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토론도 못하는데, 왜 문재인 - 안철수 끝장 토론을 요구하나!!
저 정도 수준이면 해줘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듯 한데요.
국당과 안철수 목적은 '토론'이 아닙니다.
목적은 진보좌파 vs 보수우파, 친문 vs 반문 프레임 만들기입니다.
진보, 온건 진보, 중도, 온건 보수, 보수의 5명이 있다면 어떨까요?
선명성이 없는 중도가 가장 눈에 안 띕니다.
또한 반문 정서인 보수를 끌어안으려는 안철수의 꼼수 전략 상, 적극적인 정책 논쟁이 어렵습니다.
(진보적인 정책을 이야기하자니 보수가, 보수적인 정책을 이야기하자니 진보가 떠나니까요.)
반면에 온건 진보와 중도만 있다면 어떨까요?
온건 진보는 진보가 되고, 중도는 보수가 됩니다.
분명 정책은 그렇지 않은데, 두 명이라는 한계가 상대 평가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반문정서로부터는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전술적 동맹' 이미지를 띄울 수도 있고요.
또한 다자토론에서 중도 포지션인'척'하는 안철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문재인 전대표의 경우는 '보수'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적으로부터의 공격은 지지자를 결집시킵니다.
심상정 대표의 공격도 있었지만, 그 것 가지고 분노했던 분 계신가요?
아마 다들 (메갈은 싫지만) 같이 가야할 동맹의 비판 정도로 넘기셨을 겁니다.
안철수는 어떨까요?
안철수는 '진보'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그럼 보수도, 진보도 결집되지 않습니다.
또한 문재인이 안철수를 공격하면 '문재인이 나쁜놈이고, 안철수가 불쌍해'가 되지만,
홍준표가 안철수를 공격하면 '홍준표 좀 하네, 안철수 멍청한데?'가 됩니다.
홍준표 지지자의 표를 가져와야하는데, 홍준표가 공격하니 지지자들이 표를 줄리가 만무합니다.
즉 안철수는 공격이 무서운게 아니라, '보수 후보'가 공격하는게 무서운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책 상의 헛점 노출입니다.
어제 jtbc 토론에서 전희경(국쌍급)이 이런 말을 합니다.
'진보, 보수가 나쁜게 아니다. 그건 국정 운영의 철학인 것이다.'
그런데 원래 중도도 아니고, 중도인척 하니 철학이 빈곤합니다.
그러니 정책은 헛점이 많고, 정책과 정책은 충돌이 생깁니다.
어제 토론에서 김경진 의원이 연대 문제로 더민주 강훈식 의원에게 한 방 먹은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양자 끝장 토론 요구는
- 토론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 만들기다.
- 보수에게 자신이 보수의 대표 후보라고 어필하려는 것이다.
- 반문에 대적할 사람은 자신 뿐이라고 어필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양자 끝장 토론 요구는 수용해서 안될 것입니다.
물론 다자 끝장 토론이라면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