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해외여행자들의 세대구분과 여행기인들...
게시물ID : travel_8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rijan99
추천 : 4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4 06:46:56
지금이야 마음만 먹으면 손쉽고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사실 25년 전만 하더라도 정부의 허가받은 인원이 아니라면, 돈만있다고 함부로 해외에 갈 수 없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초에 완전자유화가 이뤄졌다...
이때만 기다리던 상당수의 여행자들은 몇년을 흔한 여행가이드책 하나없이 무대뽀로 배낭여행(무전여행???)을 떠낫다...
지금은 환갑을 바라보는 ~~대장들이 그들이다...
이들 1세대 여행자들이 여행의 길을 텃다면, 류~~시인이나 한~~ 작가와 같이 90년대 중후반에 여행에 테마, 혹은 컨셉을 적용하신 분들은 2세대라 칭할만 하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90년대 말에 등장하는 나를 포함하는 20대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3세대라 불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여행중에 만난 1세대 대장들과 2세대 컨셉을 가진 작가들의 영향으로, 
'아무도 밟지 못한 오지를 컨셉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3세대를 특정짖는 '오지와 컨셉'이 이상하다면... 여행기인이 되어버린다...
한마디로 미친년넘이 된다...
내가 여행중에 만난 미친 꼴통들을 소개한다...

한국남자, 일본여자 커플과 파키스탄 훈자계곡에서 놀다가 수도인 라호르삔디로 수십시간 버스타고 내려왔다...
(ㅋㅋㅋ 바람계곡 나우시카의 실제 모델이라는 훈자계곡 사진)
harijan99_1.5.jpg
라호르삔디의 여행자 숙소에서 하룻밤 곤하게 자고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가니 모든 여행자가 티비를 보고있었다...
유명한 911테러가 그날 밤에 일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온 중국산 빼갈을 마시며, 페샤와르의 정신적 지도자인 오사마빈라덴이 테러의 주범일것 같다고 수근거렸다...
이때는 몰랐다...
이 년넘이 얼마나 또라이들인지...
얼마후 예네들은 이란으로 넘어가고, 나는 인도로 잠시 내려갔다...
그리고 한두달 뒤에 다시 페샤와르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넘들 왈, '이란이나 다른 나라를 통해서는 아프가니스탄을 드러가기 힘들었어요. 페샤와르의 밀수루트를 통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같아서 여기를 다시 왔어요.'
충격이었다...
예네들 여행에서 '오지와 컨셉'은 오로지 '전쟁'이었다...
그들은 보스니아, 수단, 콩고 등의 극도로 위험한 내전중의 나라를 여행 3년 가량이나 해왔었다...  
사실 파키스탄도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는 가교였었다...
그러던 중 911터지고 밀수루트가 더욱 지하로 숨어들자 예네들은 이란과 다른 나라로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컴백...
그들이 밀수루트로 떠나는 날, 나는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핵사용도 불사하겠다던데???ㅂㄷㅂㄷ...'
그들 왈, '그냥 총에 맞아죽는 것보다 핵이 더 좋아요^^'

두번째 또라이는 실비아인지 셀시아(여행에서 만난 애들은 닉을 사용했다...)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꽤 매력적인 여자애였다...
꽤나 보수적인 이란의 밤이라는 도시에서 만났다...
여행자 숙소의 매니저새끼가 예한테 미친듯한 친절을 보였다...
한날은 시라즈와인(종류) 중의 전설이 되어버린 시라즈(이란 도시명, 밀주)와인을 같이마시다 그 이유를 알았다...
이 여자애는 1년 약간 넘어 여행을 다녔는데, 다녀본 나라의 남자를 전부 맛봤다고 했다...
그리고 숙소 매니저의 친구를 맛봤는데, 매니저도 먹혀보겠다고 저지랄한다고 했다...
당시 젊었던 나는 살짝히 당황했고, 맛있어지고 싶었다... 
아무튼 그녀는 '맛의 오지, 혹은 오지의 맛'을 즐기는 또라이였다...

