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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게와는 조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
게시물ID : diet_587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영스릉흔드
추천 : 6/4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2 22:39:56
안녕하세요? 25살 여징어입니다.
 
167cm에 60키로 체지방률 20%, 근육량 25kg의 건강체입니다.
 
수치적으로는 크게 부끄러워할 정도의 몸매는 아니지만 타고난 골격으로 인해
 
어른들에게는 복스럽게 잘컸다는 말을, 여사친들에겐 키가 커서 괜찮다는 말을, 그리고 남사친들 & 애인에겐 다이어트 해야겠다는 말을 주로 듣고 살고있습니다.
 
물론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경험자이기도 하구요. (지금의 근육량을 이렇게 된 원인인듯 합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현재의 수치에 안착하였고 저는 나름대로 상당히 만족하고 살아갑니다.
 
보통의 여자들보다 건강한 제 몸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따라서 당연스럽게도 '여자들이여 운동하라! 라는 글들을 볼 때마다 내심 뿌듯한 기분도 느꼈었죠.'
 
그래서 이제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에 대해서도 주위의 시선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자유로워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저는 여전히 마른 여자들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은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고 분명 가지고 있고, 그 것이 현대의 사회에서는 보다 높게 평가 받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제가 해내지 못했던 당분에 대한 격렬한 갈망과 고기에 대한 집착을 극복해낸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타고난 분들도 있겠지만요..)
 
 
사실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오늘 베오베에서 '스쿼트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라는 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죠. (어쩌면 자기위로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것도 결국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또다른 외모의 틀이고 가혹한 규격중 하나라는 것을. 
 
또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을..
 
 
 
물론 글쓴이는 그런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글을 올렸을 겁니다.
 
진짜 스쿼트 하는 여자를 아름답게 여겼고, 보다 많은 사람이 스쿼트를 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올렸겠지요.
 
 
 
저는 운동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근육량이 25kg을 찍고, 인바디상의 수치가 그렇고, 또 실제로도 균형잡힌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몸매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대적 미의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
 
이런 저에게는 무엇이라고 하실 건가요?
 
식이조절 없는 스쿼트를 했기 때문에 살에 근육이 가렸기 때문이다라고 하실 건가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를 '운동없는 단식으로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현대여성들에 대한 걱정'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스쿼트인가요?
 
스쿼트가 운동의 꽃인 것은 사실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구요.
 
하지만 꽃인 만큼 우선은 기초체력이 받쳐줘야 하고, 이미 습관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몸에 충분히 밴 사람만이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운동입니다.
 
왜 굳이 스쿼트인가요? 다른 훨씬 재밌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운동, 예를 들면 등산이나 배드민턴이
 
보통의 마른, 일반여성에게는 훨씬 유익한 운동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육체 뿐만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이런 과열된 운동지상주의 풍조가 외모지상주의의 또다른 일면이고
 
남성들에게는 여자를 여전히 평가의 대상 훈육의 대상으로 생각함으로써 남성의 권위를 지키려는 노력이
 
여자들에게는 마치 제가 그랬듯이 누군가와의 비교우위를 점하고 나보다 나은 대상을 나와 같은 수준으로 폄하시킴으로써
 
내 자존감을 지키려는 노력이 그것을 이용하려는 상업성과 결합하여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요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자들의 몸매에 매번 감탄하고 맙니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비쩍 마르기만 한 여자들은 다 어디있는지, 넘치는 각선미에 예쁜 골반 잘록한 허리 (가..슴은 없어도..?)
 
를 과시하는 여자들 뿐이지요..
 
 
 
그들이 정말로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를 통해 만들어낸 사실은 너무나도 허약한 사람들인지
 
아니면 혹독한 근육운동을 통해 단단히 다진몸을 만들어낸 사람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 모두는 사회적 미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매순간 혹독하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란 겁니다.
 
자신의 취미와 일상의 여유로움과 때로는 건강까지 잃을 만큼이요. (운동도 때로는 독이 됩니다.)
 
 
 
여자들에게, 그리고 남자들에게
 
그만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날카로운 잣대를, 엄중한 평가의 칼날을 그만 들이대었으면 합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대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사람대로 찬사를 보내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때로는 몸매관리를 잊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다른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까지도요.
 
아마 다이어트게에 있는 모든 분들은 이말에 크게 공감하는 분들이겠지요.?
 
 
 
사실 이미 그런 사회에 대해 뼈저리게 한을 느끼고 계실,
 
다이어터 분들이 많은 이 게시판에 이렇게 훈계조로 글을 올리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원글이 다이어트게시판의 글이었고, 또 더 공감하시는 분들이기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게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 글을 올려주실까 싶어서 다이어트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마지막으로 다이어터게분들에게 한마디를 쓰자면
 
지금 이순간도, 그저 남의 시선때문이 아니라,
 
나의 더 나은 내일과 마침내 성공하여 성취감을 맛보게 될 내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당신이 너무 아름답고 대단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저의 좁은 소견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주신다면 달게 듣겠습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일요일 저녁, 활기찬 일주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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