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일전쯤 퇴근후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퇴근후 도시락 가방을 들고 쫄래쫄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날 좀 달랐던점은 14층 누르고 정면을 바라본게 아니고 그냥 엘리베이터 탄 방향 그대로 서있었다는점....
버튼누른후 몇초후에 문이 스르륵 닫히나 싶은순간 먼가에 걸린듯이 다시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보통 문이 닫힐때 어여쁜 아가씨의 멘트 "문이 닫힙니다" 이소리 없이 닫혔다는걸 인지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시열리길래 뭐지 하면 정면으로 돌아서게 되었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별생각 없었는데 다시 문이 닫히는 순간 "문이닫힙니다" "문이 닫힙니다" 어여쁜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아까 빼먹은 멘트를 뒤늦게 두번이나 말을 해주는것입니다.
이때 먼가 쐐하니 한기가 느껴 미친듯이 열림 버튼을 눌렀는데 그대로 문이 닫히고 14층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14층에 무사히 내렸지만 먼가 집에들어가기 찜찜한 느낌이 드는것입니다.
마치 먼가 따라온거 같은 알수없는 찝찝함...
그래서 다시 내려갔다 다른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올까 하고 잠시 생각도 했지만 14층이라 귀찮기도 하고 신혼인지라....그냥 집으로
뭐시 중헌디 뭐시 .....
맛있게 저녁먹고 설거지하고 나서 식탁에 앉아 와이프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해줌,,,
와이프 원래 무서운얘기 밤에 하는걸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번 얘기는 듣고 그냥 훗!! 하는정도....(이사온지 얼마안됐는데 엘베 고장이 몇번있었기때문)
그렇게 식탁에 한 10분쯤 앉아있다 저는 영화보러 거실로....
와이프는 잠깐 화장실로.....
영화는 "사냥" 첫장면 할머니가 탄광 앞에서 직접준비한 음식으로 죽은 아들 원혼을 달래는장면이었음......
화면이 탄광속으로 클로즈업되면서 음습한 기운을 뿜는 타이밍에 먼가 우당탕탕챙그랑 하는 굉음에 " 으갸갸갸 으윽 싸.샹년 "을 외치던 곡성의 곽도원에 빙의돼 "으갸갸 아~~~악" 지랄 발광을 하며 경기를 일으켰음...
평생 그렇게 먼지모를 공포에 놀라고 소리쳐본적이 없었음...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살펴보니 집안이 이런상태가 되어있은 거임..
조금만 더 식탁에 오래 앉아있었다면 크게 다쳤을뻔한 사건이었음.
이사건 이후 와이프는 오랜만에 가위 눌렸다고 함...
오늘 싱크대는 말끔하게 수리가 되어 안전하게 다시 설치되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