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아직도 제 이상형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연애경험은 한번, 그것도 소꿉장난 같은 연애였죠 ^^.
성장기에 저는 귀여운 남자가 좋다고 생각하면서 커왔고,
그래서 키에 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어요.
키가 작으면 어떠한가, 내가 좋으면 됐지. 이런 느낌이었죠.
주변 친구들이 난 키 큰 남자가 좋다, 자기보다 키 크면 된다,
라고 할때도 난 내가 좋은 사람이면 됐지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어떤 한 사건 때문에 키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키는 155 cm, 여자로써는 그냥 보통 키가 아닐까 싶은데,
15 cm 힐을 샀다고 방방 뜨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고있자니
제가 힐을 신으면 저보다 눈 높이가 낮아지시는 분들이
힐 신는 날은 옆에 안 서게 미리 말해달라고 장난으로 던지시더라고요.
장난으로 그러신다는 건 알았어도
한동안 그 신발을 못 신었어요, 신경쓰여서.
그 신발을 결국 처음 신게 된 건,
제가 힐을 신어도 저보다 키가 큰 분들과 밥을 먹으러 나갈때 였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그래서 저는 이제 키 큰 사람이 조금 이상형에 더 가까워요.
키가 별로 크지 않으신 분들은
제가 신고 싶은 힐을 신을때마다 불편해 할테니까.
물론, 키가 크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신경쓰지 않을만큼
당당한 분들이 계시겠지만요......
키가 그 사람의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이 아니고
다른 부분에서 매력이 넘칠 수도 있지만,
우선은 서로 불편하지 않은 쪽이 마음 편하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키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