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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895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oa
추천 : 21
조회수 : 2430회
댓글수 : 1268개
등록시간 : 2013/11/08 00:32:39
안녕하세요 저도 썰이나 하나 풀어보려고..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에요..
ㅋㅋ 그때만 해도 제가 정말 노는거 노는거 노는거
봉사활동 딱 요 네개만 하고 살아서 성적이 정말
심할정도로 개판을 치니까..어머니께서
정말 심하게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쩝....
그러더니 이틀뒤에 과외선생님 알아놨으니
무조건 하라고...
전 당연히 노 절대 노 두번 노 세번 노를 외치며
결사항전 했으나....
엄마의...22살 여대생이다..라는 말에
GG 매우 기쁘게 GG
해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원체 공부를 싫어했고
늘 나가있는 편이라 아무리 여대생이어도
좀 걱정이 됐던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여대생과 두시간이나 같이있다니
그것도 내방에서!!!!!!!
아버지는 바빠서 집에 잘 안계셨고..
어머니도 가끔 모임있으시면 안계시니!!!
흐흐흐흐ㅡ흐르르르애즈재처ㅡ르릉
..아..죄송합니다 생각만해도..
이게 아니고 그냥 좋았습니다..
나쁜생각 안했어요 안했다구요!!!!
아무튼..그러니까..아 왜 말을 더듬는지..
아무튼 그래서 첫 과외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름날이었는데...그녀..아니 아직 그분이지
그 분 께서는 분홍 네이비 줄무늬 반팔 폴햄 셔츠에
타이트하고 짧은 레자라그러나요? 아무튼 그런 치마를
입고오셨어요..뭐랄까 약간 통통? 까지는 아닌데 아무튼
마르진 않은 체형에 검은 뿔테안경 하얀 얼굴..
네가 xx구나 하면서 말하는데..목소리가..정말
와우...진짜 헐 대박...너무 이뻤습니다..
사실 아직 그 분보다 이쁜목소리 못들어봤어요..
첫눈에 반했다긴 보단..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달간은 이분과 같이 공부할 수 있구나
일주일에 한번은 이 사람을 만날 수 있구나 해서요..
과외가 시작되었고 저는 그 분 목소리에 공부하는게
즐겁기 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고 2학년 2학기때 성적이
급속도로 올랐어요...밝히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제 호감도 성적의 딱 세배만큼 올랐습니다..
애교가 정말 많았거든요...
가령 제 이름이 지훈이면...과외시작 할 때 그래요.
"우리 지훈이 숙제는 얼마나 했어? 오늘은 다 풀어놨어?
하나도 안했잖아!! 우 씌 이럴거야? 나한테 왜그래?
너 미워.."
뭐 이런 식..근데 표정이 숙제 얼마나 했어 물어볼 때부터
왜그래 때까지 다 달라요. 저는 무슨..미스터빈 보는줄;;
표정만요....
아무튼 저는 선생님을 이제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가끔 같이 책도 사러가고..밥도 먹은 사이까지
됐었지요..그때부터..마음을 숨길수가 없었어요
처음엔 음..누나가 오기전에 누나가 좋아하는 고자
아니 과자;; 모바일이라;;
를 코스트코 가서 미리 사다놓곤 했어요
거기서 파는 과자랑 초콜릿을 진짜 미친듯 좋아했거든요
누나네가 집이 어려워서..늘 알바를 하다 오거나
과외를 하다오거나 해서..밥을 못 먹고 올때가 많았어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밥이될만한 빵도 늘 챙겼어요
덕분에 용돈이 부족해져서...ㅋㅋㅋㅋㅋ
좀 힘들게 살았지요 ㅋㅋ 사고싶은거 못사고
그래도 그렇게 좋았어요
누나가 감기걸리면 목이 확 쉬어요
목소리가 이쁜 사람은.그런가봐요...
그러면 일부로 배고프다고 조르고..
나가서 감기에 좋은거 먹이고ㅇ 그랬어요
혹시라도 누나가 계산할까봐 미리 들어가서 계산하고
ㅋㅋㅋㅋㅋㅋ 교복입은 학생이 ㅋㅋㅋㅋ
제가 보라매 공원 입구 바로 앞에 살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아파트 라그래야하나 빌딩이라그래야하나
입구에서 바로 나가면 보라매 공원..ㅋㅋㅋ
그래서 밥먹고 공원 안을 그녀와 산책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유독 좋아하던 성시경 박효신 노래는
싫어도 들었어요..박효신 목소리 따라하려고..노력도하고
폰 벨소리도 일부로 그때 골드웨이브인가 그거 ㅋㅋㅋ
다운 받아섴ㅋㅋㅋ 벨소리 만들어서 해놓고
과외하다 전화오면..그녀가 벨소리를 따라부르는데
너무 이쁜거에요.그래서..ㅋㅋㅋㅋ
그렇게 하다보니 티가 안날 수가 없었어요..
