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온동네가 떠나가라 우는 아깽이가 있었어요..
자꾸 혼자 있길래 어디가 아픈가하고 가까이 갔더니 도망치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에 엄마가 있겠지...하고 며칠을 지켜봤습니다.
그동안 계속 우는 소리는 들렸지만 같이 다니는 고양이가 있길래 안심했어요..
(엄마같아 보이지는 않고 같이 다니는 고양이가 계속 바뀌는걸 보니까 그냥 얘가 따라다닌듯..)
그런데 바로 어젯밤 저희집 앞 골목에서 혼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뭐지 하고 가까이 가보니까 원래 도망가던 애가 도망가지도 않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상태가 안 좋아보여서 핸드폰 플래쉬를 켜서 보니까 비도 오지 않았는데 몸이 젖어있더라구요
애가 바들바들...떨고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잡았더니 헐...진한 비누향이 풍겼습니다..
누군가 잡아서 씻겨놓고 무슨 사정이 있었길래 애를 말리지도 않고 다시 길에 풀어놨을까요?
겨우 2개월정도로 보이는 아이고 요근래 비가와서 밤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이대로 방치하면 위험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집으로 데려와 따뜻하게 해주고 기다렸더니 애가 조금씩 움직이더라구요.
사료 몇알을 줬더니 허겁지겁 씹지도 않고 꿀꺽..
그리고 골골송 부르면서 얼마나 고단했는지 바로 꿀잠을ㅠㅠㅠㅠㅠ
마음같아선 묘연이라 생각하고 거두고 싶지만.. 집에 아주 어린 고양이가 있고
아직 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보니
거둘수가 없네요
미관상으로 봐서는 건강하고.. 보시다시피 귀가 좀 더럽습니다.
얌전하고 골골송 잘 부르는 미묘냥(여아)이 제발 데려가주세요 ㅠㅠㅠ
특히 꾹꾹이할 때 귀여워 쥬금...
지역은 서울 중랑구이구요...
아직 이동장이 없어서 멀리는 이동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