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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친구
게시물ID : panic_89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6
조회수 : 19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7 21:24:53
친구

친구와 놀 때 있었던 일인데,
한참 보지 못 한 친구가 오랜만에 밥이라도 같이 먹자길래 이자카야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 때문에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먼저 마시고 있겠다는 답이 왔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가게에 도착해서,
점원에게 일행이 안에 있을 거라고 했더니 칸을 나눈 좌석으로 안내해주었다.
친구가 어딨나 하고 두리번 거리니 앞에 있는 자리에는 사람 둘이 보였다.

아니네 싶어서 안쪽으로 갔더니 뒤에서 "여깄어!"하고 부르는 게 아닌가.
뒤돌아보니 아까 사람 둘이 보이던 자리에서 친구가 부르고 있었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아, 미안"하고 들어가보니 친구 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봤나하고 그냥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 술을 마시다가 친구가 "얼마 전에 헌팅을 했는데 말이야"하며 말을 꺼냈다.
"좀 특이하긴 한데, 다음에 같이 한 번 보자"고 했다.
나도 여자친구가 있어서 대충 대답하고 차를 마시는데
친구가 화장실 좀 갔다 온다며 나갔다.

혼자 가서 같이 놀까, 모처럼 같이 놀자고 하는데 한 번 가볼까 뭐 이런 생각을 하는데
"안돼"
하는 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렸다.
뭐?하고 돌아보니 뒷자리에서 여자 셋이서 즐겁게 수다 떨고 있었다.
아 뭐야.. 우연히 들린 거구나하고 또 놀러갈 생각을 하던 순간
"가지마!"
이번엔 옆에서 들려왔다.
옆에는 젊은 남자 넷이 껄껄 웃으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타이밍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혼자 웃었다.
그때 친구가 화장실에서 돌아와서 자리에 앉으려고 몸을 숙였다.
그때 친구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갈색 머리의 약간 날라리 같아 보이는 여자애였다.
일반적으로 귀엽게 생겼을 지도 모르지만... 흰 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한 번 보니 없었다.
"아까 말했던 애가 문자를 보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좀 있다가 같이 놀자는데"
멍하게 "그래"라고 대답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절대 가지 마!"
몇 명이 동시에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둘러보니 여자애 셋, 남자 넷이 무표정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아주 잠시 잠깐이었는데, 다시 관심 없다는 듯 자기들끼리 떠드는 것이다.
"왜 두리번 거려? 너 괜찮아?"
친구가 이상하단 표정으로 날 봤다.
"아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손이 덜덜 떨렸다.
"그래서, 같이 갈 거지?"
친구가 물었다.
내가 "여친이 불러서 가야할 것 같은데"라고 했더니
아쉽단 표정을 지었지만 더 재촉하진 않았다.

취한 것도 깨버리는 바람에 이제 그만 갈까하며 일어섰다.
와아 짝짝짝짝짝
하고 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갑자기 박수를 쳤다.
왠지 기분이 나빠서 재빨리 가게에서 나왔다.
그러자 친구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 문자다"하고 휴대 전화를 열어본 친구 표정이 이상해졌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헌팅했던 애가 보낸 건데, 이게 뭐라는 거지 대체?"하며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문자로 "더는 못 끌어내겠어"라고 쓰여 있었다.
그 후 그 애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411604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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