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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스가타 씨
게시물ID : panic_89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0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22 21:10:13
스가타 씨

친구 이야기.
친구 몇 명이 모여서 산장에 놀러갔을 때 일이라고 한다.

밤중에 카드 게임하며 노는데 갑자기 누군가 소리쳤다.
"스가타 씨"
다들 깜짝 놀라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현관에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스가타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둘 있었다.
"너 부르는 거 아냐...? 근데 누구지?"
"어느 스가타 말하는 거지?"
그때는 이런 어두운 산을 누군가가 올라올 만한 시각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왜 저 사람은 산장 안에 들어오진 않는 걸까.
다들 조용히 침묵하던 중에도 그 사람은 계속해서 불러댔다.
이대로는 끝이 없겠다 싶어서 친구 한 명이 현관에 확인하러 갔다.
다들 숨죽이고 바라보는 동안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런데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불빛으로 여기저기 비춰봤지만, 뭔가가 움직이는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뭐야 이거"
친구는 안심하는 동시에 괜히 께름칙해하며 문을 닫았다.

다시 분위기를 바꿔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자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스가타 씨"
아까보다 목소리가 더욱 컸다.
다들 한 마디도 없이 현관 문을 노려봤다.
이번에는 바깥을 확인하려고 일어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목소리는 똑같은 상태로 계속해서 스가타 이름을 불러댔다.

몇 번 쯤 불렀을까.
"스가타 씨... 커헉!"
갑자기 목소리가 끊어지더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혼자서 확인하러 갈 용기가 없어서, 다 같이 문을 열기로 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괜시리 으스스해서 교대로 지키면서 밤이 새길 기다렸다.

무사히 날이 밝아서 다들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어제 그건 대체 뭐지"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밖으로 나갔던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쳤다.
비명 같은 소리였다.

서둘러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현관 바로 앞에 큰 원숭이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원숭이는 머리를 내려쳐서 엎드린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누가 뒤에서 친 것 같았다.
모두 당황했다.
밤중에 나가서 봤을 땐 원숭이 시체 같은 건 없었다.
이 원숭이는 대체 언제 죽은 걸까?
원숭이와 어제 그 목소리는 관계가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리 만무해서 어쩔 수 없이 원숭이를 묻어주고 내려가기로 했다.
원숭이는 산장에서 떨어진 곳에 묻었다고 한다.

그때 친구는 이상한 걸 하나 깨달았다.
"원숭이 머리는 완전 으깨져 있었는데,
 그 부근에 검은 머리카락 같은 게 몇 가닥 섞여 있었어.
 살에 얽혀서 좀체 눈치 채기 어려웠지만 원숭이 털이랑은 완전 다른 거야.
 뭐랄까.. 그걸 보는 순간 안 좋은 상상이 떠오르는 바람에
 ...그 원숭이는 실은 머리가 사람 머리였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들은 아직도 등산을 즐기고 있지만,
그때 그 산장에는 다신 가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12238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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