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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애기한테 심쿵당한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26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너비욘세
추천 : 3
조회수 : 85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14 18:04:29
(음슴체,스압 주의)

친구랑 2호선을 탔는데 한가할 줄 알았던 시간에 꽤 사람이 많았음.
내내 서서 가다가 자리가 나서 내가 앉았는데 한 한정거장 갔나?
어떤 할머님과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기가 탐.

애기가 할머니한테 "나 서서 갈거야!! 나 서서 갈래.." 선언함.(but, 자리도 전혀 없었음)
뜬금없는 선전포고에 귀여워서 사람들 사이로 애기를 쳐다봤는데


헐.... 온 얼굴 온 몸.. 아니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까지 개구쟁이의 기질이 가득 묻어 있었음ㅋㅋㅋㅋㅋ
머리 모양도 투블럭에 윗 머리가 봉긋 있는.. 앞으로 차세대 패션리더가 될 것 같은 귀여운 남자 아이었음......


여튼 갑작스런 선전포고에 할머님께서 아이에게 "응 그래..(시무룩) 서서가.."
하시면서 내 앞 쪽으로 오셨는데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시무룩?하게ㅋㅋㅋ
"근데 할머니 다리 아프다.." 이러심.

나는 재빨리 일어나서 할머님께 여기 앉으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난감+시무룩(?) 한 표정으로 

"고맙긴 한데, 얘가 서서 간대요.. 고마워요..." 이러심 ㅠㅠㅠㅠ 힝 할머니..


그래서 나도 개구진 목소리로 아이 내려다보며 

"할머니 힘드시잖아~~ 그럼 이렇게 하자.
할머니는 여기 앉으시라 하고 너는 누나(?)랑 서서 가자!^_________^" 했더니

아이가 부끄러운듯이 웃으면서 몸을 베베 꼬면서 "아이 참.." 하고는 할머니 앉으시게 함.  심쿵ㅋㅋㅋㅋㅋ


할머니 다리 사이에 들어가서 서있는 그 애가 너무 귀여워서 막 웃다가 친구에게 

"야 나 얘랑 나이 거의 20살은 차이 날텐데 내 입으로 누나라고 하니까 양심에 좀 찔린다ㅋㅋㅋ 이모뻘인데.."

했더니 할머님이 그 얘기 들으시곤 아이한테 절 가리키시며 "누나야 이모야?"
하고 물어보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다급해진 마음에) 또 개구진 목소리로 애기한테

"너 잘 생각해봐야 한다???ㅋㅋㅋㅋ 잘 골라야 돼^.^(싱긋)*"  함.


 애기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몇 번 깜빡이며 날 관찰(?) 하더니



"누나......?" 라고 대답함ㅋㅋㅋㅋㅋ



나는 흡족해서 웃고ㅋㅋㅋㅋ 옆에 앉은 사람, 내 옆에 서있는 사람 내 친구 다 웃음ㅋㅋㅋㅋ


이 아이는 갑자기 할머니 폴더 폰을 쫙 펼쳐서 가로로 자기 눈 위에 안경처럼 올리더니
 꺄르륵꺄르륵 하면서 웃기 시작함.
그러다가 폴더폰을 스르륵 코 아래쪽으로 내리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또 혼자 빵 터져서 꺄르륵꺄르륵 웃음.
두 번 정도 반복하니까 "나랑 까꿍놀이 이런거 하자는건가?" 싶어서 

안보는 척 하다가 애가 눈 위에서 폰을 내릴 때 쯤 슉! 하고 쳐다봐 줌.
그랬더니 막 자지러지면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좀 놀아주다보니 내릴 순서가 되어서 아이에게 빠빠이! 하고 누나 갈게 하고 인사하는데

애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인사를 안받아주고 또 몸을 베베 꼬면서 할머니한테 안김.

그래서 또 나는 빠빠이! 하고 손을 흔들어 주니까 할머님이 "누나 가잖아! 빠빠이 해야지!" 하시니까 




"....... 안내렸으면 좋겠는데............." 



헐....심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내리지 말까?.. 고민이 되는 순간이 었음... 
 

결국 내렸지만 내리는 순간까지 마치 헤어지는 연인처럼 서로를 아련하게 바라봤다고 한다..





작성자는 심장에 강한 충격을 받아 저녁으로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을 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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