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르바이트인줄 알고 보냈던 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어요
게시물ID : law_10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경호
추천 : 0
조회수 : 17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4 10:39:02
옵션
  • 본인삭제금지
안녕하세요. 얼마전 알바를 구하려다 사기를 당해서.. 이렇게 글 올려요.

지금 대학교 휴학중이라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ㅇㅇ천국에 이력서도 올리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휴대폰으로 070 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ㄴㅇㅂ'에서 사무보조를 구하는데 오전 10시~오후 5시에 일당 6만원이라더군요. 웬 꿀알바인가해서 바로 지원하겠다했더니 몇몇 서류를 준비해야한다는데, 여기서 눈치를 챘어야 했습니다. 자필 이력서, 월급용 통장 사본 그리고 체크카드를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ID카드를 만드는데 이용한다며 말이죠. 비밀번호도 필요하다길래 그것까지... 잔액이 없는 통장이니 무슨 문제가 생길까 싶었던 제 불찰이었습니다. 

준비를 마친 다음날 전화를 해보니 서류들을 퀵을 이용해서 받겠다고 곧 기사를 보낸다 합니다. 이것에서도 의심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제 통장사본, 체크카드는 떠나갔습니다.

네. 그렇게 그것들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됐습니다.

보내고 며칠 뒤, ㄱㅁ은행 카드(주거래은행입니다. 보낸 통장은 ㅇㄹ은행)로 썼는데 읽히지가 않습니다. 근처 국민은행 ATM기에서 출금해보려 했지만 사기신고가 접수된 계좌라고 창구에 문의해 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이것들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금요일 늦은 오후라서 월요일에서야 창구를 찾아 문의했습니다. ㅇㄹ은행에서 사기신고가 들어와 비대면 인출제한(ATM, 인터넷 뱅킹은 불가하고 창구를 통해서만 가능)이 걸렸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인가 해서 ㅇㄹ은행을 찾아보고 나서 제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허허.. 참... 그때 멘붕이란..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후 거기에 입금을 했던 피해자가 제 계좌에 신고를 넣어서 제 명의로 된 타 은행들 계좌까지도 그렇게 제한이 걸리게 됐던거죠.

은행에서 사건 신고번호와 사건 접수 경찰서를 알 수 있어서 받아 적고선 중부 경찰서 민원실로 갔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왔다고 했는데, 금전적인 피해가 없기때문에 사기죄가 성립 안된다더군요. 그러면서 이 계좌 문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되려면 사건 접수 경찰서에 문의하는 방법뿐이라셔서 그 담당자분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형사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사님 말씀이 좀 무서웠습니다. '통장을 타인에게 양도하는것도 불법이다', '본인의 명의를 도용당한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근거 자료가 있느냐', '최악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소송을 걸 수도 있다.'  전적으로 제 불찰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위 말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충격이더라구요. 제 명의가 도용됐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저로 인해 다른 피해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어 미치겠어요.......

현재 다음주에 조사를 받으러 가기로 한 상태입니다. 잘 해결되길 바라주세요.



3줄 요약
1. 알바를 구한다는 말에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통장사본, 체크카드까지 보냄.
2. 그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되어 제 2의 피해자가 발생함.
3. 계좌가 신고 접수되어 같은 명의의 타 은행들 계좌들까지도 제한됨.


여쭙고 싶은건....
1.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뭐가있을까요?
2. 만약 피해자가 저에게 소송을 걸었을 때 제가 저를 변호할 방법이 있을까요?
3. 혹시 이런 사례를 겪은 적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p.s. 스스로 미친듯이 자책했지만 부족합니다...... ㅠㅜㅜㅜㅠㅠ ㅂㅅ이라고 더 욕해주세요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