퀸이라는 정열적인 또라이 여대생도 기억난다...
방콕에서 형들이랑 술마시다 스쳐지나갔고, 서인도(어딘지는 가물가물...)쪽에서 스쳐지나갔다...
한국여행자들은 영어, 혹은 일본어 정도의 외국어소양을 가지고있었다...
또한 현지어로, '얼마에요???, 비싸요... 깍아줘요... 사랑해요???' 등등의 문장들을 사용했다...
퀸은 흔한 영어한마디 사용하지 않고, 현란한 바디랭귀지와 한국어 추임새로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심지어 웬만한 명문대생 영어소통능력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이동식 판토마임 극장같은 그녀에게 영어좀 한다던 나와 형들은 '퀸'이라 부르며 승복했다...

사회과부도는 좀 무식했다...
세계여행이 하고 싶어 원양어선??? 유람선의 스탭???으로 배를 타다가, 자기 여권 훔쳐 마음대로 하선해버렸다...
그리고 부자인 자신의 부모를 협박하여 여행자금을 확보했다...
보통의 여행자는 중앙일보판 지큐노아루키가타를 들고 다니던지 론리플레닛을 현지구매하던지 아무튼 여행가이드북을 가지고 다닌다...
이넘은 일년 반이던가... 무식을 컨셉으로 오지를 다녔다...
그가 가진 유일한 책은 고등학교 사회과부도 뿐이었다...

등산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던 스마일링 데몬형님이나, 항상 며칠 텀으로 앞서며 나의 한국인 최초(비공식) 아프리카 대륙 종단을 망쳐버린스무살 제이(만난적 없음)  등 굉장히 많은 준또라이들이 있지만 일본인인 앨비스상과 침보츠상에 밀렸다...

엘비스상은 케냐에서 만났을 거다...(아님 탄자니아... 기억이 가물가물...ㅋㅋㅋ)
이넘의 명성은 만나기 일년 전부터 들었다...
나는 일본말이 가능하기에 일본애들이랑 자주 붙어다녔다...
파키스탄 혹은 이란, 이집트, 남아공 등등에 있을때, '앨비스상 지금 어디있지???'라고 말하는 일본애들을 자주 봤다...
이유인즉, 이넘은 자기의 키보다 높은 커다란 배낭을 매고 여행했다...
웃긴건 그 배낭안에 한가득 만화책이 들어있었다...
당연히 여행에 지쳐 휴식을 취하는 일본인들에게 앨비스상만큼 큰 즐거움은 없었다...
물었다... 왜 무거운 만화책을 가지고 다니는지...
들었다... 앨비스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책의 실제 배경에서 만화책을 읽으면 그렇게 감동일 수없다는...
오지의 오타쿠였다...

침보츠를 처음 본 것은 중국 위구르족의 우루무치였다...
흑인같이 새까만 피부에 앙상한 몸뚱이로 서너개 배낭을 맨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그러다 천산천지에서 다시 만나고, 카라코람 산맥도 같이 넘어 파키스탄 훈자에 다달았다...
나도 자전거를 탓다는 것이 아니라, 카라코람 고속도로???에서는 자전거 운행이 불법이어서리, 이넘이 버스를 탓다...
2년인가 3년인가를 자전거로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등을 여행하고 아늑한 훈자계곡에서 침보츠(침몰, 몇주 휴식)했다...
같이 술먹다 물었다...
'세계정복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거 같냐?'
'몰라... 그래도 내 친구보단 빠를거야... 그넘은 리어카끌고 걸어서 세계여행중이거던...'
ㅋㅋㅋ... 7~8년 전에 싱가폴 출장가는데 공항 서점에 이넘이 쓴 여행에세이가 있더군...
기억으론 가보기전에 죽지마라였지 싶다...
세계정복... 나는 5년이면 충분하다...ㅋ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