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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네 덕분…
게시물ID : panic_89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18
조회수 : 156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8 21:19:44
네 덕분…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3년 전에 집에 전화를 달고 싶었습니다.
전화는 어떻게 신청하는 거냐고 동료에게 물어봤더니
가전 양판점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계약할 수 있다기에, 근처 판매점에 가서 계약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판매처에서 가르쳐준 번호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쓸 수 있는 건 좋은데, 잘못 걸린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왔습니다.
나중에 깨달았는데 전화번호라는 건 예전에 있던 번호도 돌려가며 쓴다는 겁니다.
저는 전화번호부에 신고도 안 했기 때문에,
아마 예전에 쓰던 사람에게 걸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잘못 걸린 전화에서 찾는 사람이 한 사람이었거든요.
일단 A라고 할 게요.
A씨를 찾는 전화가 매일 같이 걸려오는 겁니다.
받아주다보니 끝도 없어서 일단 전화를 모두 부재중으로 돌려놨습니다.

그렇게 지낸지 두 세 달 정도 지났을 때,
퇴근하고 부재중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는데
"저는 ○○파이낸스인데 A씨, 빨리 연락 좀 주세요"
아이고 저런, A 씨가 돈을 빌렸나보다하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 다음 날도 "○○파이낸스입니다. 어제 연락 안 주시길래 다시 연락 드리니 빨리 연락주세요"

그리고 또 다음 날이었습니다. 걸걸한 남자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는 겁니다.
"야!! A!! 연락하라고!! 적당히 좀 해! 내일까지 연락 안 하면.."
여기까지 말한 뒤 끊겼습니다.

그러고 며칠 정도 지나서 퇴근해보니 부재중 녹음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걸었나하고 재생해보니
"...뽀글뽀글...뽀글... 지금 거신.... 뽀글뽀글... 뽀글...꺼내..."
뭔가 거품이 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크게 들렸다가 작게 들렸다가..

엄청 먼 곳에서 음성 안내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지금 거신 전화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 번호입니다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그런 안내가 녹음되어 나올 리가 없지 않습니까.
뭔가 회선이 엉키거나 그랬나보다하고 무시했습니다.

이튿 날도 그런 부재중 통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몇 번이나 듣다보니 물 속에서 떠드는 것 같은.. 그런 목소리로 들려왔습니다.
"...뽀글뽀글...뽀글... 덕분에 되었.... 뽀글뽀글... 여기...뽀글...꺼내... 더 사용..."
께름칙하잖아요.

다음 날에도 두 통이나 있었습니다.
"A씨 연락 안 된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회사 사람들 다들 걱정하고 있으니 빨리 연락 주세요"
A씨 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연락이 없다고? 2주 전부터? 2주 전하면 그 걸걸한 남자가 전화 건 바로 다음 날입니다.
그 후 녹음된 건 또 뽀글거리는 소리였습니다.
이쯤되니 께름칙한 건 둘째치고 안 좋은 상상이 자꾸 되는 겁니다.
되도록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은 쉬는 날이었고,
보통 휴일엔 외출하곤 했지만 오늘은 전화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평소 녹음된 시각은 오후 3시가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이윽고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당연히 받았지요.
"여보세요, 누구십니까?"
"뽀글... 네 덕분에 뽀글뽀글... 여기서... 꺼내 줘... 더는 사용 못..."
"누구십니까 대체! 매일 같이!! 장난 전화 그만 거세요!"

뚜- 뚜- 뚜=...
네 덕분이라고 한 것 같은데...

다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더니, 부재중으로 넘어갔습니다.
"A씨 어제도 연락 안 주셨잖아요.
 회사에서 실종 신고하려고 합니다"
서둘러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우리 집은 A 씨 집이 아닌데요"
"아, 제가 잘못 걸었나요? 죄송합니다. 번호가 ******* 아닌가요?"
"맞는데요, A 씨 전화로 잘못 걸려 오는 전화가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죄송합니다. 회사에 등록된 번호가 같은 번호라, 사내 연락망으로 돌려둘 게요. 죄송합니다"
잘못 걸린 전화들을 누가 걸었는지 알아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물 속에서 건 것 같은 전화는 대체..

그후로 한동안 그 부재중 메세지는 녹음되지 않았는데
몇 개월에 한 번 정도는 반드시 녹음되곤 했습니다.
제 정체는 모르는 것 같은데
빚(추측)... 남자 목소리... 실종... 일치하는 날짜.. 물 속 목소리...

제가 아니라도 안 좋은 상상을 할 게 뻔합니다.
"네 덕분..."
무섭다고 생각하니 자꾸 그쪽으로 상상되는 걸 수도 있지만, 너무 신경이 쓰이네요.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4953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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