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와 경쟁하며 살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기도 업무보고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러다 20~30년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일본, 중국은 물론 세계와 경쟁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끼리 다투며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에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때야말로 상생의 협력이 필요하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세계와의 경쟁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상도 상주를 예로 들며 한 때의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 경상도라는 지명은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에서 따왔다. 크게 흥했던 그 지역의 이름을 빌려온 것이다"며 "그런데 상주 등의 경우 과거에 시끄러운 철도가 우리 지역을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해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한때의 결정 때문에 발전이 지체됐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우리가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그때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나"며 "이러다 20~30년 후 대한민국이 낙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정치적 이념적으로 해석해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늦춰지고,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지금부터 향후 5, 10년간은 우리 후손을 위해서라도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다"며 "우리는 문자 그대로 중도실용 정부이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나라에,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