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어렸을 적 키웠던 강아지가 꿈에 나와서 너무 보고싶었다며 꿈에서도 울고 일어나 출근준비를 해야하는데도 한참을 울다가 부은눈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이십대 중후반의 남징어인데...... 이름은 다롱이라고 솜사탕처럼 하~얀 믹스견인데, 이제 막 눈뜨고 기어다니면서 낑낑거릴때부터 키워서 인지 정이 정말 많이 든 제 동생이었죠.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때 다롱이와 산책을 나갈때면 후드 앞주머니(양쪽에서 하나로 연결되어있는)에 넣고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았던 기억이 납니다. 겁이 많아서 꼼지락거리지도 못하고 얼굴만 쏙 내밀고 왼쪽으로 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만 하던 정말 착한 아이였습니다. 저한테 가장 친한 친구였고 제 동생이었던 다롱이와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는 여름방학의 어느날. 어머니는 집 환기를 시킬 겸 대문을 열고 출근을 하셨고, 한번도 혼자 나간적이 없던 다롱이가 없어졌습니다. 울며불며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회사에서 일하시는 아빠한테 전화해 다롱이가 없어졌다고 한 참을 울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롱이를 찾아 나섰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찾아다니는데 자꾸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이리저리 넘어져가면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양쪽 무릎이 다 까져서 흰 양말까지 검붉게 물들 정도였지만 제 무릎이 아픈것보다 다롱이를 못보게 될까봐, 제 동생을 나쁜 아저씨가 잡아간 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다가 저와 함께 놀던 놀이터 구석 풀숲에서 저를 발견하고 깽.....하며 울던 다롱이를 발견했죠. 정말 눈물콧물 다 흘리며 울었던 것 같습니다. 왜 혼자 나왔냐고 혼내지도 못하고 내가 미안하다고 괴롭혀서 나갔냐고 미안하다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고 문을 열고 나간 엄마를 한동안 원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다롱이는 장마가 끝나고 무지개가 아름답게 생겨난 어느날 그렇게 멀리 먼저 여행을 떠났습니다. 지금도 다롱이를 잃어버렸던 몇시간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이십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혼자 술마시다 다롱이 생각에 눈물을 흘리곤 하는데, 감히 누가 세월호 유가족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또 그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분들께 지겹다고 그만하라는 돌을 던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 있어 주말이 와도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지만 멀리서도 마음으로 항상 응원하고 제 주변 지인들에게도 항상 잊지 말자고 얘기하고, 그만하라는 사람에게 따끔한 말도 잊지않고 있습니다. 혼자라면 빨리 갈 순 있지만 함께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랫도록 기억하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내가 키우던 햄스터가 죽은지 2년이 되었다. 라는 글을보고 회사에서 갑자기 울적해져서 적어봤습니다. 두서없는 글 모바일 배려하지 않은 글 죄송합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도 기분좋은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