어느날 물어보드라고요..좋아하냐고..
아니라고...
너 티 다난다고...
그러면서 오만원을 돌려주더라구요..
제가 누나한테 잘못을 하나 했는데..
그냥..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제 용돈을 조금 떼서
누나 과외비에 더 넣었어요
엄마가 저한테 과외비를 주셨거든요..누나오면
드리라고..그때 오만원 더 넣었어요..
누나가 엄마한테 전화드렸더니 엄마는 더 넣은적 없다고
치 그냥 올려줬나보다하고 쓰지 그걸 그렇게 또 확인해요
..저보고..자기 거지로 보이냐고..과외긴 해도
네 선생님이라고..왜 자존심에 상처주냐고..
그래서 제가 펑펑 울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늘 너무 알바에 과외에 치여사는것 같아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우린 어색해졌어요..
누나가 한번만 더 이러거나 좋아하는 마음 드러내면
과외고 뭐고 그만 둘 거라고..넌 아끼는 동생이라고..
그뒤로 누난 제게 존대를 했어요..
지훈 학생 여기 풀어보세요 이렇게...
저는 그 시간이 견딜수가 없었어요
...결국 어떻게 어찌어찌 시간을 내서 누나 학교로갔어요
진짜..너무 힘들었거든요..사랑하는 사람이
불편한 사이가 되는거..그때 전 이미 누나를 사랑
하고 있었어요..제 첫 사랑 이었구요
누나 학교 이름으로 된 역에서 내리고..
교문앞에서 한참을 기다렸어요...
한 밤 11시인가 됐는데도 안나오길래
전화했어요
너 무슨일이야?
가끔 누난 기분좋으면 말을 편하게 했어요
다행히 편한말로 전활받아서...용기가 더 났어요
누나 학교 앞에 와있어요..
헐..왜? 나 알바중인데..
무슨 이 시간에도 알바를 해요? 힘들게..
기다렸어요 할말있어서..
그럼 미리연락을 해야지요.? 기본 아니에요?
기분이 상했는지..또 존대를 하더라구요..
제가 말했어요..
그게..그게 너무 힘들어서요 누나가 그렇게 말 올리는것도
너무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전 기다리는 시간이 이젠
마냥 설레고 행복하지 않고..그냥..그냥 너무 무서워서요
오늘은 존대를 할까 편하게 할까 너무 불안해하는 그게
너무 힘들어서요...그러곤..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고백을 했어요 보고싶다고 좋아한다고..
누나가 아이고 하더니..보라매 공원에서 보쟤요..
학교보다 거기가 더 가깝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보라매 공원에서 만났고 전 만나자 마자 누나한테
따뜻한 커피랑 쿠키를 건넸어요..
보나마나 밥 안먹었을거라...가면서 샀어요..
보자마자 누나가 말하더라구요..
넌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데우니..
왜 자꾸 나만 나쁘게 만들고..
누나 과외 그만 두고 싶지 않아..
돈 때문이 아니라..너 만큼 내 마음이 쉴수 있는곳이
없는데..너가 이러면 내가 쉴 수가 없잖아
물론 저렇게 까지 드라마틱한 대사로 하진 않았지만
저런 뉘앙스었어요...
누나한테 말했어요..
부담 안줄테니 쉬라고 다만 억지로 선긋지 말아달라고.
..마음은 속이지 말자고..정말..내가 나보다 더 누나 좋아한다고
누나가..울더라고요..
자기도 너무 힘들다고..학교도 알바도 다 너무 힘들다고
너 의지할까봐 두렵다고...그렇게 말할때
제가 누날 안으려고 했고 누난 이러지 말라고
울면서도 말했어요..전...얼른 사과하고..
휴지를 가방에서 꺼내 주면서..미안하다고
다 미안하다고..누나가 울어도..의지해도
누나 나쁜거 아니니까
그리고 누나가 나 갖고놀아도 난 좋다고..
내 마음 갖고놀면서 가지고 갈거 다 가지고 가도 좋다고..
누나가 기댔어요..제 어깨에..
희안하게 이 장면을 꿈으로 많이 꾸는데..보라매 공원
입구 길 옆 벤치에 나무는 온통 초록빛깔이고...
가로등은 사람 나무를 비추고..우리 둘은 영화처럼
그녀가 제게 기대고 전 멍하니 심장까지 얼어있는
그런..장면이었어요..너무 이쁜...
그렇게 저희는 내일 과외 때 보자며
헤어졌고..다음 날 과외에서..본격적..으로..
;;; 와이프 오네요..침대로;; 눈치보고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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