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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계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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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BReport.com
추천 : 0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24 22:29:10

2011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2006년 이후 5시즌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우승의 동인 중 하나는 바로 불펜 투수들의 맹활약이었다. 마치 철옹성 같았던 마운드는 타선이 1점만 내줘도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불펜의 핵심 안지만 (사진:삼성 라이온즈)

차우찬(10승)과 윤성환(14승)이 선발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있으나, 오승환을 위시한 2011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구원 투수들은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주요 중계투수였던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은 71홀드를 합작해냈으며, 모두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1 삼성라이온즈 주요 중계 투수 성적.

안지만-47경기 86이닝 2.83ERA 11승 17홀드
정현욱-59경기 72.1이닝 2.36ERA 4승 24홀드
권혁-58경기 48.1이닝 2.79ERA 1승 19홀드
권오준-53경기 48.1이닝 2.79ERA 1승 11홀드
이우선-35경기 51이닝 3.35ERA
정인욱-31경기 80이닝 2.25ERA 6승
오승환-54경기 57이닝 0.63ERA 1승 47세이브 

2012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는 변함없이 강력한 마운드를 보여주었다. 안지만은 1.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중계 투수로 거듭났고, 선발투수인 장원삼(17W 6L 3.55ERA)이 투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불펜진에서는 심창민이 새롭게 떠올랐다. (2012년 5월 24일 부터 약 2년간, 삼성은 7회까지 리드 시 144연승을 질주했다. )

심창민의 등장, 화수분처럼 계속 쏟아져 나오는 중계 투수들 덕분에 삼성은 노쇠화의 기미가 보이던 FA 정현욱(2012시즌 62.2이닝 3.16ERA 3홀드)을 잡지 않았고, 정현욱은 LG와 계약한다. 정현욱 개인의 성적에만 문제를 국한시킨다면 삼성의 선택은 옳은 듯 보였다. 

*정현욱의 성적변화(2010-2014)

2010-ERA 3.20 IP 70.1 BB/9 3.34 K/9 7.83
2011-ERA 2.36 IP 72.1 BB/9 3.74 K/9 6.49
2012-ERA 3.16 IP 62.2 BB/9 3.04 K/9 6.95
2013-ERA 3.78 IP 47.2 BB/9 4.77 K/9 5.91
2014-ERA 4.73 IP 32.1 BB/9 4.21 K/9 6.73

하지만 2013시즌부터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 1.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안지만은 2013시즌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쌍권총 듀오’ 권오준과 권혁도 부침을 겪었다. 권오준은 오른쪽 팔꿈치에만 3번째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권혁(ERA 3.96)도 더 이상 예전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심창민(ERA 2.68)의 성장과 신용운(ERA 2.03)의 기적 같은 투구, 그리고 건재한 ‘끝판왕’ 오승환(ERA 1.74 SV 28)이 잘 버티면서 삼성의 지키는 야구는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2014 시즌 오승환이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삼성의 불펜에 문제가 대두되었다. 2014시즌 삼성은 NC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팀 방어율 2위를 기록했고 LG 넥센과 함께 세이브에서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블론 세이브도 4개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도 깨졌다. 

2014시즌 기대에 못미친 마무리 임창용 (사진: 삼성 라이온즈)

누가 마무리를 맡을 것인가?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을 논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결국 지난 3시즌 동안 오승환과 함께 삼성의 철벽 불펜을 이끈 안지만이 낙점되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안지만의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으나 안지만을 대신할 셋업맨이 없었다. 결국 임창용의 복귀로 안지만 마무리 기용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믿었던 임창용은 시즌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84라는 평균자책점과 9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삼성팬들에게 9회는 더 이상 편안한 관전모드가 아니었다. 여기에 더해서 심창민(ERA 6.81)의 부진도 뼈아팠다. 삼성은 차우찬(ERA 5.60)을 롱릴리프 형식으로 끌어다 쓰기도 하며 중계 투수진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가장 중요한 마무리투수의 부진, 안지만의 성적하락 등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은 2014시즌, 좌타자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히 활약한 권혁과의 계약을 포기했다. 물론 권혁이 원포인트 보다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나간 것이라는 의견이 더 신뢰가 간다. 어쨌든 삼성은 강력한 구위를 지닌 좌투수를 잃었고, 이 구멍 또한 메워야 한다. 당장 삼성이 가용 가능한 좌완 중계 투수는 백정현 정도뿐이다. 차우찬을 구원 투수로 활용한다 해도, 선발투수로도 활용 가능한 투수를 원포인트로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권혁, 차우찬, 백정현의 2014시즌 좌/우타자 상대 성적 비교
 
권혁-VS좌 피안타율 0.197 피홈런 1/VS 우 피안타율 0.237 피홈런 3
 차우찬-VS좌 피안타율 0.246 피홈런 6/VS 우 피안타율 0.289 피홈런 3
 백정현-VS좌 피안타율 0.247 피홈런 1/VS 우 피안타율 0.314 피홈런 4 

삼성이 고대하는 유망주 정인욱의 복귀 (사진: 삼성 라이온즈)

다행히 삼성마운드에도 한 가지 호재가 있다. 바로 삼성이 그토록 고대하던 정인욱의 복귀이다. 2010년 데뷔한 정인욱은 2011년부터 삼성의 6선발과 롱릴리프 보직을 겸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2시즌 이후 상무에 입단했고, 2015시즌 더욱 향상된 기량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된다. 일단은 당장의 가용 가능한 잠재력 넘치는 투수자원이 복귀한 것은 반갑지만 정인욱 역시 우완 투수이고, 중계투수로 활용하기보다는 권혁과 함께 한화 이글스로 떠난 배영수의 5선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정인욱의 2010-2012시즌 성적변화
2010-ERA 5.31 IP 61 W 4 BB/9 5.46 K/9 8.85 
2011-ERA 2.25 IP 80 W 6 BB/9 3.60 K/9 6.75
2012-ERA 2.49 IP 25.1 W 1 BB/9 3.94 K/9 5.74

권오준과 신용운도 2015시즌 부활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부상과 수술경력이 많은 이들이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임창용이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제 삼성의 리드는 팬들에게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스릴러 영화를 선물해 줄지도 모른다.  

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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