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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사랑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6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라리큰너구리
추천 : 0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14 13:54:53
"아 하늘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에~~상!!!" 을 힙차게 부르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바라던 학창시절을 떠나 우리는 정말 어느정도는 어른이라고 볼만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자랐고 역시나 5월은 화창한 봄날의 향기를 뿜으며 꽃들이 만발하여 푸르렀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은 역시나 푸른 5월과 역시나 가사처럼 자라버린 우리와는 다르게 세상은 우리것이 아니였으며  나는 대학생이 되 있었다.
본디 홀로다니던 학교생활이였으나 또5월은 다가오고 어찌보면 세상 모든것이 노래가사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 갈 즈음 홀로 다니던 대학생활에 친구놈이 생겼다. 고향은 전라도 나주였고 이름은 촌놈의 마스코트 처럼 덕배였으며 전라도 담양출신인 나와 그래서 인지 급격하게 친해졌다.
이 덕배에 대하여 설명을 해보자면 184의 건장한 체격의 얼굴은 "고수"를 닮은 그런 친구였고 활발했으며 재밌는 친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좆이 참 컸던 친구였다.
뭐 그랬었다.
누군가는 그러겠지.
 
"아! 남자로서 완벽하구나!"
"여자도 많겠구나!"
 
그러나 방정환의 노래처럼 세상이 내 세상이 아니였듯이 그러한 신체적 우월성에도 불구하고 그 놈은 여자가 없었다. 정확하게 말해보자면 덕배는 여자앞에서 말을 못했다. 말을 한다 해도 "그러믄요!"라는 조선시대 종놈의 말투로 대답을 해버리니 그놈에게 호감이 있던 여자들도 그놈의 그런말투를 보고서는 자신을 가볍게 여겨 장난질을 친다 생각하여 금새 떠나기 일수 였다.
그러던 와중에 재미있게도 키 165의 보통체격에 이문식을 닮은 나는 세상이 공평하다는것을 신께서 알려주려 하기라도 하는듯 여자가 꽤 있었다. 세상이란 그런것이다 극과극이 통할때에는 다른 한쪽이 가지지 못한것을 또다른 한쪽은 보유하고 있는 것.
그래서 일까 덕배는 언제나 나에게
 
"야 씨발.! 여자 소개좀 개새끼야!!!"를 말하는 것이 일상이였고.
나는 이런놈을 소개시켜줬다가 후에 들을 가능성이 다분한 여자애들의 푸념과 욕과 실망이 예상되어
"...씨발새꺄"라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였다.
 
그러나 역시 사람은 받고자 하면 주라 하였던가. 예수가 그랬던가 아니면 부처 어쨋던 누군가는 그렇게 말을했었고 어느날 여자친구와 저 멀리 부산을 가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나는 돈이없는 고학생이요 신입생중 가장 이뻣던 여자친구또한 그러한 귀족풍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돈이없었다.
그렇게 부산행을 고민하던 와중에 차가 있는 놈이 문득 떠올랐는데 그놈이 덕배였다. 구형아반때였고 당시 현금 300만원을 주고 아는 형에게서 얻어온 고물 차였고 고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덕배가 가장 사랑하는 차였다.
그런차를 쉽사리 빌릴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에 혹시나 하고 덕배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해보았다.
 
"야..씨발놈아!"
"왜"
"씨발새끼..."
"왜 씨발아"
"나 차좀 빌려줘"
".....미친새끼 꺼져"
 
당연히 안될 말이였다.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가장 큰 수단이 있었다. 여자친구의 친구. 덕배를 보고 한눈에 빠졌으나 내가 극구 만류하여 덕배를 포기한 그 친구. 나는 조심스럽게 그 친구이야기를 해나갔다.
 
"여자 소개시켜줄께"
"..."
"진짜로"
"...차키 가져가"
 
역시나 그러한 외모를 가지고 여자한번 사귄적 없던 덕배는 순수하게 차키를 빌려주었고 심지어 여자를 소개받는 다는 생각에 "이쁘냐?" 라는 동서고금 소개팅역사의 그 뻔한 말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그 다음날 나와 여자친구는 부산으로 가서 소주와 별과 바다와 그리고 광어를 닮은 아주머니가 주인이였던 횟집에서 한접시에 4만5천원이던 광어를 먹고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약속대로 독배의 소개팅 날자를 잡았다.
.
"이번주 일요일이다. 쩌냐?"
"개새끼 사랑해 진심이다. 잘되면 새끼쳐줄께"
"...."
.
뭐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었다. 어쨋던 대망의 일요일 나와 여자친구는 소개팅녀인 여자친구의 친구를 당시 사람이 북적북적하던 커피숍에 대려다 주고는 우리가 서로 소개시켜주는것 보다 덕배와 소개팅녀가 서로 인사부터 하는것이 좋다는 생각에 두테이블가량 떨어저서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
10분후 덕배가 왔다. 리바이스 청자켓 레드윙 부츠 검정색 바지를 당당히 입고서는 휘청거리는 몸짓으로 술냄새를 풍기며 그 당시를 생각해 보면 참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말려야 하나. 때려야 하나. 나갈까. 도망갈까. 어쩌지. 이런저런 생각들이였다. 그래서 인지 쉽사리 그 어떤것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던 찰라. 덕배가 터벅터벅 소개팅녀에게 걸어가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건냈다
 
"음.....좆같이 생겼네."
 
하늘이 푸르른데 꽃이 만발하는 5월인데 한창 꽃피울 나이인 스무살의 여자에게 덕배는 참 좆같은 목소리와 좆같은 태도로 "좆같이 생겼네"를 좆같이 크게 말해버린 것이였다.
모든게 끝났다. 나는 이제 여자친구에게 어마어마한 욕을 들어먹겠구나 했던 순간. 아 광어닮은 그아줌마가 갑자기 생각이 나고 왜 광어가 한접시에 4만5천원이나 했는지 궁금해 지다가 여자친구의 얼굴을 한번보고 아...울그락 불그락 하네..하다가 홀로 도망치려 하는 순간
 
'소개팅녀가 웃었다'
 
비웃음이 아니였고 정말 재미있다는 듯이
 
"그런이야기 좀 들었어요 크크크"
 
당황한건 오히려 덕배쪽이였다. 그런데 병신은 언제나 병신일 뿐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 듯이 덕배는
 
"나는 잘생겼는데..."
 
라는 참으로 푸르지 않은 말을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소개팅녀가 대화를 이끄는 대로 답변을 하며 그렇게 세시간을 보냈다.
.
그리고 3년 후 졸업과 동시에 소개팅녀는 재수씨가 되었고 군면제인 덕배는 구형 아반때를 50만원에 후배에게 팔고서는 졸업과 동시에 00물산에 들어갔으며 나는 푸르른 5월을 압두고 병장 휴가를 나와 홍대 삼거리 포차에서 바람을 피다 걸린 후 싸대긔 5대를 맞고서는 여자친구와 해어졌다.
세상이란게 그렇다. 죽고못살아도 "어 살수있네" 하는 사랑이 있고 "좆같이 생겼네"해도 없으면 못사는 사랑이 있다. 그렇게 덕배는 결혼을 했다. 영화처럼 첫사랑이였고 마지막 사랑이였다. 그렇게 인연은 어딘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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