 해찬들이, 추호할배에게 찍히고 무소속으로 나온 지난 총선은 사실 다른 여타 정당이었다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정청래와 마찬가지로 당시 추호할배가 이를 밀어붙인 데에는 호남이 가지고 있는 반노 정서와도 연관이 있다. 그리고 이건 문재인의 광주 방문을 막은 것과도 연결되구. 친노정권을 탄생시킨 호남의 5,60대가 오히려 친노라면 손사레를 치는 데에는 참 수많은 이유가 있다. 거기에는 분명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열우당의 잘못이 포함되는것이 맞지만. 그 분노가 아직까지 문재인에게 이어진 것은 10년여에 걸친 호남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고 정치적으로 깨어있다고 여겨진 호남이지만, 사실 호남에 사는 유권자들도 여느 지역의 유권자와 별반 다르진 않다. 차이라면 5.18로 시작된 정치적 상징성, 그리고 독재세력에게 표를 줄순 없다는 신념이 투표로 연결된 것일뿐. 그리고 이 갈증은 김대중 때 크게 해소되었고.노무현 때 잠시 불타올랐던 것이다. 호남은 사실 거기서 다른 지역의 유권자처럼 경제적 이득도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더이상 5.18을 팔아먹지도 않고 민주화의 성지라고 현명한 선택을 강요받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지역 권력들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민주정부가 물러나고 10년이 지났지만 호남은 어떠한 발전을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민주화의 성지로 떠받들여지고 있다. 아니, 실제로 민주정부 때 호남에서 이뤄진 여러 발전들도 저 권력들에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야 했다. 그렇다고 호남민심을 탓할순 없는게. 그들은 너무 지쳐버렸다. 80년 5월 이후 긴세월을 숨죽여 살다 정치 걱정 없이 맘편히 살려하는데. 지금 젊은 세대들 처럼 올바른 정보를 구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권력에게 속고, 언론에게 속고. 결국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감만 키워가는 것이다. 그 첫번째 대상이 자기들의 선택과 부응에 기대하지 못한 친노가 된것이다. 그래서 엉뚱하게 정청래가 친노 운동권이 되고, 문재인은 호남사람들 죄다 떨어트린 우병우로 둔갑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다음 선택지는 다른 정치세력이 아니라, 친노 운동권과는 전혀 결이 다른 '새인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호남에서 문국현이 인기를 끌었고 대선후보 사퇴전 안철수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지금도 안철수가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이다. 어쩌면 정치적 선택을 항상 강요당해온. 그래서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호남 기성세대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긴 시간동안 설득해온 결과다. 이분들은 문재인을 절대로 찍지 않는다. 여러 논리 필요없이 10여년간 쌓인 이러한 상황들이, 문재인은 안된다고 본능적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전략을 바꿨다. 절대로 안철수고 문재인도 언급 안하기로. 우리 아버지 세대에게 씌워진 굴레를 안철수가 스스로 잘 벗겨주길 바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