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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게시판의 존재 이유는 뭘까
게시물ID : gomin_89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구Ω
추천 : 6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10/15 13:10:40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내 일은 아니지만 고민 끝에 힘내라고 이런저런 댓글을 단다.
나 역시 고민게시판에 글 쓰고 다른 이의 댓글로
생각이 정리되었던 적도 있고 마음에 위로를 얻었던 적도 있다.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준다는게
고맙고 감동스러웠던 적도 있다.


근데 때로는 그게 낚시..자작일 때도 있었다.
나름대로 글 읽으며 안타까움도 느끼고 힘내라는 말 한마디일지언정
진심을 담아 전해지길 바라며 댓글을 달았는데.
낚시라는걸 알게 됐을 때의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는 진정으로 괴로워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그렇게 늘 내 일도 아니면서 힘내라는 말 한마디를 적어왔다.


그런데 이젠 그런 댓글들 때문에 헤어지게 생겼다며
헤어지게 부추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란다.
물론 이런 경우엔 헤어지는 편이 낫지 않은가, 라고 나 스스로도 생각해왔던 적이 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헤어지라는 말은 건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저런 글을 보니
그동안 내가 다른 이의 고민에 잠시나마 함께 고민하며 댓글을 달아왔던
그 모든 것들이 왠지 퇴색되는 느낌이 든다.


그저 고민게시판은 일기장을 훔쳐보듯
다른 이의 속내를 잠시 읽고 스쳐지나야 할 곳인가.
이런저런 고민들을 알기는 하되, 결코 나의 생각을 덧붙여서는 안되는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우습다.


그냥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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