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식당에서 일을 해요.
전엔 못보던 하얀고양이가 나타나서
요 며칠 밥을 챙겨줬는데,
유기되었는지 가출한건지 몰라도 품종묘네요.
오드아이에 하얀단모. 페르시안..이죠?

근데 얘가 아파요.
눈은 붉게 퉁퉁부어 있고, 목소리도 쉬어있어요.
밥을 주려고 그릇을 챙기면 물을 흘리든 말든 
손에 머리를 부벼대요.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다가도 내가 가버릴까봐 
안절부절. 밥그릇과 제 사이를 왔다갔다 해요.
그리고 식당 앞 차밑에서 계속 울어요. 몇시간을요.
아픈 녀석이 더 아플까봐, 많이 걱정이 되요.  

어제는 동물자유연대에 연락해서 사진도 보냈는데 
6시되니 퇴근하셨는지 연락이 안되요.
이녀석한테는 하루하루가 고비일텐데 조바심나고,
식당 직원들은 시끄럽게 계속 운다고 눈치주고, 
집에라도 데려가면 좋겠지만, 식구들이 펄쩍 뛰어요. 
접종안된 냥이가 두마리나 있거든요.

퇴근할땐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서 미안하구요. 
왜 이런 애교많은 녀석이 밖에서 고생하는지
주인분도 원망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