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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논의 신
게시물ID : panic_89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7
조회수 : 16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6 21:18:17
논의 신

story 1
먼저, 몇 살 때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어릴 때라..

산과 논에는 신이 산다는 이야기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
제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는 농부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며 자랐습니다.

어느 날 저는 소꿉친구 A와 둘이서
A 집 부근에 있는 신사 뒷편에 있는 논두렁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와라"고 하셨지만
너무 즐거운 나머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서 주변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모내기가 된 논의 물결은 마치 거울처럼 빛났고,
그 안에 혼날까봐 걱정하는 저와
우리 엄마, A 네 엄마, 그리고 이웃집에 살던 친구 엄마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세 어머니 대화까지 들려왔습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혼날 것 같아서 우리는
서둘러 A 집 앞까지 달음질쳤습니다.
A 집 앞에는 수면에 비친 것과 같은 옷차림새와 서 있는 장소가 같은 엄마들이 보였는데
신기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 후였는지 그 전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논에 돌을 던지는 놀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아서 논은 널찍하니 확 트여있었고,
커다란 돌을 집어 던지면 폭발하듯 흙탕물이 튀어오르는 모습 때문에
폭탄 던지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놀이였습니다.
그해, 우리 집 앞의 논은 "신의 논(이 밭에서 수확된 것 중에서 한 가마니를 신사에 바침)"이 되었고
신에게 바치는 술과 함께, 금줄이 쳐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는 짓이지만
크고 쥐기 딱 좋은 둥근 돌을 골라서 논에 집어 던지고 있었습니다.
논에 쳐진 금줄이 마치 레슬링 링처럼 보이는 게 좋아보였던 걸까요?
저는 돌단에 숨겨둔 제가 아끼던, 무늬가 있는 돌을 던지자고 결심했습니다.
돌 크기는 어른 주먹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돌을 던지고, 돌은 포물선을 그리며 수면에 낙하했습니다.
커다란 흙탕물이 튀던 그때, 저는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기절했습니다.
정신이 들고보니 엄마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웃에 사시는 의사 할아버지가 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이 돌이 머리에 맞았더구나"라고 하시며 선생님이 보여주신 돌을 봤더니
제가 던졌던 제 보물 돌맹이였습니다.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다들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나중에 부모님이 끌고가서
신사와 논에 공물을 바치게 했습니다.

story 2
나도 비슷한 체험을 한 적 있다.
내가 초등학생 때, 친구 집 근처에 연못이 있었다.
직경 3~5m 정도 되는 작은 연못이었다.
그 연못 주변에 금줄 같은 게 둘러져 있었고,
바로 옆에 작은 사당이 있었으니, 아마 신의 연못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동갑 친구 셋과, 한 살 위의 형이랑 같이 놀았다.
한 살 위 형이 히로아키였고, 동갑 친구 중 한 명이 키요타카였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서
히로아키 형이 그 연못 안에 아이 머리 정도 되는 크기의 돌을 집어 던졌다.
텀벙하고 커다란 소리가 났다.
그와 동시에 키요타카가 쓰러졌다.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고, 옆에는 피가 묻은 돌이 떨어져 있었다.
좀 전에 집어 던진 돌이랑 같은 크기였다.

거기 있던 친구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 했고
나는 쓰러진 키요타카를 한참 멍하니 쳐다봤다.
다른 동갑 친구 하나도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나는 그걸 보고 정신을 차리고 히로아키 형을 봤다.
히로아키 형은 아직 정신이 살짝 나가 있었다.
나는 어른을 데리러 친구 집으로 달려갔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른들이 가만이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

구급차가 와서 키요타카를 싣고 가는 걸 지켜본 후 고열에 시달렸다.
이틀 정도 지나자 열이 꽤 내려갔는데 경찰이 와서는 이것저것 물어봤다.
키요타카는 두개골이 갈라져서 위험할 뻔 했는데
다행히 실려간 병원에 실력 좋은 의사가 있어서 구사일생했다고 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84225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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