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sewol_37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ol 추천 : 14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3 00:06:16
나는 2년 전에 마지막으로 햄스터를 키웠다. 딱히 베딩을 자주 갈아주지도 않았고 목욕을 자주 시켜준 것도 아니었다. 그 녀석은 죽기 전까지 날 겁내고 꺼려 했다. 나는 그 녀석이 죽기 전 숨을 몰아쉬던 걸 기억한다. 가끔은 핸드폰 속에 저장해 두었던 사진을 보고도 추억한다. 그리고 그 죽음을 또 겪고 싶지 않아서 아무 것도 기르지 않는다. 내가 2년 남짓 길렀던 햄스터에도 이렇게 긴 여운과 그리움이 있는데 300여명의 아들 딸이 떠났을 때는 어땠을까. 나는 2년 전에 죽은 햄스터의 기억에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그분들은 오죽이나 하실까 싶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잊는다. 아니 잊는다기보다는 다른 일에 밀려서 잊혀진 듯한 거겠지만 이건 그렇게 밀려날 일이 아니다. 내 형이나 동생일 수도 있었고, 나일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도 한 사람의 빈자리가 생긴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뒤로 흘러가버린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