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12년 1월 23일 열여덟번째글
게시물ID : freeboard_7862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울붕어
추천 : 0
조회수 : 1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2 11:35:39
옵션
  • 본인삭제금지
삼일이 지났다.

너와 헤어지고 단 하루도 편히 잔 날이 없다.

공허한 새벽, 끊임없이 나를 찔러대는 생각들은 내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었다.

방안 가득 그리움이 가득차서 질식해버리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반복하며 침대 위를 뒹굴었다.

괴롭다고 생각했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매일 매일을 보냈다.

아침이 밝았다. 내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예정된 하루가 또 시작됐다.

네가 없는 하루가 다시 나를 반겼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눈부심에 눈살을 찌푸렸다.

네가 있을 때는 차마 몰랐던 하루의 눈부심이 내게 다가왔다.

그래, 네가 있을 때는 해가 저토록 밝지 않았는데.

새해를 맞아 산소에 갔다. 솔직히 말해 그럴 기분이 아니었지만 애써 차에 올랐다.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사람과 교류를 가지고 싶지 않았다.

혼자 있고 싶었다.

외로운 달빛 아래 청승이나 떨고 싶다고 생각했다.

차가 출발할 때까지도 나는 그런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자동차 시동 소리를 자장가삼아 눈을 붙였다.

너와는 결국 연락을 끊기로 했다. 

너를 놓친 것을 후회할 테지만, 너를 놓친 건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그릇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나는 너와 평생을 함께 하길 바랐지만, 이제 평생을 그리워하며 살게 될 테지.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때나마 함께 한 것에 기뻐하며 너를 놓기로 했다.

나는 바보같이 사랑했다. 

적당히 사랑해야 하는 것을, 내 마음을 모두 주며 사랑했다.

언제든 헤어질 준비가 돼있던 것 같았단 너와 달리 나는 우리가 언제까지고 함께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허영과 자만 속에 나는 부서져 갔다.

지금 나는 네가 보고 싶지만,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저 꿈꾸기로 했다.

꿈속에서 너와 내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잠에 빠져들기로 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