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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병원 야간 근무
게시물ID : panic_89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8
조회수 : 15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6 21:17:44
병원 야간 근무

우리 형이 들려준 이야기다.

우리 형은 카나가와 현의 어느 노인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 병원에서는 밤에 아무도 타지 않은 엘리베이터가 혼자서 움직이는 등
병원이라면 흔히 떠돌만한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우리 형이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무섭다고 한 이야기다.

그날 형은 야근을 하면서, 우연히 혼자 너스 스테이션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때
문득 시선 구석에 보이는 복도에서, 실루엣이 흐느적 거리는 게 보였다.
그때 형은 입원한 환자가 밤에 화장실에 가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시선 한구석에 그 실루엣이 복도에서 흐느적거렸다.
흘끔 봤더니, 긴 머리의 유카타 차림의 젊은 여자인 것 같았다.
낮에 잠을 많이 자서 지금 잠이 안 오나보다하고
다시 서류로 시선을 옮긴 그 순간
"그런 게 아니야!"하고 형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이 병원은 노인 전문 병원이다. 젊은 여성 환자는 입원할 수가 없다.
같이 야근하는 간호사는 간호복을 입고 있으니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위독한 환자 가족이라면, 자기한테 따로 연락이 왔을 터.
아니 무엇보다 오늘 밤 위독한 환자는 없었다.
그럼 대체 뭐지?!
하고 고개를 든 순간 눈 앞에, 코끝까지 가까이 다가온 여자 얼굴이 보였다.
긴 머리, 핏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 아무 것도 비치지 않는 눈.
그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형은 뒷걸음질 치며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다른 층에 있는 너스 스테이션으로 뛰어들어갔다.
겁먹고 당황한 형을 보고 그 층에 있던 간호사가
아직 형이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닌데 한 마디 했다.
"곧 익숙해질 거야"
형은 그때 여자들이 훨씬 담력이 세구나하고 생각했다.

그 여자가 병원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07642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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