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면허증 취득한 방사선사 입니다.
일단 시작은 보건학과 취업높아서 인기 종이라더라 하면서 무분별하게 학과 찍어낸 대학에 있겠네요.
올해 합격자가 3천명 가까이인데 종합병원 이상급으로 200명이나 뽑았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선배들도 놀랍니다. 채용 한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고
제가 목표로 하던곳도 매년 10명쯤은 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올해는 4명 뽑았습니다.
근데 딱 잘라서 여자뽑습니다 가 3명입니다.
이게 왜 이러나 물어보니.
1)
유방에 관련된 검사를 하는 여자 근무자가 있습니다. -> 임신을 해서 휴직합니다.
채용을 합니다. 당연히 여자입니다. -> 임신했던분이 복직을 합니다. -> 총 근무자가 1명이 늘어서 채용이 없어집니다.
혹은 다음 채용때도 미리 여자를 뽑아버립니다.
2)
남자 방사선사 성추행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 정확한 포지션을 위해서 좀 민망한 자세를 취하거나, 손을 닿거나 한 경우가 많습니다.
[*방사선사 협회에서 성추행 사례라면서 소개된 내용을 봐도 억울함이 피어나긴합니다. 물론 환자 입장에선 당황할수도 있다는데 동의도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여자도 남자도 신경쓰지 않고 터치 할 수 있는 여자방사선사(????)를 채용합니다.
남자는 여자 자궁초음파(질초음파) 하는걸 안될일 인듯 하면서(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추세가 그래서 ... 비슷한 이유로 여성근무자를 선호한다는 말)
여자가 남성 전립선초음파(항문)하는건 별문제 없이 넘어가는 인식도 아쉽습니다.
저는 여성 비뇨 생식기쪽 초음파는 시켜도 못하겠지만.. 분위기 자체가 이렇게 바뀌어서 많이 속타네요.
초음파 만이 아니라 그냥 흉부(폐) X선 촬영 - 브레지어 탈의 // 골반촬영 - 신체 접촉 & 골반을 눈으로 주시 등등
솔직한 마음으로 젊은 여성분들 너무 민감한것 같습니다. 검사입니다. 잘찍어야 잘 찾을수 있는 검사..
제 경험입니다.
저는 회사로 검진버스를 가지고 가서 흉부 촬영만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내 커플 같은 두사람이 와서 남자는 티셔츠니까 그냥 몇초만에 끝나고
여자분은 탈의실에서 상의속옷 포함해서 다 탈의하고 가운으로 입고 나오라고 설명드리니까 여자가 남자한테 한다는 말이
내가 소리 치면 뛰어 들어와야되 <- 였습니다. 저 옆에 있었습니다.
채용이 줄고, 뜨는건 여성 모집이고, 심지어 잉여 방사선사가 많아지니 연봉을 작년 채용 글보다 줄여놓은 곳도 봤습니다.
이력서 하나 변변하게 넣어보지도 못하고 한해가 가는 것 같아서 글이 길었습니다.. ㅎ 좋은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