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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도서관] 책이야기 15번째 (한국작가 단편집 - 2)
게시물ID : readers_89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르헤스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21 00:17:34
안녕하세요.. 제가 늦게 올리는 이유는 추석 때문입니다.
어째든, 이번에는 가족 소설을 마치고 쉬어가는 시간으로 한국작가들의 단편집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쉬어가는 시간인만큼 좀 단순하고, 편하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올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 김영하
 
  드디어는 아니고, 김영하 작가님의 단편집을 이야기 하게됬네요. 솔직히 제가 이 작가님의 단편을 다읽은 책이 이 책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단편집입니다. 김영하를 좋아한다면서 김영하의 단편집을 못읽은 부분은요. 솔직히 제가 김영하 작가를 접한 나이가 어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17살쯤에
김영하작가님의 단편집 호출을 빌려서 읽은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게 뭐야 하면서 재미없는 단편은 다 제끼고 읽다보니
읽었던 단편이 몇개 없습니다. 그 뒤로도, 엘리베이터(줄인말), 오빠가 돌아왔다 등도 제대로 못읽고 넘겼는데요. 요새 엘리베이터는 다시 읽고 있습니다.
어째든, 그러다보니 이 작품은 제가 19살에 읽어서 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또 전에 쓰시던 단편 분위기와는 장반대여서 더 좋은 느낌이 났습니다. (서론이 너무 기네요.)
  이 소설집은 김영하 작가님이 청탁 없이 전작으로 내신 첫 단편집이라고 밝히셨습니다. 그만큼 타인의 요구나 생각이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작가 자신의
생각을 소설 안에 담아 냈다고 보여지네요. 도자기를 잘 빚어냈다는 말에서 도자기를 빼고, 소설을 잘 빋었다는 말을 써도 될 만큼 균형도 탄탄하고, 단편마다 가지고 있는 느낌들이 조화를 이룬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단편집은 결말으로 갈수록 뻔하 상상과 교훈적인 내용으로 가지 않는 다는 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상징적 부분인 독트간 소재로 여전히 독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단편집은 짧은 소설인 '콩트'가 섞여서 우리나라 단편집에서는 드믈게 나타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박민규월드는 외적인 면에서 탄탄하지만, 내적인 부분으로 파고 갈수록 약간은 아쉽다는
싱거운 맛이 있다면, 김영하는 균형이 잡혀서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이 전혀 다르지 않아서 그 맛이 오래도록 담겨지는 뚝배기 같은 느낌이라서 이 단편집을 읽을때의 느낌이 깊고, 길게 여운이 남겨지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 단편 '악어' 저는 단편추천으로 악어를 선택한 이유는요. 이 단편만큼 김영하를 설명해주는 단편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김영하 작가의 top3 단편 주 하나로 이 단편을 뽑습니다. 그만큼 김영하라는 작가가 얼마나 고심해서 썼는지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2. 아오이 가든 - 편혜영
 
  하드보일러의 여왕이자, 부조리 소설 그리고 요새는 하드보일러 대신 블랙유머를 즐겨 쓰시는 작가님의 단편집이네요. 근데 저는 이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느껴가는 것이 편혜영 작가님의 초기와 지금의 작품의 색과 문체가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네요. 작가님의 초기와 현재가 다른 부분은 공포라는 점을 소설 속에서 정의내리는 부분에서 부터 라고 생각하네요. 공포가 초기에서는 피와 오물 혹은 살인에 의한 직접적인 공포였다면, 현재의 작가님의 작품에서 공포는 주변의 분위기, 그리고 사회 시스템과 사람들에 이한 간접적인 공포가 되었다고요. 이를 보고 어느 한 시인께서는 (진짜로 저하고 커피 마시다가 이야기 하셨어요.) 이제 나이가 들면서 공포가 변하는거지 네가 말한 꼰대가 되어가는거지. 라면서 웃으시더군요. 어째든, 너무 긴소리를 했네.
  이 단편집은 단편 전부가 크로테스크입니다. 단순히 말해서 살인과 오물과 피와 질병 등 우리가 눈쌀이 찌푸려지는 온갖 것들이 이 소설집 안에 다 다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편집이 대단한 이유는 현대 작가들 중에서 이런 극명한 작품을 써낸 여자작가가 편혜영 작가가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편혜영이라는 이름을 이 단편집 안에 담아냈죠. 하지만 이 소설이 단순히 눈쌀 찌푸려지는 작품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단편집은 역동저인 부분이 많다고 보여지네요. 인간의 생존이라는 부분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도덕과 사회적 관습이 무시되는 이기적 욕심. 인간이기에 가장 무섭다. 어쩌면 이 단편집에서 가장 제대로 보여지는 주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단편 '아오이 가든' 저는 편혜영 작가의 단편 중에서 인간이라는 도덕적이고, 지적인 동물이 가장 빠르게 파멸하는 모습을 이 소설 안에 담아냈다고 보여지네요. 정말 읽기 힘듭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나오는 질병이 나오는 영화나 문학의 이야기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3. 아주 보통의 연애 - 백영옥
 
  우리나라에 스타일 이라는 소설로 인기를 얻었던 작가죠. 여자들만을 위한 문학이라 불리는 칙릿소설을 일으킨 작가기도 하죠. 이런 작가다 보니 단편집도 그냥 그렇겠지 하고 빌렸습니다. 그게 아니더군요. 놀랄만큼 치밀하고, 작품 안에 사회적 현실이나 주인공의 내면에 정말 강렬한 비수를 꽂는 그런 작품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 대단한 작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단편들마다의 느낌들도 산뜻하거나, 침울하지도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느낌이었습니다. 13년간 써오신 소설 습작 때문이신지 역시 기본으로 쌓으시는 소양부터 문장까지 안정적이시구나가 느껴졌습니다. 균형이라고 보다는
건축을 할때 기초공사가 탄탄하니까 흔들림 없이 소설이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이런 분들은 좀 소재가 단순하거나 가족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비꼬아서 생각 할 수도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소재들도 특별했고,
칙릿소설이라는 작가니믜 편견을 버릴 수 있는 반환점이 되었을지 않았나 싶네요.
  이 단편집은 말보다는 직접 읽어보시는 편이 정말 좋다고 생각됩니다. 구병모는 강렬한 한방의 작가라면 백영옥 작가는 서서히 작품 안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 줄게 라는 식으로 소소하지만, 볼 수록 설마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편도 유명세를 탈 수 있는 것이겠죠. 어째든 백영옥의 편견을 버리게 만든 아주 좋은 단편집 이었네요.
 
- 단편 '가족드라마' 이 단편은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가 늘 가지고 있던 가족의 현실과는 정말 다르게 표현해 냈습니다. 콩가루 집안에 아버지는 유방암 등등 어째든 현실적인 가족에 빗대자면 아주 없어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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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단편집 2를 준비했는데요. 한국 작가들의 단편을 보면서 느낀 것은 단편이라는 아주 짧지만 강한 소설이 있기에 대단한 장편들이
우리나라 작가들에게 원동력처럼 나오는 것이 아닐가 싶기도 하네요. 어재든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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