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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항상 다각도에서 봐야 해요.
게시물ID : economy_8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도눈팅
추천 : 2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1 00:58:11
1985년 플라자 합의

흔히 사람들은 이 사건을 미국이 힘으로 일본을 찍어 눌러서 굴복시키고, 강제로 일본의 환율을 올려서 
일본의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일본의 경제를 거품끼게 만들어서 패망시키고, 미국은 이로 인해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여서 클린턴 시대때 호황을 맞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는 단편적인 설명입니다.

 




일본은 그들의 무시무시한 산업 경쟁력으로 미국, 유럽의 기업들을 쓰러뜨리고 정상의 위치를 차지했었죠. 하지만 일본의 국부 자산은 1980년 전까지 순채무국이었을 정도로 자본적 측면에서는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반면 미국은 비록 막대한 무역적자를 겪고 있었으나 1980년대 이전까지는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었습니다.

물론 일본에게 위협당하는 처지긴 하였지만요.

하지만 미국에게 중요했던건 채권, 채무 따위보다 국내 경기의 활성화였죠. 당시 서구권 국가는 오일 쇼크의
충격과 구조적 문제로 실업률도 높았고, 경기침체가 심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미국은 일본을 설득하여 플라자 합의를 이끌어내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실상 미국 경제의 패배였죠.

일본상품의 가격경쟁력은 어느 정도 상실되었지만, 일본인들의 구매력은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흔히들 기억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유니버셜 스튜디오 구입 등의 '미국 경제 침공'으로 까지 표현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났었고요.
하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이었죠. 당연한 얘기지만, 미국은 자국의 자산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던 해외자산부터
일본에 차례로 넘겼습니다. 국채도 잔뜩 발행해서 넘겨야 했죠. 일부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신 국내의 실업률과 경기침체는 조금씩 극복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기업에 대항하기 위한 체제인 신자유주의는 대기업의 힘을 비정상적으로 강화시키면서 미국의
빈부 격차와 비효율적인 사회구조를 강화시켰으며, GDP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형적 경제 구조를 만들어 냈
습니다. 99%의 미국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대기업에게 힘을 몰아주지 않으면
일본 기업한테 전부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었죠. 물론 이런 부채 덩어리에 GDP만 높은 경제 구조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이기에 가능했던 일이고요. 미국의 경제 구조는 열심히 일하고 소비하여 GDP를 계속 높여야 유지가
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어땠을까요?
일본은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 비정상적인 자산 거품을 한 번 겪었습니다.
또한 80년대의 환경운동과 지역민주주의(지역민주주의가 강화되면 오염원이 큰 공장을 세우기 힘들어집니다)의
강화 그리고 국내의 임금 상승과 지가 상승으로 많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적극 이전하게 됩니다.
국내 물가도 엄청나게 올랐어서(1980년대 후반 당시 도쿄의 물가는 뉴욕의 3배) 잠깐의 풍요를 맛보고는,
버블 경기가 꺼진 후에는 소비에 있어서 엄청나게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절약 -> 물가 하락 압박
이 계속 이어져서 자산 거품도 꺼짐과 동시에 디플레가 일어났죠. 왠만한 생산시설조차 해외로 이전해 놓아서
일본 국내에서의 GDP는 높게 나오지 않습니다. 국내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생산 시설도 적기 때문이죠.
대신 일본은 해외 생산시설 경영, 해외 기업 인수, 그동안 축적한 해외 자산의 보수적 투자로 자산 불리기에
열중했습니다. 일본의 보수적 투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일본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피해액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일본은,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 되었습니다.(미국은 세계 최대의 순채무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엔화는 세계 준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의 MB노믹스는 바보 짓이지만, 일본의 아베노믹
스는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엔화가 준 기축통화의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엔화의 준 기축통화로의 위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규모조차 짐작 불가능한 규모이며, 미국이 이번에 양적완화를 안심하고 종료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베노믹스입니다. 엔화의 양적완화가 엔캐리트레이드로 달러로서 미국에 공급 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본인들은 국내에서 피나도록 절약해서 야금야금 해외 자산을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채 시장에서
는 일본인들이 시장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한때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자금이 미국 자금 규모를 넘어 유럽연합
전체 자금 규모와 비슷한 규모를 가진 적도 있었습니다. 아시아 외환 위기도 일본의 양적 완화 축소로 동남아부터
아시아 전체가 무너진 결과물이기도 했지요. 일본은 이처럼 최대한 보수적 투자를 하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는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매년 야금야금 해외 자산이 증가하고 있고, 어찌 보면 유대인보다 더 무서운 놈들이 일본 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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