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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한번만 봐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230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월19일
추천 : 0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15 20:13:21
 
저는 21살의 겉으로 보기엔 아주 건강한 여징어입니다.
 
하지만 사실 갖고 있는 질병만 나열하자면 70드신 어르신들보다 더 많고 운동 능력이나 관절 같은 것도 나이든 어르신 못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지 않고 거의 싫어하고 혐오하다시피하던 못난 저의 결과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제 꿈은 메이저 방송국에 들어가서 일하는 거에요.
 
하지만 아실지 모르시는지 모르겠지만 메이저 방송국에서 작가나 pd 등 조연출로 일하려면
밤을 새는 건 기본이요 마감일 직전에는 스트레스때문에 광고회사 뺨칠만큼 피를 말리고, 없는 병도 만들어 나가고
어디 통계에선 언론인 및 방송인, 광고계 종사자들이 평균 수명이 가장 짧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 모든걸 다 알면서도 너무 방송 쪽이 하고싶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남쪽 끄트머리에 살던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서울에 꽤 좋은 대학에 오게 되었고, 더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 정시 모두 방송 쪽으로 지원하여
본 성적보다는 조금 낮은 대학교 일지라도 행복하게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며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특히 2학년이 된 이후부터 무언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심하게 받고 있습니다.
저는 본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인지 중학생때부터 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사실 위염, 역류성 식도염(지금은 완전 나아짐), 편두통, 두통, 생리통, 위경련, 장염 한두번, 안구건조증, 이름모를 알레르기, 환절기마다 걸리는 감기 등의 정말 자질구레한 질병을 다 갖고 있고, 계단을 삼층 높이만 올라가도 무릎이 아파서 계단 옆 손잡이를 한두번 잡아줘야 하며, 과거엔 줄넘기를 80개만해도 힘이 들어서 쉬었다 해야하는 저질체력을 갖고 있던 저는
 
저번 학기에는 대상포진이라는 병에도 걸렸습니다. 일찍 발견해서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이 병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병이라고 하더라구요.. 조금 힘들면 다시 재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방학때부턴 이래선 안되겠다, 내 꿈을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 거기다 다이어트도 해야지!해서
적당한 식사조절(양을 살짝 줄이고, 반찬을 더 많이 먹고, 간식및 야식을 자주 하지 않는 정도)을 병행하며 이악물고 운동을 두달 내내 했습니다.
 
살도 빠졌고 자존감도 더 얻었고 체력이 일시적으로 향상된 것 같았으나,
저는 한달이 넘도록 불면증에 시달리고, 이제는 정도는 약하지만 이명에까지 시달려서 오늘은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는데 귀에 외적으로는 이상이 없다네요. 불면증 치료가 시급해보인다고 하는데..
 
 
알릴까 말까하다가 집에 살짝 알렸는데, 지금 당장 내려오라고 노발 대발 하시네요.
사실 저도 이제 어떡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꿈을 좇아 열심히 달려왔는데, 제가 접고 싶어서도 아니고 제 건강때문에 접고 내려가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도 너무 아깝고, 다른 일 하면서도 계속 후회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이 쪽 계통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평균 이상정도는 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 꿈을 위해 태어난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겠죠. 그런데 체력이 받쳐주질 않는겁니다.
 
 
공무원이나 선생님이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텐데 제가 꿈꾸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갈등을 하게 만드네요.
 
만약 여러분이 저였다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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